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힐러리의 경선 승리를 이끈 말, “더 큰 비행기가 필요해요”

“더 큰 비행기가 필요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선언’을 하기까지 힘겨운 싸움을 거쳐야 했다. 첫 당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경쟁자 버니 샌더스에게 0.2%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두자 미국 언론들은 “화려한 대관식 대신에 마라톤을 뛰게 됐다”며 향후 경선 레이스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측대로였다. 힐러리는 3월 슈퍼화요일에 압승을 거두고 4월 ‘텃밭’인 뉴욕에서도 승리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위기론이 이어졌다. 결과는 힐러리의 압승이었다. 그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59%대 40%로 샌더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싸움이었지만 어쨌든 힐러리는 이겼다. 20..

미 항공모함 추가배치... 중·러 겨냥한 무력시위

세계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 항공모함이 4척으로 늘어났다. 임무에 들어간 항모 수가 늘어난 것은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 지중해·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 4일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있던 로널드 레이건 호가 출항함으로써 미 해군 4개 항모전단이 동시에 배치된 셈이 됐다고 7일 보도했다. 앞서 1일에는 미 동부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모항에 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호가 지중해 동부로 이동배치됐다. 해리 S. 트루먼 호는 이미 지중해 동부에서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에 참여하고 있고, 존 C. 스테니스 호는 남중국해에 배치돼 있다.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항모는 모두 10척이다. 항모들은 거대한 덩치..

힐러리 '매직넘버' 달성...미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마침내 전당대회 대의원 수의 과반인 ‘매직넘버’를 달성,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다. 이제 11월 미 대선 본선은 힐러리 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힐러리가 7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의 절반인 2383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1812명은 주별 경선으로 확보한 대의원이고, 571명은 당연직 슈퍼대의원이다. 다만 슈퍼대의원 수는 AP가 자체 집계한 것이며, 전당대회에서 자유롭게 표를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버니 샌더스의 추격에 따라 막판에 표의 향방이 바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샌더스 측 대의원 수는 슈퍼대의원 48명을 포함해 1569명으로 집계..

[카드뉴스]“쉰 살에도 스무살 때와 같다면 인생 헛산 것” 무하마드 알리 어록

무하마드 알리 장례식, 빌 클린턴이 추도사 ‘세계의 챔피언’이었던 무하마드 알리. 그가 살아온 인생처럼, 마지막 가는 길도 인종·종교·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추모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봅 거넬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자택에서 가족끼리 조촐한 장례식을 한 뒤 10일 무함마드 알리 센터 주최로 영결식을 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파킨슨병에 시달린 알리는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 가족들과 미리 의논해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에 안치된 주검은 10일 오전 그의 이름을 딴 루이스빌의 거리를 지난다. 가족들은 “무함마드는 세계의 시민이었으며, 세계가 그를 슬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모든 장면을 웹사이트..

베르됭, 폐허에 선 유럽의 두 지도자

프랑스 북동부에는 ‘종 루즈 zone rouge’라는 또 다른 전쟁의 폐허가 있다. 전쟁 전만 해도 이 지역은 평범한 농촌이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에 대규모 군부대가 있었다는 점이다. 영국 역사학자인 크리스티나 홀스타인에 따르면 베르됭 기지에는 전쟁이 나기 전에도 6만6000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주변의 비옥한 농촌은 군인들을 먹여 살리는 데에도 쓰였다. 그러나 이 농촌은 1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됐다. 1916년까지 이 일대에서 300일 넘게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프랑스인과 독일인 3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이 전투, ‘베르됭 전투’는 1차 대전 속의 또 다른 대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겸 저술가 니콜라우스 뉘첼이 지은 는 한 아버지가 자식에게 들려주..

[아침을 열며] 피해자의 시간

스티븐 로런스는 당시 18살이었다. 흑인 청년 로런스는 1993년 영국 런던 남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5명에게 흉기로 살해됐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국가권력이 눈과 귀를 닫았을 때 시민들이 그 가족의 곁에 섰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결국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었다. 로런스가 숨지고 6년이 지나서였다. 조사위원회는 로런스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고 인종주의가 수사 전반에 작용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유족과 시민들은 범인들을 비호한 경찰관들과 이들을 감싼 경찰청에 맞서 캠페인을 조직했다. 사건은 ‘정부 대 시민사회의 싸움’이 됐다. 결국 주범 2명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2012년,사건 뒤 19년이 지난 후였다. 숨진 이와 그 가족들에게 두 ..

뉴욕 패션행사에 페트병 ‘재활용옷’ 입고 나타난 엠마 왓슨

‘메트 갈라(MET Gala)’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매년 봄 여는 패션 행사다.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이 행사에서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은 영국 출신 배우 엠마 왓슨(26)이었다. 왓슨이 선보인 옷은 검은 어깨끈에 상의 부분은 흰 색이고, 검은 바지 뒤로 검은 천을 늘어뜨린 드레스였다. ‘메탈’ 기조의 현대적인 의상들이 이번 메트 갈라에 많이 등장한만큼, 스타일만으로 이 드레스를 유독 특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드레스의 특징은 스타일이 아닌 소재에 있었다. 친환경을 내세운 디자인회사 에코에이지와 캘빈클라인이 함께 만든 이 옷은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뽑아낸 섬유로 제작됐다. 지퍼는 재활용품이고, 상의 안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