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279

귀여운(?) 부탄 국왕과 예쁜 왕비 제선 페마

‘은둔의 왕국’으로 알려진 부탄의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31) 국왕이 13일 결혼했습니다. 왕축 국왕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요. 왕비는 항공기 조종사의 딸로 11살 연하인 제선 페마라는 여성입니다. 결혼식은 부탄의 옛 수도인 푸나카에 있는 17세기 요새에서 했는데요. 눈길을 끈 건, 왕실 결혼식이 아주 검소하게 치러졌다는 겁니다. 결혼식장에 자리가 부족하다면서 다른 나라 국가원수나 왕족은 한명도 부르지 않았고요. 장관들도 부부동반 대신 혼자서들 오라고 했답니다. 결혼식 일정을 발표한 건 지난 5월인데, 그 뒤로 국민들이 모두 들뜬 마음으로 왕실 결혼식을 고대했고, 예식을 보며 축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이고, 분명 부자 나라는 아닙니다. 면적은 3만..

뭄바이에서 또 테러

인도의 금융수도 뭄바이에서 어제 저녁 세 건의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습니다. 뭄바이 중심가 다다르와, 남쪽 뭄바데비 힌두사원 부근 자베리 시장, 오페라하우스 근방에서 연쇄적으로 폭탄이 터졌습니다. 다다르에는 사람이 그리 붐비지 않았지만 나머지 두 곳은 인파가 몰리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하도 폭음이 커서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고요. 이 폭탄테러 직후 인도 내무부는 수도 뉴델리와 콜카타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오늘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보도를 보니, 테러범들이 질산암모늄을 이용한 폭발물질로 공격을 했다고 하네요. 질산암모늄은 상온에서는 고체이지만 기름과 합쳐지면 폭발을 일으키는 위험물질입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서 테..

쿠데타에 맞선 태국 국민의 승리

태국 제1야당 푸어타이당(Pheu Thai, '태국인들을 위하여')이 3일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었습니다. 이 당은 군부쿠데타로 집권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Yingluck Shinawatra)이 이끄는 당입니다. 총선에 승리함으로써 잉럭은 태국 최초의 여성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잉럭의 푸어타이 당은 500석 중 262석을 얻어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 민주당의 160석을 누르고 압승을 거뒀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에 쫓겨난 뒤에 계속 국외를 떠돌고 있죠. 민주선거로 선출된 국가지도자를 군부가 쫓아내고, 왕실과 기득권층이 이를 뒤에서 밀어주는 구도였는데, 이번 선거는 “국민들은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한번 보..

"영국인들이 호주에 온 것은 침략(invasion)"

“영국인들이 호주에 들어온 것은 침략(invasion)이다.” 호주 시드니 시의회가 27일 220여년 전 영국인들의 호주 정착을 ‘침략’으로 규정했습니다. 시의회는 시의 장기 플랜인 ‘2030 도시계획’을 만들면서, 이 문구를 넣는 방안을 놓고 표결을 해 7-2로 통과시켰습니다. 호주 전체는 아니고 시드니 시의회 차원의 규정이지만, 과거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반성과 규명 작업이 조금씩이나마 진전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영국계 정착민 후손들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에서 침략이라는 단어를 놓고 논란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도시계획'은 “1788년 시드니 해안에 도착한 영국인 정착민들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에오라(Eora) 부족 입장에서..

남중국해 갈등 점입가경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했다고.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가 어제 징병령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면적인 군대 동원령은 아니지만 전시 징병 기준을 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베트남이 징병령을 발동한 것은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13, 14일 이틀 동안 중부 꽝남 성 40㎞ 해상에 있는 무인도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했던 베트남 측은 “그 훈련은 미리 예정됐던 것이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디까지나 해군이 꽝남성 해안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정기적인 훈련의 하나”라면서 “훈련 수역도 베트남 영해이며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

인도 대법원 "정부는 빈민구제하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국제부의 이지선 기자가 재미난 기사를 썼습니다. 인도 법원이 빈민구제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인도 대법원의 ‘따뜻한 밥’ 같은 법 지난 14일, 인도 대법원에서는 법원 휴무일인데도 특별재판이 열렸답니다. 법원은 이날 정부를 향해 명령을 내렸는데요. 굶어죽는 이들이나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기 위해, 500만톤의 곡물을 150개 지역에 공급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공적 배급 시스템에서 정부 지원 식량은 대부분 극빈층이나 취약계층을 위한 것”이라면서 “영양실조와 아사가 때때로 보고되는 만큼 지원 식량은 이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힌두스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시민자유를 위한 국민연합’ 등의 시민단체가 법원에 청원을 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배급을 제대로..

2010 아시아

2010년이 저물어 갑니다. 제멋대로 세계 뉴스 정리해봅니다. 아시아 아시아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요... 예년에 비해 대규모 분쟁이나 참사는 그래도 적었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주요국들 정치구도의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된 것, 일본 하토야마 정권이 물러나고 민주당 내 분란이 벌어진 것, 태국 친탁신계 시위, 버마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등이 주요 뉴스로군요. 먼저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차기 중국의 지도자로 결정됐습니다. 10월 18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의 하나인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시진핑은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직을 예약했습니다. 이..

영미프중러 일제히 인도로

지난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선물을 줬는데, 이번엔 러시아가 질세라 인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1일과 22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21일 델리에 도착한 메드베데프는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났습니다. Russian President Dmitry Medvedev, left, and Indian Prime Minister Manmohan Singh shakes hands before talks in New Delhi, India, Tuesday, Dec. 21, 2010. /AP 요즘 각국 지도자들 인도 방문이 줄을 잇고 있죠. 요즘 인도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

크리스마스 섬의 비극

호주 북서쪽에 크리스마스 섬이라는 섬이 있습니다. 호주 시간으로 15일 오전 6시쯤, 호주로 들어가려던 난민들을 태운 배가 크리스마스 섬 앞바다에서 절벽에 부딪쳐 침몰했습니다. 배에는 난민이 70명에서 100명 가량 타고 있었는데 배가 부서지면서 파도에 휩쓸려 최소 5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와 호주 SKY TV 등에는 바닷물에 휩쓸려가면서 구조해달라고 절규하는 난민들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구조된 사람은 이날 오후 현재 30여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실종된 것으로 보입니다. ‘They had no chance’: disaster at Christmas Island as people smugglers‘ boat dashed on rocks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섬의 플라잉..

칠레 이어 중국, 뉴질랜드에서도 광산 사고

칠레 광부들이 두달 넘게 땅 속에 매몰돼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는데... 세계 곳곳에서 그 후에도 광산 사고가 계속되고 있네요. ▶ 29 trapped miners rescued in China 중국 쓰촨(四川)성 석탄 광산에서 21일 침수 사고가 일어나 광부 29명이 갱내에 갇혔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오늘 무사히 구출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광부들은 어제 오전 11시쯤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웨이위안(威遠)현 바뎬(八田)광산에서 작업을 하다가 갱도에 물이 찼는데 미처 피하지를 못해 갇혀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늘(22일) 낮에 모두 구조가 됐습니다. 이번 사고를 당한 바뎬 광산 광부들은 석탄채굴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개선 사업을 하면서 지하에서 안전시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데, 안전시설을 만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