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15년 전 유전자로 확인…IS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전모

미군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바리샤라는 작은 마을에 숨어 있던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폭한 뒤 하루만에 그의 사망을 확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은둔형 지도자’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 전에 확보한 그의 DNA 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5분만의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특수부대원들은 돌무더기에 깔린 그의 신체 일부를 수거해 DNA를 추출했다. 15년 전 확보한 DNA 정보 2004년 2월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1만km 여정의 끝은 죽음의 냉동고였다

베트남 북부 응헨의 빈촌에 살던 26살 팜티짜미라는 여성은 마을을 찾아온 이주 브로커를 따라 영국으로 향했다. 브로커는 “안전한 루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1만km의 여정 끝에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말 그대로 싸늘한 죽음이었다. 지난 23일 팜은 런던 교외 그레이스에서 로리(대형 화물차량)의 냉동고에 갇힌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지기 전 그는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0살 응우옌딘르엉의 운명도 같았다. 일자리를 찾아 하틴 주의 고향을 떠난 응우옌은 팜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격 따라 다른 루트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냉동고 참사’의 희생자들 중 상당수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수사당국은 트럭 운전사 등 관련자..

"알바그다디는 죽었다" 공식 발표한 트럼프…정치적 궁지 벗어날까

미국 정부가 사망 사실을 확인한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는 숨질 당시 ‘폭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 북부 철군으로 터키의 침공을 허용,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제거에 성공함으로써 일단 체면을 살린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그다디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극악한 테러조직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죽었다”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 벌어진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직접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전에서 미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터키..

[라운드업] 시리아 내전

2010년 12월, 튀니지를 시발점으로 ‘아랍의 봄’이라 불린 일군의 시위와 혁명이 일어납니다. 2011년 2월에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축출됐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선 내전이 일어납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봄바람은 중동으로도 옮겨갑니다. 예멘의 정권이 무너지고, 바레인과 이란 등지에서도 시위가 일어납니다. 시리아로도 혁명의 불이 옮겨 붙습니다.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에 이어 대를 이어 철권을 휘두르던 바샤르 알아사드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것이죠. 발단은 어린 소년들이 담벼락에 아사드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 소년들이 잡혀가 고문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맞서서 시위가 시작됩니다.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인도적 참사라 할 시리아 내전의 진행과정을 정리..

[뉴스 깊이보기]알바그다디 사망 이후…IS 격퇴전 어떻게 될까

2014년 6월 29일, ‘이라크-레반트(시리아) 이슬람국가(ISIL·IS)’라는 조직이 ‘칼리프 국가’를 수립했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7월 4일, 이라크 북부 모술의 알누리 대(大)모스크에서 주민들이 라마단을 맞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등장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스스로를 ‘이브라힘 칼리프’라 부르며 세계를 테러 공포에 떨게 만든 알바그다디의 첫 등장이었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10여년이 흐르면서 종파간 투쟁이나 테러공격도 가라앉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이라크는 물론이고 시리아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영역에서 극단조직이 ‘국가 수립’을 선언할 만큼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특히 이라크의 제2 도시이자 북부 석유생산 ..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미, 망크스, 소르브…사라져가는 유럽의 소수집단들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에서 독립하고 싶어한다. 최근 대법원이 분리독립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자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영국 땅이지만 아일랜드 섬에 붙어 있는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에 불안해 한다.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는 오랫동안 분리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자치를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여러 나라에 여러 민족이 섞여 살았다. 하지만 전쟁 기간 독일의 유대인들은 학살·추방당했고, 동유럽의 독일인들은 전후 독일로 추방됐다. 이런 강제이주로 인해 한 나라에 ‘대표민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쪽으로 민족적 동질성이 강화됐다. 이주자들이 많이 늘었다지만 독일인의 81%는 독일계, 이탈리아인의 92%는 이탈리아계다. 전쟁 전 폴란드에서는 소수민족이 32%였..

[뉴스 깊이보기]막 내리는 융커 시대...마지막 연설에서 강조한 건 '경기부양'

다음달 말 퇴임하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4)이 22일 마지막 유럽의회 연설을 했다. 임기 내내 유럽 경제위기와 씨름해야 했던 ‘유럽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호소한 것은 ‘경기부양’이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서서 “유럽을 견고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경로로 되돌려야 한다”며 1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융커플랜을 성공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공식 명칭이 ‘유럽을 위한 투자계획’인 융커플랜은 그가 5년 전 EU의 행정부인 집행위원회를 맡으며 내놓았던 것이다.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전략투자기금(EFSI)을 두 축으로 민간 금융을 활성화해 유럽 내에 돈이 돌게 하는 것이 골자다. 융커는 이날 연설에서 이 계획으로 그동안 역내 투자액을 4320억유로..

소프트뱅크, 위워크에 50억 달러 긴급수혈…‘손정의 스타일’ 벤처 투자 타격 오나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난에 빠진 미국의 공유사무실 스타트업 ‘위워크’에 최대 50억달러 규모를 긴급수혈하기로 했다. 세계적 투자가인 손정의(孫正義) 회장에겐 우버에 이어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판이다. 가능성 있는 젊은 기업에 막대한 돈을 퍼붓는 ‘손정의 스타일’ 벤처 투자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0억~50억달러의 ‘구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금이 떨어진 위워크로서는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JP모건체이스 등의 구제 패키지를 택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위워크가 더 나은 조건을 내세운 소프트뱅크의 구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며, 이렇게 되면 소프트뱅크가 지분 60~80%를 갖고 경..

“짓뭉개버리겠다” 불안한 휴전 속, 에르도안의 엄포

불안한 휴전은 며칠이나 지속될 수 있을까. 터키와 쿠르드 족이 120시간 동안 교전을 멈춘다는 데에 합의했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소규모 전투는 계속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짓뭉개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 행사에 나와 “휴전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120시간이 지나자마자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에르도안이 “테러범들의 머리를 짓뭉개버리겠다”며 군대식 거수경례를 하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지역을 침공해 쿠르드민병대 등으로 이뤄진 시리아민주군(SDF)의 거점 도시들을 점령했다. 미국 중재로 양측은 17일 오후 10시부터 120시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나, 국경을 따라 ‘안..

[뉴스 깊이보기]총격전, 카르텔, 미심쩍은 퇴치작전…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거리의 총격전, 마약 카르텔, 미심쩍은 퇴치작전. 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지난 18일 멕시코 서부 해안에 있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에서 치안군과 갱들이 총격전을 벌여 8명이 숨졌다. 미국 교도소에 수감중인 마약왕 ‘엘차포’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 오비디오를 체포하기 위한 급습작전이었다. 하지만 마약갱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당국은 ‘생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비디오를 붙잡자마자 다시 풀어줬다. 앞서 14일 미초아칸에서는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경찰 14명을 살해했다. 이튿날에는 게레로주 테포치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5명이 숨졌다. 최근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내무장관은 치안군 7만명을 전국에 배치했다면서 마약갱들과의 전쟁에서 “곧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