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정리뉴스]‘100만 촛불’...세계의 100만명 집회들

‘백만 촛불’. 12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에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약 25만명이 모였다고 했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100만명은 족히 넘었을 것”이라며 ‘체감 참가자 수’를 추산하지요. 이날 서울시청과 광화문 부근 지하철 승하차객 숫자 등으로 미뤄봐도 100만명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이날 집회는 1987년 시민항쟁을 넘어서는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한국 인구의 2%가 서울 도심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입니다. 세계 언론들이 서울의 촛불집회에 관심을 가진 것도 당연합니다. 이런 규모의 시위가 이렇게 평화적으로 열린 것도 이례적이었고요. 과거 세계에서 열린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평화집회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트럼프와 미국 우선주의...100년에 걸친 '아메리카 퍼스트'의 역사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고 있다. 세계가 걱정할 일이기는 하다. 지금껏 세계를 쥐락펴락하다가, 이제 돈 떨어지고 일자리도 줄고 남의 일 걱정할 처지가 못 되니 '내 집 울타리'만 지키겠다는 것. 아무도 들어오지 마, 우리한테 물건도 팔지 마, 담 쌓을 거야, 싸움패 친구따위 필요 없어, 1진 놀이 이제 안 해... (하지만 내가 불리하면 할 지도 몰라)... 모두 이뤄질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말이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가 처음 말한 게 아니며, 갑자기 튀어나온 주장도 아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커미티(AFC)', 어색하지만 번역을 하자면 '미국우선위원회'라는 게 있었다...

[구정은의 세계]세계가 눈 감았던 ‘트럼프 현상’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했을 때, 반세기 동안 쌓아올린 유럽 통합의 틀을 감히 깨뜨리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없었다. 영국 내 일부 극우파와 반유럽파의 선동인 줄만 알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은커녕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예상은 뒤집혔다. 여론조사가 틀린 게 아니라 '해석'이 틀린 것이었다.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양측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트럼프와 클린턴 지지율 조사에서도 막판 판세는 거의 동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트럼프는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예측한 것은 주류 미디어와 연구기관들이었다. 브렉시트 찬반 여론..

알콜 금지, 불가지론 금지, 우주에선 가능...미 선거의 이색 조항들

알콜 금지, 불가지론 금지, 우주에선 가능. 미국 대선이 현지시간 기준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8일 치러질 대선에는 특이한 규칙들이 많다.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 주별 승자독식제 등 미국 대선만의 특징들은 잘 알려져 있으나 주별로, 지역별로 여러 가지 유별난 규정들이 있다. 영국 BBC방송 등은 미국 선거제도의 ‘신기한 조항들’을 4일 정리했다. 알콜 금지 명시적으로 연방 차원에서, 혹은 주 정부 차원에서 알콜을 금하지는 않지만 인디애나처럼 ‘관행적으로’ 술 판매를 금지한 주나 도시들이 적지 않다. 이런 관행이 만들어진 것은 초대 대통령 시절인 조지 워싱턴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58년 워싱턴은 의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50파운드의 선거비용을 써서 유권자들에게 술을 샀고,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박근혜 대통령, 미스터리 여성과의 관련성 인정하며 사과” 외신들 보도

“박근혜 대통령이 미스터리같은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관련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등이 유출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자 AP통신 등 외신들은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의문의 여성과의 관계를 인정했다”며 잇달아 보도했다. AP는 “박 대통령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함이 없는 여성이 핵심적인 연설문 편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전날 TV에 보도된 뒤 하루만에 사과를 했다”면서 최순실씨의 이름과 함께 박 대통령의 사과 내용을 전했다. AP는 “현지 언론들은 최(순실씨)가 박(대통령)과의 관계를 명분으로 기업들을 압박해 비영리재단에 기부를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며 최근 불거진 K스포츠, 미르재단을 둘러싼 스캔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은 사과를 ..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  

유엔총회가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67) 전 포르투갈 총리를 새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구테흐스는 2017년 1월 1일부터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을 맡아 5년 동안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주 추천한 구테흐스를 제9대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관례에 따라 새 사무총장을 추천하는 안보리 결의안은 총회에서 표결 없이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반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구테흐스를 가리켜 “분쟁이나 인도주의적인 고통 속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일선 현장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그의 정치적인 능력이 “공동선을 위한 협력과 인류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자 하는 유엔에서도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올해 노벨 평화상은 세계 최장기 내전 끝낸 콜롬비아의 마누엘 산토스에게

올해의 노벨 평화상은 52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시킨 콜롬비아 평화협정을 이끈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65)이 수상하게 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토스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시 쿨만 피베 위원장은 “산토스는 굳건한 노력으로 22만명이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600만명을 피난민으로 만든 이 나라의 50여년 내전을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내고 2010년 대통령에 취임한 산토스는 집권 기간 내내 무장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애썼고, 지난 8월 평화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정부군과 FARC 모두 무력 충돌을 끝냈으며, 지난달 26일 마침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정작 협정..

이란 군사령관 솔레이마니, "사우디 왕은 아들에게 살해될 수도"

이란의 '암장군'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사우디 국왕(살만)이 아들(MBS)에게 살해당할 수도 있다"고 했다고 한다. 말폭탄이라고 보기엔 섬찟. 어쩐지 그럴듯하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정예부대라 하는 혁명수비대에서 대외작전을 담당하는 Al Quds의 사령관이다. 사진으로만 보면 영화배우같으면서 포스가 장난 아닌 인물. 이 사람이 하는 일도 물론 '장난'은 아니다.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는 이란의 비밀스런 군사 행보가 그의 작품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란이 각지에서 벌이는 proxy war의 배후인물로 꼽는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뒤엔 이 사람- 이란의 '다크나이트' 솔레이마니 Qasem Soleimani: Iran's ‘architect’ of Russian operations in Syr..

유전자 조작의 시대, 생명의 미래는

최근 캐나다에서 ‘S-201’이라는 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유전자 차별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은 유전자 검사를 근거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며, 시민들이 기업의 유전자 검사 요구를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토론토스타 등에 따르면 법안은 지난달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법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기업이 취업 희망자에게 ‘유전자 테스트’를 요구한다면? 보험회사가 유전자 테스트를 거쳐 질환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가입을 미리 걸러낸다면? 미래의 일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S-201 법안을 발의한 제임스 코완 의원은 헌팅턴병 유전자를 보유한 한 24세 남성의 사례를 들어 상원 찬성 표결을 이끌어냈다. 유전질환인 헌팅턴병은 증..

분자기계 만든 과학자들, 올해 노벨 화학상

‘인공 근육을 움직이는 분자기계.’ 올해의 노벨 화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기계’를 만들어낸 유럽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장-피에르 소바주(72), 영국 출신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교수인 프레이저 스토더트(74),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의 베르나르트 페링하(65)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왕립과학원은 “분자 기계의 합성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분자 단위에서 움직임을 제어해내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했으며, 이는 소형화 기술의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분자기계(molecular machine)는 유용한 물질구조를 조립할 수 있는 분자의 집합체랍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고등동물의 세포 속 단백질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