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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엄마, 노는 딸]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 메르주가

10월 25일, 메르주가에서 밤을 보내다 알 바브 알 사하라, ‘사막의 문’을 지나 진짜 사하라로! 리싸니에서 물 한병씩 사서 차에 싣고 다시 한참을 달린다. 가도 가도 끝없는 황량한 땅, 해가 기울 무렵 메르주가의 입구로 통하는 곳에 도착했다.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꽃은 메르주가 Merzouga 부근에 있는 에르그 체비 Erg Chebbi.다. 사진에서나 보는 사하라의 붉은 모래 언덕들이 늘어서 있는 곳. 머리수건 두르고, 물병이 떨어지지 않도록 낙타의 등에 설치된 안장(이라기보다는 의자) 밑에 잘 끼워 넣고, 배낭에서 물건 흘리지 않게끔 정돈을 하고 낙타에 오른다. 이미 이틀 전 자고라에서의 경험이 있기에 요니도 엄마와 떨어져 자신 있게 '자기만의 낙타'에 오른다. 메르주가 가기 전에 들른 다데스 협..

스티글리츠, "서머스 연준 의장 안돼" 공개 반대운동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70)가 차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 후보로 꼽히는 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59)에 반대하는 ‘저격수’로 나섰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내년 1월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후임으로 서머스를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스티글리츠를 필두로 한 유명 경제학자들이 ‘서머스 반대’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스티글리츠를 비롯해 크리스티나 로머 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로라 타이슨 전 경제회복위원회 위원 등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350여명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공동 서한을 보내 버냉키 후임으로 재닛 옐런(67) 연준 부의장을 지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

시리아 정부군, 반정부군 모두 '반인도적 전쟁범죄' 자행

지난 3월 13일, 시리아 하마주의 중심도시 하마에서 4km 떨어진 알하마미아트 마을에서 남성 6명이 처형됐다. 모두 알하마미아트에서 농사를 짓던 평범한 농민들이었다. 정부군은 반정부군의 공격을 막는다며 이 마을 사람들을 억지로 다른 마을에 이주시켰다. 농토를 버려둘 수 없었던 농민들은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로 찾아가 ‘마을로 돌아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정부군의 소개령을 어긴 죄로 이들은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9일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의 길가에서 커피를 팔던 14세 소년 모함메드 카타는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군의 커피 요청을 거절했다가 ‘신성모독’으로 처형당했다. “예언자(무함마드)가 와도 공짜로는 안돼요”라고 했던 게 문제였다. 북부 가사니야의 수도원에서 지내던 가톨릭 신부 프랑수아 무라드는 ..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라케시를 떠나 드디어 사하라!

10월 23일, 드디어 사하라로! 아침 7시20분에 제마 엘 프나 광장의 카페프랑스 앞으로. 이곳저곳 여행사와 계약한 손님들이 모여든다. 방콕에서와 똑같다. 어디서 계약했든 손님들은 승합차 기사님들 지시에 따라 이합집산. 나와 요니는 잽싸게 기사님 옆 앞자리로 올라탔다. 3박 4일간의 여행경비는 둘이 합해 1950디르함. 아침저녁 식사는 포함, 점심식사와 물값 등은 포함돼 있지 않음. 각종 입장료 중에는 포함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마라케시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 차가 많이 막혔다. 도시 외곽에서는 양과 말과 당나귀와 차들이 한데 뒤섞여 아수라장. 근처에 양 시장이 서는 모양이었다. 이런 광경, 우리에겐 사라져버린 근대와 전근대가 혼재해 있는 풍경을 보면 어쩐지 묘하게 즐거워진다. 뭐랄까, ..

휴먼라이츠워치 “화학무기 공격, 시리아 정부군 소행” 보고서 공개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달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0일 홈페이지(www.hrw.org)에 ‘구타(Ghouta) 공격- 시리아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에 대한 분석’이라는 22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리고, 지난달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부근 구타 지역 2곳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시리아 정부군이 저지른 것이 “거의 확실(almost certainly)”고 주장했다. 사망자 수에 대해서는 “한 지역에서만 700여명이 사망했다는 의료진의 증언이 있었으나, 의료진에게 보고되지 않은 사망 건수가 많고 현장 집계가 쉽지..

미 NSA 비밀 정보수집에 브라질 격앙 “산업스파이 행위”

미국 국가정보국(NSA) 불법 정보수집 문제로 미국과 브라질 간 외교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NSA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개인 통신내용까지 감청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브라질의 ‘자존심’인 최대 기업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브라질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9일 페트로브라스를 상대로 NSA가 감시활동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산업 스파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는 어느 나라의 안보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정보수집 활동을 ‘국가안보’로 포장해온 미국을 비판하고, 자국 기업들을 불법 스파이행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

시리아 화학무기 원료 상당수 '서방에서 수입'

미국 등 서방은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저질렀다며 보복 공습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방이 규탄하는 ‘시리아 화학무기’의 상당부분은 서방 기업들이 시리아에 수출한 물질들로 제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 ‘세계가 지켜보는 사이에 시리아는 신경가스를 축적했다’는 기사를 싣고 시리아가 하페즈 알 아사드 정권과 그 뒤를 이은 바샤르 알 아사드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에 걸쳐 사린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를 비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미 국무부 외교전문들을 인용, 시리아가 의료용이나 공업원료용으로 들여간 물질들을 원료로 화학무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측은 이 원료들을 주로 옛소련과 이란에서 들여왔지만,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시리아와 ..

미·영 정보기구, 인터넷 암호깨는 '불런' 프로그램 개발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들이 전세계 수억명이 사용하는 인터넷 암호시스템을 깨기 위한 비밀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가 인터넷·휴대전화 등의 암호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불런(Bullru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감시를 위한 정보수집용’으로 비밀 도·감청을 해왔다던 주장과 달리 미 정부가 공격적으로 전세계 거의 모든 정보들을 빼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뜻이다. 영국도 미국 정보기관을 도와 테러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암호 무력화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에 있는 NSA 본부..

매케인, 시리아 청문회서 온라인 포커게임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온 미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정작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매케인은 3일(현지시간) 오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이 참석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때 아이폰으로 온라인 포커게임을 했고, 이 모습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당시 케리 국무장관은 의원들에게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으면 이란과 북한 등에도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며 공습론을 펼치고 있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은 매케인이 누구보다 목소리 높여 주장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매케인은 이날 오전에도 백악관..

오라두르 쉬르 글란, 진정한 ‘사과’ 보여준 독일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오라두르 쉬르 글란은 프랑스 중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죽음의 마을’로 남아 있습니다. 평범한 시골 소읍이던 이 곳에서 참상이 벌어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당시 유럽 전선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6월 6일 이뤄졌고, 나흘 뒤인 6월 10일 나치 점령군이 레지스탕스(저항) 운동 세력에게 보복한다며 이 마을에서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로베르 에브라(88)는 당시 19세였습니다. 에브라는 지금도 그 날의 참상을 잊지 못합니다. “군인들이 여성들과 아이들을 교회에 몰아넣고 문을 잠갔고, 남자들은 따로 끌고가 한 헛간에 밀어넣었다. 독일군은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렀으며 기관총으로 주민들을 사살했다.” 학살에서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