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99

클린턴 타산지석, 부시 반면교사... 오바마의 중동 정책은 '옆에서 보는 것'?

“전임자들 전철을 밟지 않으려니 빈손에 빈말뿐.” 취임 이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처음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처지다. 수십년 된 이·팔 분쟁에 대해 딱히 내놓을 것이 없고, 당면 현안인 이란 핵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뾰족한 답이 없기 때문이다. 중동 순방 둘째날인 21일 오바마는 헬기를 타고 예루살렘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로 이동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라말라는 예루살렘에서 불과 10㎞ 떨어져 있다. 세계의 지탄을 받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을 지나지 않으려고 굳이 헬기를 탄 것으로 풀이됐다. 오바마는 라말라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과 회담했지만 원론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반발 속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E1 정착촌’이라는 새 유대..

이라크전 10년, '하지 말았어야 했던 전쟁'

>2003년 1월18일,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 속에 미국 워싱턴의 의회의사당 앞에 수만명이 모여 ‘전쟁 반대’를 외쳤다. 미국을 ‘깡패 국가’라 부른 것은 북한도 이라크도 이란도 아닌, 미국의 시민들이었다. 시위대의 구호 중에는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도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정권 교체의 대상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마 취급하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아니라 부시 자신이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이던 프랑스에서도 그날 40개 도시에서 반전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러시아, 일본,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독일, 스웨덴, 그리고 한국.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평화집회가 열려 미국의 무모한 전쟁 계획에 항의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유럽과 미국에 국한된 것과 달리 이 때..

시리아 상대 군사행동 들어가나... 비행금지구역 거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결국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인가. 미국 정부와 의회,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시리아 대공방어망 파괴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의 위험성, 점점 커져가는 난민문제 등이 ‘행동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군 유럽사령부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19일 “나토 회원국들이 만일에 대비한 군사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타브리디스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규군의 제공능력을 없애기 위해 방공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나토국들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2011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리비아를 공습, 비행금지구역으로 만든 ..

남극 해저 1.6km에서 고래뼈 발견

과학자들의 흥미를 끄는 고래 뼈가 남극 깊은 바다 밑에서 발견됐다. 거대한 고래 뼈가 남극 심해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고래 뼈가 바다 밑 모래 위에서 발견된 것도 드문 일이다. 영국 국립해양연구소 해양생물학 연구팀은 18일 칠레 남쪽 남극해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샌드위치 섬 근해에서 대형 고래 뼈를 발견해 학술지 ‘심해연구’에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길이가 10.7m에 이르는 밍크고래의 뼈로, 해수면에서 1.6km 아래의 모래 위에 놓여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이 뼈가 해양 생태계의 순환시스템을 연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래 같은 대형 생물이 죽어서 물 속에 가라앉으면 분해자 역할을 하는 생물들이 달려들어 살을 뜯어먹는다. 가장 먼저 상어나 먹장어, 갑각류가 달..

20. 중세의 프라하는 어떤 곳이었을까

20. 14세기 중반-15세기의 프라하 프라하... 캬... 여기서 '캬...'의 의미는, 이름만 들어도 궁금한, 참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 프라하는 엘베 강의 지류인 블타바 강(독일어로는 몰다우 강, 헝가리어로는 몰도바 강)을 오가는 상인들이 지나던 길목에 세워진 마을이었다가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9세기 초반 체코의 부족 지도자에서 출발한 프제미슬 왕가가 이 일대 언덕들에 요새를 세우면서 서서히 커지기 시작해 행정·문화의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10세기 중반이 되자 흐라드차니 Hradčany (흐라드차니는 ‘성 주변’이라는 뜻) 언덕의 체코 요새 맞은편 블타바 강변에 소규모 유대인 상인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유대인 마을은 오래지 않아 국제적인 교역과 공업생산의 중심지로 유명해졌..

올 프리츠커 상은 일본 건축가 이토 도요오에게

재작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 시의 미야기노에는 ‘모두의 집’이라 불리는 나무 지붕의 작은 집이 한 채 서있다. 방 몇 개와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거실로 이뤄진 특이할 것 없는 단층짜리 건물이다. 하지만 이 집을 설계한 이들의 면면은 눈부시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도요오(伊東豊雄·71)를 비롯해 야마모토 리켄, 구마 겐고, 나이토 히로시, 세지마 가즈요 등이 힘을 합쳤다. 도쿄 중심가 오모테산도의 TOD‘s 빌딩과 긴자 미키모토 빌딩 등으로 유명한 이토는 ‘모두의 집’ 외에도 이와테현 가마이시 재건계획의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2년전 3·11 대지진 뒤 센다이 시가 입은 건물 피해들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특히 센다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토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마드리드 공격수 벤제마, 과속 때문에 2600만원 벌금형

스페인 축구 레알마드리드 선수인 카림 벤제마(25·프랑스)가 과속운전의 대가로 2600만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됐다.AFP통신은 15일 마드리드 법원이 벤제마에게 1만8000유로(약 2610만원)의 벌금형을 내리고 운전면허를 8개월간 취소시켰다고 보도했다. 레알마드리드 소속 공격수 카림 벤제마. /경향신문 자료사진 벤제마는 지난달 3일 레알마드리드가 그라나다에게 0-1로 패하자 구단으로부터 빌린 포르쉐를 타고 마드리드 교외 도로를 시속 216km로 달리다가 경찰에 과속으로 체포됐다. 그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0km였다. 마드리드 법원은 벤제마에게 지난달 27일 출두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는 이날 최대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국왕컵 준결승 2차전 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

영국 기자, 중국 공안에 끌려가며 리포트

악명 높은 중국의 ‘보도 통제’가 서방 카메라를 통해 생중계되는 일이 벌어졌다.영국 TV채널 스카이뉴스에는 15일 이상한 화면이 송출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방송의 베이징 특파원 마크 스톤이 톈안먼 광장에서 뉴스를 전하다가 카메라맨과 함께 중국 공안(경찰)에 끌려 가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마크 스톤 베이징 특파원이 15일 텐안먼 광장에서 중국 지도부 교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톤 기자는 이 보도 도중 중국 공안에 끌려갔으며, 이 과정이 그대로 방송됐다. 사진/스카이뉴스 웹사이트 체포되기 전 스톤 기자는 톈안먼 광장을 배경으로 중국 지도부 교체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스톤 기자는 경찰차에 태워지면서도 리포트를 계속했고, 시청자들은 기자가 보도 도중 구금되는 ..

이라크에 대한 조지 W 부시의 거짓말들

벌써 10년이 되어가는군요. 저도 실은 잊고 있었습니다. 10년 전의 바그다드를. '전쟁이 일어난 그 날'이 다가오니, 이라크 전쟁 10년을 돌아보는 외신 기사들이 하나둘씩 흘러 나오네요. 10년 전의 기억 - [황해리포트] 카우보이가 파괴하는 바빌론 그래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조지 W 부시의 거짓말'이 되겠습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뒤 테러조직 알카에다(Al Qaeda)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Osama Bin Laden. 1957-2011)이 은신해있던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은 아프간 침공으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President George W. Bush addres..

새 교황과 바티칸의 관료들, 누가 이길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가톨릭 대교구는 13일 1970년대부터 2000년 사이에 벌어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4건에 대한 보상금으로 피해자들에게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주는데 합의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올초 바티칸이 금융투명성에 관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항의했고, 바티칸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도이체방크 대신 비EU 국가인 스위스의 컨소시엄으로 금융거래 상대를 바꿔버렸다. EU 금융당국과 독일로부터는 바티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교황이 군중 앞에 손을 흔드는 동안에도, 이면에선 성추문과 부패·돈세탁·비밀계좌·관료주의·파벌다툼이 검은 연기를 내고 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가 맞부딪쳐야 할 무거운 과제들이다. 가장 큰 숙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