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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830년, 발칸 반도의 '검은 조르제'

31. 1830년 세르비아·그리스 혁명 뒤의 발칸 반도 어느새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고... 제국의 갈라진 틈을 거대한 균열로 만드는 것은 '봉기', 수탈당하던 사람들의 저항이겠지요. 1804년 베오그라드에서 투르크 주지사의 혹정에 시달리던 세르비아인들이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1차 세르비아 봉기라고 불리는 봉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오스만 중앙정부의 대응이 참 희한합니다. 주지사 측과 민중들이 싸우는데, 일단 베오그라드의 혼란을 무마해야 하니 반란군에게 오히려 무기를 줘서 이기게 만듭니다. 주지사는 내팽개치더라도 일단 질서회복부터.... 라는 걸까요. 힘 빠진 제국은 변경의 소란에 이렇게 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겠지요. 세르비아 반란군을 이끈 것은 돼지를 사고파는 일을 하던 조르제 페트..

교황청, 동성결혼·피임 등 ‘전세계 교구’ 풀뿌리 설문조사

교황청이 전 세계 로마가톨릭 교구를 대상으로 동성애와 이혼, 피임 등의 이슈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가족’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교회가 설문조사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의 가톨릭 신문인 가톨릭리포터(NCR)는 지난달 31일 교황청이 각국 주교회의에 가족 문제와 관련된 설문지를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 로렌조 발디세리 바티칸 교회회의 사무총장은 지난달 중순 이 설문지를 각 교구로 내려보내면서 “현장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교구를 상대로 조사해 빨리 응답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문지에는 각 교구가 속해있는 국가의 동성결혼 상황과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들의 생각, 동성 커플이 가톨릭 세례를 원할 ..

인도양의 산호섬 코코스... 다윈의 여행지가 '도청 기지'로

오늘자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입니다. Secret spy station on Cocos Islands 호주 정보기관이 인도네시아 군 통신을 도청하기 위해 코코스 섬에 비밀 도·감청 설비를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호주 국방신호국(Defence Signals Directorate·DSD)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1100km 떨어진 호주령 코코스섬에 전파 감지장치와 위성 정보 수신기지 등을 설치, 인도네시아를 주타깃으로 몰래 정보수집을 했다는 것. 코코스 섬은 인도양에 있는 아주아주 작은 산호섬입니다. 몰디브 같은 섬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해수면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섬.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m에 불과하고, 섬 자체도 아주 작아요. 산호섬 24개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섬이라..

불가리아, 로마소녀 '마리아' 생모 가정 해체키로...돈없는 부모의 자식은 국가가 입양시킨다?

그리스의 로마(집시) 거주지역에서 발견된 소녀 마리아에게서 시작된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네요. 불가리아의 로마 여성이 돈이 없어 마리아를 입양보냈던 것으로 드러나자, 불가리아 당국이 생모가 키우던 다른 자녀들마저 위탁시설이나 입양가정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30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당국은 마리아의 친엄마인 사샤 루세바(35)가 키우고 있던 자녀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로마족인 루세바와 남편은 두살에서 스무살에 이르는 자녀 9명을 데리고 수도 소피아에서 270km 떨어진 니콜라예보의 허름한 방 한칸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옷조차 제대로 갖춰입지 못했고, 사실상 진흙 바닥에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육을 받지 못해 불가리아어를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설교하는데... 춤추는 꼬마

프란치스코 교황님, 완전 좋아요! 지난 26일,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가족을 위한 주교협의회'가 주최하는 행사가 있었답니다. 교황님이 거기서 연설하시는데 요렇게 달려나가 껴안은 빡빡머리 꼬맹이가 있었대요.교황청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아, 요노무 자슥... 아주 여기서 춤추고 노네요.결국 다른 아이들도 올라와서, 연단 한쪽에서 놀고 있고, 교황님은 그냥 설교를 계속.... 설교하시면서 까까머리 한번 쓰다듬어주시고...아가야 너 큰인물 되겠다... 이날 교황님은, 결혼한 사람들을 향해 이런 말씀을 "Waste your time with your family!"시간낭비하는 것 싫어들하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내줘야 한다고........ 아이들 좋아하시나봅니다.남들..

스웨덴 언론이 본 한국의 교육... "이렇게 돼서는 안된다"

“장시간 노동에 압박받는 어린이들, 금지당하는 노조. 한국의 고속성장의 대가는 컸다.” 스웨덴 언론이 본 한국의 모습이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이 29일 스테판 뢰펜 사민당 대표의 방한에 맞춰 한국에 대한 기사들을 실었다. 서울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 등과 만난 뢰펜 대표가 본 한국은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세계 최강 경제국의 하나로 성장한 나라”,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나라”였다. 뢰펜 대표가 방문한 스웨덴 기업의 한국 지사들에서 “초과근무는 일상이고 노조는 거의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의 특징은 “너무나도 심한 경쟁”이었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한국 사람들은 너무 오랜 시간 너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삶을 즐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기사의 제목은 “Det far..

몇달 간의 사진들

...이라고 하기엔 멋쩍은. 모처럼 아이폰 사진들 열어보니.... 이런 것들이 나온다. 내 생일에 요니가 구워주었던 치즈만두.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 곳. 8월의 대만, 타이베이에서 먹었던 기가막히게 사르르 녹는 우유빙수 9월의 서울 하늘에 뜬 무지개 가회동 한옥마을 나들이 박노수 박물관 박노수 박물관에 갔던 날, 그 위쪽 계곡. 스쳐지나간 나의 하루하루.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페스, 비오는 모스크와 태너리(가죽 염색장)

10월 29일, 계속 이어서 아타린 메데르사에 이어 우리가 들른 곳은 9세기에 지어진 뒤 계속 증축됐다는 카이라윈 모스크다. 몇번이나 언급했지만, 변방의 보수파인 모로코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 모스크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들의 룰을 존중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조치다. 순니 무슬림의 본원 격인 이집트의 그 유명한 알아즈하르조차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데, 대체 모로코의 사원들은 왜! 왜! 모스크는 다리 아픈 이들 잠시 들어가 쉬면서 고즈넉이 마음 다듬고 나오는 곳이 아니냐는 말이다... 아타린 메데르사 메디나를 돌다가 일본인 단체관광객을 안내하던 모로코인 가이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됐는데, 카사블랑카의 모스크가 정말 멋있단다. 그래서 “그건 새거라면서요”라고 해줬다. 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운전 시위', 압둘라 국왕의 개혁 시험대

두 아이의 엄마인 마이 알사위얀(32)은 26일 차를 몰고 시내에 나갔습니다. 옆자리에는 지역방송의 여성 리포터가 앉아 있었습니다. 리포터는 운전하는 알사위얀의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무사히 운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알사위얀의 가족들은 환호습니했다. 다행히도 ‘아무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사위얀이 살고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공식적으로 여성들의 운전은 물론이고 ‘남성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은’ 여성들의 외출조차 허용되지 않는 곳입니다. ‘운전할 권리’를 향한 사우디 여성들의 싸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여성운동가이자 대학교수인 아지자 유세프 등의 주도 아래 60여명의 여성들이 이날 리야드와 제다 등 대도시에서 거리에 차를 몰고 나갔으며,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자신들의..

일본 법원, “한국 사는 피폭자들에게도 의료비 모두 줘라”

일본 법원이 24일 일본 내에 살고 있지 않은 ‘재외 피폭자’들에 대해서도 의료비를 전액 지급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오사카(大阪) 지방법원이 이날 한국에 거주하는 피폭자와 유적 3명이 오사카부(府)의 치료비 지급거부가 부당하다며 오사카부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지급신청 기각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들의 주장을 인정, 기각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히로시마에서 태내 피폭(태아 상태에서의 피폭)을 당한 이홍현(67)씨와 피폭자 유족 등 3명은 간암 등을 앓아 한국에서 치료비 총 1700만원을 자비 부담했다. 2011년 1월 오사카부에 자비 부담액만큼을 지급해달라고 신청했으나 오사카부가 같은 해 3월 “재외 피폭자에 대한 의료비 지급을 인정하는 규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