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시진핑 소치 가고, 푸틴 베이징 온다... 중-러 '신 밀월시대'?

딸기21 2014. 1.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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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신(新) 밀월시대’를 맞는 것일까요. 서방 여러 정상이 불참 의사를 밝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기로 한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중국방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규모 합동훈련을 비롯한 두 나라 사이의 군사협력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시 주석의 소치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이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데니소프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는 상호 신뢰와 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두 정상의 교차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친한 두 사람...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을 최대 치적으로 남기려 하지만, 동성애자 차별법에 반대하는 서방 일부 정상들의 보이콧 움직임에다 최근의 잇단 테러로 인한 치안불안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지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은 공식 보이콧은 아니더라도 일정상의 이유를 들며 소치 방문을 거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 개막식 참석의사를 밝힌 시 주석은 러시아에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습니다. 데니소프 대사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여러 국제회의 등을 통해 5차례나 만난 사실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군다나 중국 국가주석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리후이 러시아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5일 모스크바의 중국 언론 취재진과 회견하면서 “시 주석의 소치 방문은 중-러 관계에 큰 활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취임 뒤 첫 외국 방문지로도 러시아를 골랐는데, 올들어 첫 외국 방문도 러시아를 택한 셈이 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그만큼 중시한다는 뜻입니다. 푸틴의 집권 2기 첫 해외순방지도 역시 베이징이었습니다. 


양국의 군사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해 7월 한반도 북동쪽 표트르대제만(灣)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했습니다. 지난 25일부터는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함정이 지중해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러시아의 핵추진 미사일순양함 표트르벨리키함과 중국의 호위함 옌청이 지중해상에서 만나, 대테러작전 등의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중국은 앞서 23일에는 러시아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철수 이후의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는 인도도 동참했습니다. 올해 말 이뤄질 미군의 아프간 철수를 앞두고 역내 문제에 두 나라가 깊이 개입할 것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을 외쳐온 미국에는, 이런 움직임들이 달갑지는 않을 것 같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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