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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시민들, 참사 속에서도 ‘연대’

현장은 참혹했지만, 시민들의 손길은 따뜻했다. 15일 폭탄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두 차례 폭발 뒤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고, 인도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수습한 시민들은 달려 들어오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당신이 승자”라고 외쳤다. 줄 이어 부상자 후송을 돕고 다친 이들을 부축해 주변 쉼터로 안내했다. 가게 주인들과 주민들은 점포와 집을 임시 휴식처로 내줬다. 구호요원들이 1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폭탄테러로 다친 사람을 후송하고 있다. /AP 몇몇 사람들이 구글의 ‘문서’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에 상황을 알리고 병원과 휴식처 명단을 정리해 올렸다. 15일 저녁이..

스포츠와 테러

유서깊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가 폭탄테러로 얼룩졌다. 이번 테러처럼 대형 스포츠행사가 테러범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뮌헨 ‘검은 9월단’ 사건을 비롯해, 스포츠 행사를 노린 공격들은 많았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이고, 행사장에 집결하는 사람들도 많아 테러범들의 목표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1972 독일 뮌헨올림픽을 피로 물들게 한 ‘검은9월단’ 사건이다. 팔레스타인 독립투쟁을 벌이던 무장집단 ‘검은 9월단’이 뮌헨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던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 11명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인 뒤 전원 살해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이스라엘 대표팀을 인질로 삼은 ‘검은 9월단’.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세계가 큰 충격을 받았지만,..

누가, 왜? 보스턴 사건, '자생적 테러'인가

미 연방수사국(FBI)이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현장 주변 폐쇄회로TV 영상과 관람객들 동영상을 훑으며 범인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누가, 왜’ 저질렀는지를 알려주는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사람도 없고,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나 인물도 없다. 2001년 9·11 테러나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동시다발 열차폭탄테러, 2005년 영국 런던 7·7 지하철 연쇄테러 때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범행을 인정하고 나왔던 것과는 다르다.또 보스턴에서 터진 폭탄은 군용폭탄이 아닌 사제 소형폭탄에 베어링을 넣어 파괴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들의 ‘폭탄 전문가’들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조악하다. 보스턴글로브 등은 미국 내 ‘자생적 테러범’의 소행 쪽..

[노는 엄마, 노는 딸] 마드리드 골목 뒤지기 & 프라도 미술관

2012.10.12. 여행 둘째 날 새벽까지 저들의 고성방가에 시달렸더니 아침부터 피곤하다. 8시30분에 일어나서 씻고 나와서 9시30분에 솔 광장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베이컨 치즈 오믈렛과 바게뜨, 오렌지 주스, 카페라떼. 둘이 먹었는데 모두 해서 6.8유로. 기념품 가게에 들러 'I ♥ Madrid'라 크게 쓰인 가방을 사서 요니에게 선물했다. 요니에겐 이번 여행 최초의 득템. 오전 내내 구시가지 골목골목 다니다 점심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산물이라는 마요르 광장에서 스파게티로. 마드리드의 왕궁 앞. 사실은 이 날이 아니라 첫날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 돈 내고 들어가 구경 잘 했음. 오기 전에 스페인 날씨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어떤 사람들은 "10월에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선 반팔 입고 다닌..

베네수엘라 차베스 진영 '선거에선 승리, 정치적으론 패배'

14일 밤(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야당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를 3000건 이상 갖고 있다”, “여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도 정통성이 없었고 이번 대선으로 집권하더라도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맹공격했다. 30만표도 안 되는 표차, 2%포인트에 못 미치는 득표율 차이로 패배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을 선언한 것이다. 마두로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대통령이 지난해 직접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한 인물이다.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차베스 집권 시절 국회의장과 부통령을 지냈으며 암 투병중인 차베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지난달 차베스가 사망한 뒤에는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며 선거 정국을 이끌었다. 카프릴레스는 여러모..

[노는 엄마, 노는 딸] 스페인에서의 첫날

딸과 함께 한 2012 스페인-모로코 여행. 일명 '노는 엄마와 노는 딸, 놀러다니다'. 엄마는 다니던 직장을 1년간 휴직했고, 딸은 다니던 학교를 1년간 휴학(?)했다. 바쁘고 치열하게 홈스쿨링을 하던 중...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는 스페인과 모로코. 일단 유럽 중 가보고 싶었던 곳이 스페인이었고, 모험심 강한 딸(당시 초등 5학년)이 사하라 사막을 꼭! 여행하고 싶다고 해서.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의 여행. 알흠다운 모녀의 추억을 여기에 정리해둔다. 다만 한 가지 독자들의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사하라 사막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어요 -_- 그래서 사진이라곤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 밖에 없음. 흑흑... 여행 첫 날, 마드리드. 마드리드 도착했더니 아침 7시 반인데 대략 이 분위기...

BBC기자, 학생인 척 '북한 잠입취재'

영국 BBC방송 기자가 학생인 양 가장해 북한을 방문, 취재한 사실이 드러났다.영국 런던경제대학(LSE)은 13일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BBC방송 기자가 우리 학생들 틈에 끼어 북한을 잠입취재했다”고 밝히고 “방송사와 취재팀은 이런 사실을 사전에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으며, 북한 방문에 동행한 학생들에게도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BBC방송은 매주 월요일 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 의 취재기자 존 스위니가 지난달 LSE 학생들로 이뤄진 북한 방문단에 끼어 북한을 취재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취재 전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북한 ‘잠입취재’ 내용을 담은 예고편을 소개한 BBC방송 웹사이트. LSE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난달 북한을 8일간 방문하면서 평양과 교외 지역..

미-러 '블랙리스트 싸움' - 겉으론 신경전, 물밑에선 대화?

“견제는 하되 대결은 피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인권문제를 들먹이며 서로 상대국 관리들 이름을 적은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런데 드러난 싸움보다는 이면의 외교가 더 눈길을 끈다. 먼저 깃발을 올린 쪽은 미국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러시아인권법, 일명 ‘마그니츠키법’에 따라 미국 입국이 금지되고 경제제재를 받을 18명의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이법은 2009년 경찰의 부패를 고발했다가 체포돼 가혹행위를 당하고 숨진 러시아 변호사세르게이 마그니츠키 사건에서 비롯됐다. 마그니츠키의 죽음은 체첸 반군탄압과 함께 러시아의 인권탄압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이슈가 됐고,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인권법을 제정하면서 러시아 인권 문제를 부각시켰다.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무덤. 경향신문 자료사진블랙리스트에..

무덤들에 경의를

오늘 아침에도 칫솔로 이를 닦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회사에 왔습니다. 랩톱 컴퓨터로 기사를 씁니다. 오늘은 야근입니다. 택시를 타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겠지요.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던데, 우리가 쓰는 이런 물건들이 죽으면 무엇이 남을까요. 중국의 충칭은 인구가 2800만명입니다. 이 커다란 도시 외곽에 ‘노란 택시의 무덤’이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발전해서 자가용 승용차를 모는 사람들이 늘고 자동차 총 등록대수가 1억대가 넘습니다만, 대중교통이 완전히 확충되지 않은 이 도시 주변 권역에서는 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랍니다. 시민들의 발이 돼주던 택시가 수명을 다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폐차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빈터에 버려집니다. 그렇게 한 대, 두 대 방치된 택시들이..

꽃들에게 희망을

얘 어때요? 웃기죠? 얘는 어떤가요? 얘들은요? 귀엽죠? 얘네들은 어쩐지... 발칙해요 흑, 얘네는 살짝 무서워... 에그그... 누가 꽃을 가지고 이런 짓을... 머야머야 갑자기 웬 꽃타령이냐고요? 우리 향이;;가 머리에 꽃을 달았더라고요. 쟤 머리에 꽃 달았습네다 이런 걸까요? 그런 거 아니래요~ 평화의 꽃을 다는 '플라워 무브먼트'라고 합니다. 꽃 단다고 평화가 오겠습니까. 하지만, 꽃이라도 달아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