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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 폭탄', 웃지 마십시오. 살상무기입니다.

딸기21 2013. 4. 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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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를 강타한 15일의 폭발물 공격이 압력솥을 이용한 사제폭탄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압력솥 폭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력솥 폭탄’이라는 사실이 자칫 이 사태를 희화화할 수도 있지만, 압력솥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며 여러 나라에서 테러 공격에 사용됐다.

 

2004년 미국 국토안보부는 연방정부에 이미 압력솥 폭탄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국토안보부는 “아프가니스탄 테러범 양성소에서 압력솥을 이용한 급조폭발물(IED) 기술을 테러범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2~2004년 프랑스, 인도, 네팔 등지에서 압력솥 폭탄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바 있다. 압력솥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권 뿐 아니라 지금은 구미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조리도구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압력솥 안에 화약과 금속 조각을 넣어 폭발 시 파괴력을 높이면 아프간 저항세력들이 미군을 공격하는 데 쓰는 폭탄이 된다. 이번 보스턴 공격에서도 범인은 압력솥 안에 볼베어링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에서도 압력솥 공격을 시도한 경우가 있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0년 텍사스주 포트후드의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미군 심리학자 니달 하산이 압력솥 폭탄을 만들려 했다고 보도했다. 하산은 알카에다가 만드는 인터넷 잡지 ‘인스파이어’에서 압력솥 등 쉽게 구할수 있는 물건을 이용한 폭탄·무기제조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도 압력솥 폭탄을 이용해 자살폭탄테러를 기도한 사람이 있었지만 폭탄이 터지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도 압력솥 폭탄을 차량에 싣고 테러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압력솥 폭탄이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서방 기독교 구호기구 요원 6명을 숨지게 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 수사당국이 보스턴 사건을 ‘미국 내부의 자생적 공격’으로 보면서도 쉽사리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는 압력솥 폭탄이라는 방식이 알카에다 동조자들에게 널리 퍼져있다는 점 때문이다.

당국은 “알카에다 등 외국 테러조직과의 연계 의혹은 확인된 바 없다”고 16일 밝혔으나, 테러전문가들은 미국 내 극단주의자들이 외국 테러조직에서 힌트를 얻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타임은 “미국 내 무정부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압력솥 폭탄 공격이 거론된 적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밥솥 안에 금속파편이 아닌 TNT를 넣어 터뜨리는 방법을 모의했다”며 차이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