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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기... "케냐 대통령 재판 연기하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케냐 현직대통령을 기소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아프리카 54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12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에 대한 ICC 재판을 유보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사진 ehabari.com 테드로스 아다놈 에티오피아 외무장관은 “재판 유보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케냐타 대통령은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어차피 1년간 재판이 연기되는 것이니 이래저래 케냐타는 법정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군요. 이날 회의는 ‘아프리카와 ICC의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습니다. 케냐타는 2007년..

29. 19세기, '민족주의의 시대' 동유럽의 변화

4부 19세기-1918년 민족주의의 시대 PERIOD OF NATIONALISM 29. 1809년의 동유럽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19세기로 넘어옵니다. 2차, 3차 폴란드 분할이 이뤄지던 시기는 이미 프랑스 혁명 전쟁이 일어나 서유럽의 정치문화에 격변이 오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이념과 함께 혁명군을 통해 확산된 자유민주 ‘국가(nation)’라는 개념은 사뭇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폴란드인들의 ‘국가’는 이제 갈기갈기 찢겨나갔지만 국가와 국경이라는 망할놈의 개념은 신성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이 신성화는 국가라는 개념이 갖는 본질적인 성격인 동시에 ‘계몽’을 통해 퍼져나간 것이었습니다. 동유럽에서도 서유럽과 비슷한 양상의 정치적 자각이 일어났습니다. 밖에서..

[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의 옛 도시, 페스의 골목들

10월 26일 꿈같은 사하라의 구릉을 뒤에 남겨둔 채, 낙타를 타고 다시 2시간에 걸쳐 사하라를 나왔다. 사막 투어를 마치고 마라케시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 멀었다. 2박3일에 걸쳐 쉬엄쉬엄 구경하며 들어갔던 곳을 다시 나오려니, 승합차량 안에서 하루 종일 보내야했다. 저녁 무렵 아틀라스를 다시 넘을 때에는 비가 오고 몹시 쌀쌀했다. 산꼭대기 휴게소에서 설탕 듬뿍 넣은 민트티를 마시는데 그 맛이란! 술을 즐기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 “베르베르에겐 이것이 술이나 마찬가지”라며 ‘베르베르 위스키’라 부르던 그 민트티. 박하 잎을 그대로 넣어 우린 차에 설탕을 넣으니, 시원한 박하향과 단맛이 어우러져.... 뭐랄까.... 후레쉬민트 껌의 향기랄까. ㅎㅎ 그런데 찬 바람 속에 이걸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게, 그..

‘신의 입자’ 제안한 힉스, 노벨 물리학상 받을까

‘신의 입자’를 상상한 과학자에게 올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갈까. 피터 힉스(84·사진)는 영국 북부 에딘버러에서 태어나 에딘버러 대학과 킹스컬리지 등에서 공부한 이론물리학자다. 힉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서는 물리학도가 아니라면 아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그의 이름을 딴 ‘힉스입자’는 최근 몇년 새 전세계 미디어의 과학기사에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 중 하나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몇년 째 1순위 후보로 꼽혀온 힉스에게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힉스의 일생을 조망하는 기사를 온라인에 올리는 등 힉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힉스입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종류와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

베이너 미 하원의장 "미국이 디폴트 가게 놔두지 않을 것"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이어 채무 지급불능(디폴트) 위기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 측이 디폴트만은 막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요구해온 부채상한 조정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셧다운부터 풀라는 오바마와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던 베이너 상원의장이 3일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양당 표결로 부채한도 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셧다운 책임을 둘러싼 비난이 공화당에 주로 쏠리는 상황에서 부채한도를 올리는 표결을 시사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록빌의 한 건설회사를 찾아가 노동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USA투데이(http://www.usato..

교황 프란치스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묘소 방문

‘빈자들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즉위명으로 택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즉위 뒤 처음으로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 있는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적을 방문한다.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교황이 이날 아시시에 있는 성인의 묘역과 수도원 등을 방문해 뜻을 기리고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교황은 4일 오전 아시시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으로 기적을 행했던 산다미아노 수도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방문할 예정인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산다미아노 교회 . 사진 가톨릭뉴스서비스(CNS) 이어 교황은 현지 성직자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모임은 13세기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모든 의복까지도 거부한 채 빈자들과 함께 하는 고행을 택했던 건물에서 이뤄진다. 이 건물은 ..

일본의 온천들(2) 하코네, 그리고 홋카이도 공포의 온천

1탄 쿠사츠에 이어, 중구난방으로 소개하는 일본 온천 이야기... 도쿄 근교에서 최고의 온천여행지로 꼽히는 하코네(箱根). 이즈하코네국립공원이라 묶여 있는 풍광 좋은 지역의 일부인데, 초입에 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 즉 온천의 본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있다. 그 일대는 에 나오는 것 같은 온천 료칸들로 가득하다. 우리 가족은 그런 비싼 곳에는 안 묵어봤고...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여행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이번 추석 연휴에 들은 거지만, 하코네에서 인기 온천 랭킹 1위는 테노유, 2위는 하코네노유, 3위는 유노사토 오카다라고 한다. 전부 가봤다.... 나는야 하코네 마니아. ^^;; 그 중 3위이고 여러번 가본 유노사토 오카다(湯の里おかだ). 옆에 큰 온천호텔도 있지만 우..

미 정부 폐쇄 '셧다운', 알기 쉬운 정리.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라는 엄청난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케어)을 밀어붙이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네요. 국민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 공화당은 뒤늦게 ‘타협’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첫날인 1일 국립공원 재개장과 전역병 지원업무 재개 등을 담은 3개의 타협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백악관은 “연방정부의 업무들 중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자는 것이냐”며 거부했습니다. '17년만의 셧다운’ 첫날인 1일 오바마는 일단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며칠 뒤로 예정된 아시아 순방의 일정을 일부 바꾸긴 했습니다만... 오바마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 건강보험 지원제도의 수혜자가 될 보험 미가입자 10여명을 초청해..

장자일기/ 싸움 닭 기르기

싸움 닭 기르기 기성자가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길렀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습니다. "닭이 되었느냐?" "아직 안 되었습니다. 지금은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고 자기 힘만 믿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다른 닭의 소리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아직 안 되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노려보고, 혈기 왕성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습니다. "이제 됐습니다. 상대가 울음소리를 내어도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 같습니다. 그 덕이 온전해진 것입니다. 다른 닭이 감히 상대하지 못하고 돌아서 달아나 버립니다." () 우와... 닭이 득도했네. 귀신같은 솜씨를 지닌 목수 재경이라는..

케냐 테러,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불똥 튀나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사건의 불똥이 케냐에 머무는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참에 골칫덩어리 난민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언론들도 “불법체류 소말리아인들을 붙잡아 추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케냐 유력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는 지난달 30일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사건의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며 자국 내 소말리아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글이 실렸다. 이 신문의 에디터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차리아 가이토는 칼럼에서 “난민촌을 통로 삼아 들어온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 멤버들이 버젓이 나이로비, 몸바사, 가리사, 와지르 등 케냐의 대도시에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냐에 있는 소말리아 난민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