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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미 반대에도 이란과 손잡고 가스관 착공

파키스탄의 젊은 공학자 말릭 아흐메드 칸은 1950년대에 도발적인 아이디어 하나를 내놨다. 파키스탄 군 기술학교 회지에 실린 ‘페르시아 파이프라인’이라는 그의 논문은 이란과 파키스탄을 잇는 에너지 연결망이라는 제안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친미 왕국이었던 이란과 파키스탄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분쟁 지역인 발루치스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란의 에너지를 파키스탄과 인도로 수송한다는 발상은 매력적이었지만 실현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아흐메드 칸은 이미 숨졌지만 반세기가 넘어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은 11일 이란-파키스탄 천연가스관 공사가 시작됐으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이란 국경도시 차바하르를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착공..

19. 14세기, 체코의 카를 대학이 세워지다

19. 14세기 중반의 동유럽 다시, 가물에 콩나듯 업그레이드되는 동유럽 상상여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 쑥스러워라;;) 비잔틴의 후계자 격인 군소 국가들(이 나라들엔 미안하지만)이 등장, 서유럽에서 온 깡패 십자군을 몰아낸 것까지 얘기했지요. 그 시기 폴란드 보헤미아(체코) 등에선 각각 여러 왕들이 할거를 했고요. 그럼 체코로 다시 가볼까요. 바츨라프3세(1305-06년 재위)의 죽음으로, 1290년 바츨라프2세(1278-1305년 재위) 이래 폴란드 왕좌를 차지해온 체코계 프제미슬 왕조는 끝났습니다. 왕좌가 비자 보헤미아 귀족들은 룩셈부르크 공 요한(1310-1346년 재위)을 왕으로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왕은 다시 한 번 귀족들에게 특전을 주는 헌장을 공표해야 했습니다. 당시 상설 국..

러시아 위성 망가뜨린 중국의 우주쓰레기

인류가 최초로 우주공간에 무언가를 쏘아올렸던 옛소련의 ‘스푸트니크 쇼크’(1957년) 이후, 어느새 57년이 흘렀다. 미-소 간, 그리고 뒤를 이은 미-러시아 간 우주경쟁에 더해 최근엔 유럽과 아시아 각국들까지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 덕에 우주는 지구에서 쏘아올린 물체와 잔해들, 이른바 ‘우주쓰레기’들로 넘쳐나게 됐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가 인공위성 고장을 조사하다가 중국발 미사일 잔해 때문에 이상이 생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월 22일. 러시아의 과학실험용 인공위성 ‘블리츠(BLITS)’가 인공물질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에 부딪쳤다. 모스크바에 있는 정밀공학장치연구소와 우주혁신센터의 연구자들은 2월 4일 실험용 위성이 고장나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포착했..

뉴욕 시민들, '커피 설탕량' 놓고 신경전

미국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청량음료를 규제하고 흡연과 싸우기 위해 전국 캠페인까지 벌이는 ‘웰빙주의자’다. 그런데 뉴욕 시 당국이 당분 많은 탄산음료를 규제하기로 하자 반작용으로 커피 수요가 늘고 있다. 미디엄 사이즈에서 ’라지’(대형) 사이즈로 컵 크기를 늘린 손님들은 설탕도 더 많이 주길 바라기 때문에 커피점 점원들과의 은근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뉴욕시는 지난해 6월 탄산음료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그 뒤 스타벅스나 던킨 같은 커피체인점에서 손님들이 사가는 커피는 보통 사이즈의 컵에서 대형 사이즈로 바뀌기 시작했다. 컵 크기 뿐 아니라 내용물도 바뀌었다. 블랙보다는 설탕을 타서 먹는 아메리카노나 우유를 넣은 카페라테, 캬라멜을 넣은 ‘마..

차베스가 가고 나니 '반미 독설가'가 없네

세상을 떠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세상이 다 아는 앙숙이었다. 유엔총회장에서 부시를 조롱하고, 미국이 미워했던 이란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고, 미국이 국제 왕따로 만들어버린 쿠바를 돕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거대 개도국들과 어울려 구미 강국에 맞섰다. 그가 떠난 지금은 누가 뒤를 이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미 지도자들의 시대는 갔다.’ 미국의 오만함을 일갈하며 힘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던 차베스 같은 돈키호테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도 당분간 눈에 띌 것 같지 않다. 6일 영국 BBC방송은 웹매거진에서 “차베스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대놓고 공격하던 최후의 비판자였다”고 보도했다. 사진 trueslant.com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우고 차베스, 명복을 빕니다.

"우고 차베스가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위해 했던 역할이나 14년에 걸친 집권기간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해온 일에 대해서는 역사가 합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겨두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차베스가 국내·국제적인 맥락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미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통합을 향한 발걸음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에겐 무한한 에너지와 통합을 향한 신념을 가지고 일했던 차베스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 '차베스 이후의 라틴아메리카'라는 칼럼이 실렸다. 필자를 보니...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이러니 뉴욕타임스랑 어떻게 감히 경쟁할 생각..

차베스 이후,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갈까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8)이 5일(현지시간) 끝내 별세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는 혼란과 충돌을 막기 위해 군대가 배치됐다.일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슬픈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날 차베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군 병원에 입원해있던 차베스는 이날 오후 4시 25분 숨을 거둔 것으로 발표됐다.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는 2011년 암에 걸린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쿠바에 가서 4차례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메시지와 전화연결, 트위터 같은 SNS를 이용한 발언으로 ‘원격 통치’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대국민 메시지나 방송 출연도 전혀 없어지는 등 국민들 앞에 모습을 ..

영국 왕실에 새로 태어날 아기는 딸?

영국 왕실에 새로 태어날 아기는 딸?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임신사실을 밝히면서 영국 국민들의 관심이 태어날 아기에게 쏠리고 있다. 그런데 왕세손비의 말실수 때문에 왕실에서 비밀에 부쳐오던 아기의 성별이 드러나게 됐다고 일간 텔레그라프가 5일 보도했다. 왕세손비는 이날 영국 중부 링컨셔에 있는 국립어업박물관을 찾아갔다가 환영 나온 인파에 둘러싸였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몇시간 전부터 왕세손비를 기다리며 모여있었다. 그 중 한 명인 다이애나 버튼이라는 40대 여성이 왕세손비에게 곰인형을 선물로 건넸다. 왕세손비는 활짝 웃으며 “고마워요, 이 인형을 내...(for my d...)”라고 했다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영어 단어 딸(daughter)의 발음이 ..

미-러, 체코 시골마을에서 '원자로 경쟁'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 테멜린에서 핵 강국들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수주 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유럽 핵발전 확대를 노리는 양국이 체코를 전초전 무대로 삼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남보헤미아의 테멜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체코에너지그룹은 현재 3기인 원자로를 5기로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원자로 건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약 100억 달러, 1993년 체코 분리독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경합 끝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프라하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을 때만 해도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올초 체코 대선에서 러시아 에너지업..

동아프리카 전체가 걸린 2013 케냐 대선

동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심인 케냐의 대선·총선·지방선거가 4일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겐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하지만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비슷한 거리랍니다 ^^ 제게는 마사이 마라 동물관광과 케냐 커피의 추억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 2008년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선 유혈사태 이후 5년만의 선거입니다. 동아프리카 주변국들이 모두 분쟁과 무정부상태 등의 혼란에 놓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아프리카에 이권이 있는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케냐 총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시청을 비롯한 곳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4년간 장기 집권했던 옛 독재자 다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