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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치범 80명 석방결정

이란이 이례적으로 정치범들을 대규모 석방했다. 중도온건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 취임 뒤 ‘유화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임 강경보수파 정권의 8년 집권 기간 얼어붙었던 이란의 정치적 분위기가 완연한 해빙무드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정부가 23일 정치범 80명을 석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법원이 야당 지지자들의 요구에 따라 정치범 석방 결정을 최고지도자에게 요청했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슬람 신정과 세속적 대의정치가 공존하는 독특한 체제를 갖고 있으며, 사법부는 시아파 성직자들로 구성된다. 최고지도자는 사법부 수장의 임면권을 비롯해 사법부를 통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집트 법원, 무슬림형제단 활동금지·자산몰수 명령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이어 며칠 전 벌어진 케냐 나이로비 테러사건 등에 세계의 관심이 쏠린 사이, 엄청난 유혈 사태를 빚은 이집트 군부는 ‘조용히’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무력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당국이 형제단 지도부를 일제히 검거하고 세속주의자들로 새 헌법을 구성할 위원회를 띄운 데 이어, 이번에는 법원이 형제단 활동을 금지시켰다. 일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들은 23일 카이로 긴급재판소가 형제단 활동을 전면 금지시키고 자산 몰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또 어떤 기관도 형제단 산하에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또 내각에 형제단으로부터 몰수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독립적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명령했다. 형제단은 이슬람 종교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산하에 구호기구를 비롯해 여러 조직들을 거느..

일본의 온천들(1) 온천의 최고봉 쿠사츠

제목이 좀 거창하지만... 내가 뭐 일본의 그 많은 온천들 다 둘러본 것도 아니고. 좋다는 온천 찾아다니는 열성 관광객도 아니지만. 9년 전과 지난해, 각각 1년씩 2년간의 일본 생활을 통해 몇군데 둘러보긴 했다. 워낙 목욕탕을 좋아하며 추운 거 질색, 뜨신 물에 몸 담그고 세월아~네월아~ 하는 걸 즐기는 인간이라서. 그리하여 늘어놓는, '딸기가 다녀본 온천들에 대한 매우매우 주관적인 평가'.... 일본 최고의 온천은 단연 쿠사츠!!! 일본의 무수히 많은 온천 중에서도 매년 온천100선 중 1위를 차지하는 명성의 온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 시절 에도(요즘의 도쿄)까지 여기 물 가져다 썼다 함. 물 나르던 이들은 그 무슨 개고생이었을까마는... 암튼 쿠사츠는 쵝오다. 가파른 언덕길, 온천지대 중..

소말리아 내전의 사생아, 알샤바브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인질극과 총격전을 벌여 수십명이 숨졌습니다. 한국 여성 1명도 이날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쇼핑객들이 몰리는 토요일인 이날 정오 무렵 나이로비 웨스트랜드 지역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무장괴한 10여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괴한들은 22일까지 쇼핑몰 내부에서 최소 수십명의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고 진압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현지일간 더스타 등은 이날 공격으로 인질범 중 일부를 비롯해 50여명이 숨졌으며 10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부상자가 300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캐나다인 2명과 프랑스인 2명 등 외국인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웨스트랜드는 ..

주민 24명 시골마을 위협하는 미국 네오나치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리스는 주민이 24명 뿐인 작은 마을이다. 포장도로에서 5km를 더 들어가야 하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네오나치’로 불리는 백인 우월주의자인 폴 코브(61)라는 사람이 이사오면서부터다. 코브는 리스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본거지로 만들어 “(백인들을) 위협하는 인종들을 몰아내고 (백인) 민족의 깃발이 휘날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코브는 22일(현지시간) CNN을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리스를 넘어 다른 마을, 나라들, 전 세계로 나의 운동을 퍼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시골마을 리스에 있는 인종주의자 코브의 집. 코브는 이 작은 마을의 집들을 사들여 ‘인종주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진 미 공영라디오(NPR) 망상증에..

워싱턴 총기난사 범인 알렉시스는 누구

에런 알렉시스는 34세의 남성이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살면서 절에 다니는 불교 신자였고, 태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명상 모임에 참석하곤 했다. 태국 식당에서 웨이터 일을 하기도 했는데, 주변에서는 “TV 요리프로그램을 즐겨 보던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알렉시스는 16일 워싱턴 해군체계사령부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 12명을 숨지게 한 뒤 진압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공격 뒤 5개월여만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17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알렉시스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양친과 함께 살며 평범한 성장기를 보냈다. 2007년 미 해군에 들어가 포트워스 군기지에서 기술병으로 복무했다. 두 차례 메달을 받는 등 성공적으..

유엔 조사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최소 14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조사해온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가 사용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달 21일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분석, 대규모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사단은 “지대지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치명적인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가 쓰였다고 볼 납득할만한 증거가 있다”며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아케 셀스트룀 유엔 시리아 화학무기 조사단장이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화학무기 조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 알자지라방송 조사단은 당초 올 3~5월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사건들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시리아에 들어갔으..

미 워싱턴 해군작업장서 괴한들 총기 난사… 10여명 사상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해군 작업장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 해군은 16일 해군체계사령부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 최소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괴한들이 이날 오전 8시20분쯤 총격을 가했으며 경찰과 해병대, 특수기동대(SWAT) 등 긴급 진압요원이 투입돼 총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괴한이 해군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의 해군 작업장 건물 위에서 16일 경찰 헬기가 한 남성을 바구니에 태워 이송해가고 있다. 이날 해군체계사령부에서 괴한들이 총격전을 벌여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AP 이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민간인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주변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다..

28. 왕위를 내놓은 왕가, 찢겨나간 폴란드

28. 1772-1795년 폴란드 분할 폴란드가 정점에서 밀려나 쇠락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국가를 떠받쳐줄 통합된 사회정치적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7세기 중반까지 폴란드는 내부적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폴란드 귀족들은 너무 힘이 강해져 왕실의 권위에 맞먹으려 했기 때문에,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귀족 집단들을 서로 통합할만한 실질적인 단일한 권력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평가랍니다. 저야 뭐 잘 모르지만서도... 귀족들의 회의체인 '세임 Sejm'은 ‘자유거부권(Liberum Veto)’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정책을 무산시켜 행정을 마비시키기 일쑤였습니다. 이 자유거부권은 귀족들이 나약한 왕실을 윽박질러 얻어낸 것으로, 세임에서 단 한 명의 귀족이 반대해도 정책이나 법안..

국제 협상파트너 된 아사드, 시리아 화학무기 공방 최대 승자

ㆍ내전, 민주화 대신 화학무기 제거로… 반정부 진영 위축·체제 강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로 전환점을 맞았다.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의 해결사로 떠올라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했고, 미국은 원치 않는 전쟁을 피하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군사공격으로 가지 않은 것에 모두가 박수를 치지만, 최대 수혜자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드 독재에 맞선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내전에서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나, 지난달 21일의 화학무기 공격 이후 모든 관심은 아사드가 가진 화학무기에 쏠렸다. 미국은 ‘레드라인’에 발목을 잡혀 갈팡질팡했고, 아사드를 국제적 협상 파트너로 오히려 승격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