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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시민들, 참사 속에서도 ‘연대’

딸기21 2013. 4. 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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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참혹했지만, 시민들의 손길은 따뜻했다. 15일 폭탄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두 차례 폭발 뒤에도 아마추어 선수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고, 인도에서는 놀란 시민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수습한 시민들은 달려 들어오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당신이 승자”라고 외쳤다. 

줄 이어 부상자 후송을 돕고 다친 이들을 부축해 주변 쉼터로 안내했다. 가게 주인들과 주민들은 점포와 집을 임시 휴식처로 내줬다. 



구호요원들이 1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폭탄테러로 다친 사람을 후송하고 있다. /AP



몇몇 사람들이 구글의 ‘문서’ 기능을 이용해 인터넷에 상황을 알리고 병원과 휴식처 명단을 정리해 올렸다. 15일 저녁이 되자 리스트에는 4000여명이 “내 공간을 쉼터로 내주겠다”며 이름을 올렸다. 

현지언론인 보스턴글로브는 웹사이트에 시민 자원봉사자 명단과 휴식처·병원을 링크시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 신문의 데이비드 에이블 기자는 폭발 충격으로 쓰러진 여성을 다른 시민들과 함께 도왔던 현장 경험담을 소개했다. 


사고 수습과 조사가 진행중인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자랑스러운 매사추세츠 사람들의 연대’를 외쳤다. 이 날은 미국 독립전쟁 때 첫 전투가 벌어진 것을 기념하는 ‘애국자의 날’이었다. 

보스턴 마라톤은 해마다 4월 셋째 주 월요일인 애국자의 날에 열리는데, 1897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117회째다. 1947년 서윤복(90), 2001년 이봉주(43)가 금메달을 따 한국과도 인연 깊은 대회다. 이 마라톤에 대한 보스턴 사람들의 자긍심은 참사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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