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기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앞서 그리스는 EU 채권단의 가혹한 긴축 요구에 반발해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에서 탈퇴하겠다고 해 ‘그렉시트’ 위기를 불렀다. 지난해 그리스가 결국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사실상 ‘백기투항’을 하면서 그렉시트는 현실이 되지 않았으나, 영국의 브렉시트는 현실로 다가왔다.
EU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다음 나라는 어디냐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독일 베를린에서 25일(현지시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창립멤버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을 때, 독일 재무부가 사전에 작성한 보고서가 논의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헝가리에서 제2의 브렉시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가 독일 언론에 유출돼 파장이 일었다.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 극우 진영은 각기 자기네 나라에서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극우파는 ‘넥시트(Netherlands+exit)’를, 슬로바키아 측은 ‘슬렉시트(Slovakia+exit)’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프랑스 극우정당 민족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영국인들의 브렉시트 결정을 축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민족전선의 플로리앙 필리포 부대표는 트위터에 #Brexit #Frexit라는 태그를 달았다. ‘프렉시트(France+exit)’를 시사한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잇단 ‘엑시트’ 열풍을 비꼬는 유머들이 등장했다. 포르투갈의 탈퇴를 뜻하는 디파르투갈(Departure+Portugal), 이탈리아의 탈퇴를 가리키는 이탈리브(Italeave), ‘프랑스 꺼져’를 뜻하는 프럭오프(France+fuckoff), 체코 아웃을 줄인 체크아웃(Czechout) 등이다. 오스트리아는 ‘추방’되고(Oustria), 핀란드도 끝난다(Finish). 슬로베니아도 뒤를 따르고(Slovlong) 라트비아(Latervia)와 벨기에도 작별을 고한다(Byegium).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은 결국 외로운 독일 뿐(Germlonely)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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