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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공격, 독극물, 폭발... 미국 '흉흉한 4월'

딸기21 2013. 4. 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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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공격, 독극물 편지, 그리고 대형 폭발사고. 흉흉한 뉴스들이 잇따르면서 미국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중북부 웨스트 시에 있는 웨스트비료공장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폭발이 일어나 100~2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어 구호인력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CNN, AP 등 미국 언론들은 “최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주변 병원에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송됐다”고 전했다. 엄청난 규모의 폭발과 함께 비료공장 주변 건물들도 100채 가까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을 목격한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듯 큰 버섯구름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주민 2600여명을 대피시키고, 주변 학교들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연방항공청은 웨스트 시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날 폭발이 사고인지 방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단순 화재가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폭발 30분 전에 불이 나 소방관과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하던 중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 시는 텍사스주 맥레넌 카운티에 있으며, 웨이코(Waco)라는 마을과 인접해 있다. 

1993년 웨이코에서 집단생활을 하던 기독교 분파 ‘다비디언 브랜치’ 신자들이 연방수사국(FBI) 등과 대치하다가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50여일에 걸친 봉쇄 뒤 당국은 무장병력으로 신자집단을 공격해 76명을 사살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불법행위가 없었는데도 무리한 진압으로 사실상 대량학살을 한 것”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 사살작전이 벌어진 게 4월 19일이었다.



트위터(@NewsChannel25)에 올라온 웨스트비료공장 폭발 장면.


역시 트위터(@TVAmy)에 올라온 웨스트비료공장 모습. 폭발 뒤 폐허가 된 공장을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더 큰 사건은 1995년 4월 19일 발생했다. 당시 웨이코 공격작전에 투입됐던 전역병 티머시 맥베이가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 건물을 폭탄 트럭으로 공격한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이전까지 미국 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참사로 기록됐던 이 공격으로 168명이 숨졌다. 

맥베이는 웨이코 작전 때 자신과 군 지휘관들의 의견이 달랐고 자신이 억울하게 질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15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 때 2차례 폭탄공격이 벌어진 데 이어, 16일에는 미 의회와 백악관에 독극물이 묻은 편지가 배달됐다. 이어 웨이코와 가까운 지점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19일은 웨이코 참사와 오클라호마 테러가 일어난 날이다. 며칠 새 벌어진 사건들은 아직까지는 서로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티머시 맥베이나 웨이코 사건과 연결지을 고리도 별로 없지만 잇단 사건들로 해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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