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2013년에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선정했다. 누가 뭐래도 교황은 올해 세계의 ‘스타’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거리에 나가 ‘흙을 묻히라’고 한 교황의 메시지는 세계에 울림을 던졌다.
빈민들의 성자로 불린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게서 즉위명을 따온 교황은 이름에 걸맞게 ‘빈자들의 교황’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난민들이 고기밥이 되어도 나몰라라 하는 세태,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몰인정한 자본주의, 민중을 핍박하는 정치권력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앞에서는 한없이 인자한 할아버지가 되어 푸근한 웃음을 던져줬다. 사치와 권위 대신 스스로를 낮춘 교황의 모습은 성탄과 연말을 앞두고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는 최근 ‘교황 프란치스코처럼 연말을 보내는 10가지 방법’이라는 글이 실렸다. 샌타클라라 대학 심리학자 토머스 플랜티 교수는 이 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이웃과 함께 ‘프란치스코처럼’ 연말을 보내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달 바티칸에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는
베네치오 리바라는 남성을 만나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이 장면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인터넷에는 중세 가톨릭 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와 교황을 비교한 그림이 돌았다.
1. 음식나눠주기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함께 앉아 먹을 것과 이야기를 나누어라. 당신이 생각해왔던 것과 달리, 거리의 노숙자들은 당신과 여러 면에서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2.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
3. 연말(성탄) 휴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라. 선물을 한다면, 선물만 건네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물건을 골랐는지 이유를 말하라.
4. 선물에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자녀들에게 선물을 줄 때에도 그 가치를 분명하게 설명해줘라.
5. 연말 파티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충분히 전하라.
6. 종교가 무엇이든, 자기 자신과 남들을 위해 내년을 어떻게 더 나은 한 해로 만들 것인지 생각해보라.
7. 아무 것이라도 친절한 행동을 해보라. 그런 행동에 스스로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
8. 깊은 숨을 쉬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라.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9. 교황 프란치스코의 겸손과 열정을 모델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공감하려 애쓰라.
10. 세상은 신비스럽고 값진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것들을 끌어안으라!
‘크리스마스에는, 가난한 이들의 발길과 목소리를 가볍게.’
빈자들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즉위 뒤 첫 성탄을 앞두고 로마의 빈곤층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교황청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교황이 15일 보좌관 격인 콘라드 크레예프스키 추기경에게 “로마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크레예프스키 추기경은 교황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긴급구호를 해주는 ‘알모너(자선담당 비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교황이 어디를 가든 늘 곁을 지키며 그의 지시에 따라 구호자금을 집행한다.
15일 로마 시내 빈민·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시설인 산타마르타 아동진료소를 찾은 교황이
아이를 안아올리자 아이가 교황의 주케토(모자)를 들고 있다. 교황은 바티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성탄절을 앞두고 이 진료소를 방문했으며, 긴급구호를 맡은 비서에게
빈민들에게 줄 성탄선물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교황이 빈민들에게 전할 선물은 2000개의 봉투로, 그 안에는 전화카드와 메트로(지하철) 1일 통행권이 들어가게 된다. 교황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중간기착지인 람페두사 섬 부근에서 난파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도 구조된 난민들에게 전화카드를 선물한 바 있다. 고향의 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선물 봉투에는 교황의 서명이 담긴 사진도 들어갈 예정이다. 교황청은 성탄절을 앞두고 노숙자들과 빈민들에게 음식물을 나눠줄 때에 자원봉사자들이 이 선물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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