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을 먼저 경고한 예언자, 저임금이 오히려 실업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 스타 경제학자, 이제는 세계 최대의 시장과 역사상 가장 새로운 통화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 사람.”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를 이끌 차기 의장 재닛 옐런(68·사진) 이야기다. 지난해 말 교황 프란치스코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4년을 이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옐런 의장 지명자를 꼽았다. 타임은 오는 13일자에 실린 기사에서 “적절한 인물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임무를 맞는다면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옐런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14일 백악관에서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이 잡지는 옐런이 경제학자로서 고용문제에 천착해왔다는 점, 2010년부터 연준 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경기부양책을 주도해왔다는 점을 들며 “실업이 사회·경제적으로 주된 관심사인 우리 시대에는 옐런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옐런은 오는 6일 실시되는 미 상원 인준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0일 치러진 인준 관련 ‘토론 종결투표’는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찬성 59표, 반대 34표로 통과됐다. 인준투표로 최종 절차를 마치면 이달 말일로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2월1일 취임한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준 의장을 맡게 되는 것이다.
버냉키 시대가 2008~2009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의 시대였다면, 옐런은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을 ‘정상화’하는 과제를 끌어안게 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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