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1일 수요일
(벌써 1년도 더 지난 일이 되어버렸군 -_- 기어이 여행기 쓰는 데 1년을 잡아먹고 말았네요)
일찌감치 일어나서 짐 챙기고,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
아침식사는 기차역에서 오믈렛으로 해결. 10시 30분 메크네스에 도착. 페스에서 기차로 4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곳.
메크네스에 대해서는- 모로코 여행 간단가이드 참고
메크네스의 메디나(구시가지). 마라케시의 메디나에 있는 제마 엘프나를 본떠,
가운데 광장을 중심으로 레스토랑과 골목, 숙소 등등을 개발해 관광지로 키우려 한다고.
마라케시처럼 발전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여긴 또 여기 나름대로 아늑하다.
메크네스에 들를까 말까 좀 망설이기도 했다. 카사블랑카도 모로코도 안 갔는데.... 메크네스는 그보다 ‘유명세’에서는 좀 떨어지는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곳을 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숙소가 말하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는 것. (이 집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짐 풀고 나와 뮈제 다르 자마이(자마이 저택 박물관) 관람. 이 곳의 유적이라면, 다르 자마이와 '물레이 이스마일 영묘' 정도다. 이미 페스를 거쳐온 우리에게는 다르 자마이와 물레이 이스마일 영묘 모두 그리 큰 매력은 없었다.
다르 자마이
메크네스 메디나의 복판에 있는 라딤 광장과 그 주변 시장들은, 관광지로 열심히 개발을 하려 애쓰고는 있다지만, 아직은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사람들 사는 곳'이다. 시장은 우리 어릴 적 흔히 보던 딱 그런 시장. 촌스러운 싸구려 옷들(아마도 대부분은 중국산 등 아시아산이겠지)이 가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한달 가까이 여행하는데 용감한 모녀는 각각 책가방만한 꽃무늬 배낭 하나씩 메고 온 게 전부였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다보면 짐 크기를 출발할 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스페인에서 티셔츠와 바지 따위를 샀고, 페스에서는 (어쩌면 수입산일지도 모를) 러그 2장과 가죽재킷까지 하나 샀단 말이다. 그래서 가방이 필요했고, 이 곳 시장에서 '가장 싼 가방'을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정말 싼 가방을 샀다. 면으로 된 커다란 배낭인데 가격이 겨우 70디르함. 약 9000원 정도... 가방의 가치는, 정말 가격 그대로였다 -_- (귀국길에 지퍼 터졌음. 한마디로 '일회용 가방'. 젠장)
물레이 이스마일 왕의 영묘
메크네스에 있는 동안 컨디션은 매우 나빴다. 두드러기가 심해져서 시장 귀퉁이 약국에 들러 항히스타민제를 사먹었는데 그 부작용까지 겹쳐 이틀간 비몽사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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