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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트남이 ‘미국의 재침공‘ 걱정하는 이유는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도 넘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88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 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한 1년 뒤에 베트남은 미국 침공에 대비하는 문서를 ..

바버라 월터,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HOW CIVIL WARS START바버라 F. 월터,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13재미있었을 수도 있는 책이었는데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지, 혹은 글을 조금 재미없게 써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덜 흥미로웠다.미국과 관련된 부분은 읽을만했고 윤석열 계엄 쿠데타와 극우파의 서부지법 공격이라든가 한국과 연관해서 생각해 볼 것들도 좀 있었다. 체제 평화 센터Center for Systemic Peace의 정치체 평가 프로젝트Polity Project가 수집한 데이터 모음dataset에서 민주주의와 독재의 중간에 자리한 아노크라시는 -5점에서 +5점 사이의 점수를 받는 나라들이다. 그런 나라의 시민들은 민주적 통치의 일부 요소- 아마 선거 -를 누리지만 또한 많은 ..

딸기네 책방 2026.02.13

[구정은의 ‘수상한 GPS’] 쿠바도 ’연내 레짐 체인지’? 숨통 죄는 트럼프

지난 8일 쿠바 항공당국은 항공기 급유 연료가 부족해서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공급 차단한 탓. 특히 미국 압박으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서 주로 공급받던 석유가 사실상 끊김.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편 중단시켰고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 경유해서 연료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 쿠바 당국은 급유 중단 조치가 3월 11일까지 계속될 거라는데, 그 뒤엔 나아질지 의문.멕시코 압박한 트럼프 트럼프는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내주는 국가에는 보복 관세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 멕시코에 대한 압박.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을 해옴.그러면서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

[구정은의 ‘현실지구‘]이스라엘 돕는 자칭 인권 단체들의 국제 여론전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비정부기구(NGO)들의 메가폰이 돼버렸다.” 이스라엘 언론에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난한 글이 실렸다. 잘 알려진 대로 뉴욕타임스를 창립하고 이끌어온 슐즈버거 집안은 유대계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물론 이 신문의 이스라엘 비판에는 한계가 있고, 이스라엘이 만들어놓은 논리 ‘안에’ 머물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스라엘 우익들에겐 뉴욕타임스가 불만거리다. 예루살렘포스트 1월 26일 칼럼이 문제삼은 것은 ‘이스라엘이 폐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국경없는의사회(MSF) 진료소’라는 뉴욕타임스 17일자 기사였다. 마치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단체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이 기사는 저널리즘을 가장해 거대 비정부기구의 프..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II>

근대세계체제 II. THE MODERN WORLD-SYSTEM II (제2판). 이매뉴얼 월러스틴. 유재건 외 옮김. 까치. 2/7근대 초의 장기적 흐름은 되풀이된다. 물론 체제의 일정한 발전과정-공간적 확장과 새로운 지대들의 세계경제로의 편입, 반복되는 탈독점화와 새로운 독점의 발판이 될 새로운 기술의 추구, 도시화와 프롤레타리아화 그리고 정치적 흡수의 꾸준한 과정-이 존재한다. 그 과정은 모양을 바꾼 것 같지만, 세계체제의 공간적으로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한 기본 구조는 사실상 바뀌지 않는다.결정적으로 중요한 논쟁은 장기의 16세기 초에 유럽 내에서(그리고 그 후에 지리적으로 확장 하는 자본주의 세계경제 내에서) 비교적 작았던 차이들이 20세기 무렵에는 어느 정도로 그 간격이 훨씬 더 벌어졌는지에 대한 ..

딸기네 책방 2026.02.07

해롤드 니콜슨 <외교론>

외교론 DIPLOMACY해롤드 니콜슨 경 지음. 신복룡 옮김. 평민사. 2/1옛날 책(초판이 1939년에 나왔다)을 읽으면 재미있다. 번역된 것도 1979년이라 ㅎㅎ 지금 같으면 깜놀할 젠더차별적인 표현들이 눈에 띄고 고유명사는 전부 영어식으로 번역해놨는데, 그 또한 재미있다. 문서 보관이 하나의 직업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고문서학(paleography)이 생겼다. 17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이 두 가지의 직업은 고문서나 diploma를 다루는 이른바 문서직(res diplomalica) 이라고 불렸다. 선례와 경험에 기초를 둔 과학으로서의 외교 용어가 최초로 확립된 것이 능력 있는 '두루마리문서 보관책임자'의 지시와 권위에 따라 교황청과 기타의 문서기록소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코 과언이 아니..

딸기네 책방 2026.02.01

[구정은의 ‘수상한 GPS‘] BTS 공연하는 엘패소, 얼음 도시가 되어가는 선시티

미국 텍사스의 국경 도시 엘패소. 면적은 서울보다 조금 큰 약 670㎢이지만 인구는 주변 광역 도시권을 합산해도 90만명에 채 못 미친다. 텍사스의 뜨거운 태양 때문에 ‘선시티(Sun City)’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멕시코와 접경해 있어 ‘국경지대(borderland)’라고도 불린다. 엘패소(El Paso)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통로’를 뜻한다. 이 도시가 요즘 미국 내에서 위상이 높아졌다고 한다. BTS의 북미투어 개최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엘패소 언론 KVIA방송에 따르면 BTS 공연이 예정된 세계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5월 초 열릴 공연을 앞두고 시내 호텔 숙박비가 치솟아 주민들과 방문객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질 정도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숙소들도 평소 1박에..

[수정은의 ‘현실지구’] 20년전 바라본 세계, 20년 뒤의 세계

“중동에서는 종파 정치가 고착화하고 이란과 시리아 등 역내 강대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네팔과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내전형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다. 미국은 군사개입보다는 장기적으로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글로벌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S)이 2006년 내놓은 연례 보고서의 내용이다. 냉전 종식 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질서가 자동적으로 안정과 평화를 낳을 것이라는 가정은 실패로 돌아갔고, 취약한 국가들에서 내전이 상시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의 불안정 탓만 했지,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죽이며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저지르는 이스라엘의 잔혹성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의 ‘중국의 부상: 지정학의 귀환?’이라는 같은 해 보고서는 제..

[2026.1 상하이] 신톈디, 임시정부 유적, 예원, 상하이박물관

1/23 (금) 프랑스 조계지였던 신톈디 시쿠먼 블럭. 중국공산당 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 공산당 역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중국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선전물 전시 중.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 항저우에서도 느꼈지만, 중국이 이렇게 보전해주고 있는 게 고마웠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미미한 기부금을 내고 나옴. 오래된 건물을 새 건물이 보듬고 있다. 난샹만터우디엔. 맛있었다. 그럴싸한 디저트카페 W커피. 임정 청사 바로 맞은편. 화이하이루 따라 걸어서 예원(豫园)으로. 어디서나 보이는 상하이타워와 동방명주. 예원은 사람이 바글바글. 대단한 정원이다. 판씨 집안 아들놈이 과거에 떨어져놓고아부지를 기쁘게 해드린다며 이 정원을 지었다고. 이렇게 돈 쓰다가 판씨 집안은 망했다는 슬픈 스토리…바로 앞 예원시..

[2026.1 쑤저우] 졸정원, 박물관, 핑장루, 우원, 판먼 경구

1.21 수첫 코스는 拙政园(졸정원). 졸정원은 1509년(명나라 정덕 4년)에 처음 조성되었다. 명나라 홍치 재위 시절 금사(과거 시험 합격자)이자 감찰관이었던 왕선진이 관직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건립한 것이다. 졸정원은 당나라 시대 여귀맹의 저택과 원나라 시대 대홍사가 있던 자리에 확장되었다. '졸정원'이라는 이름은 금나라 작가 반월의 '한가'에 나오는 구절, "집을 짓고 나무 를 심고 한가롭게 지내며... 정원에 물을 대고 채소를 팔아 먹고사는 것... 이것이 바로 졸국의 삶이다"에서 유래했다. 중국 정원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장난 지방 개인 정원의 모범으로 꼽힌다. 1961년에는 국무원에 의해 국가중점문화재보호단위로 지정되었고, 1991년에는 국가계획위원회, 국가관광국, 건설부에 의해 국가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