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2세기 말의 발칸 반도 (한 달 넘게 딴짓하고 있다가 다시 동유럽 얘기하려니 좀 뻘쭘하네요 ^^;;) '혼란' 아닐 때가 거의 없어보이는 발칸, 11세기에 이르자 더 큰 파도가 몰아칩니다. 이른바 '대분열'이 일어난 것이죠. 하나로 통일돼 있던 유럽 교회는 1054년에 서방의 로마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갈라졌습니다. 이 분열에는 여러 측면이 있었습니다. 수백 년에 걸친 로마 교황과 콘스탄티노플(비잔티움) 총대주교 간의 종교적 권위 다툼이 겉으로 드러난 종교적인 요인이지만 실상은 비잔틴 제국과 신성로마제국 사이에서 계속되어온 싸움의 결과였습니다. 즉 세속 권력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의 절정이 교회의 대분열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싸움의 전장 격인 '기독교 세계'는 말로만 존재할 뿐 실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