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키신저 만난 왕이 “다시 미·중 다리 돼달라”

2019.09.30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지금, 두 나라의 화해를 이끈 ‘원로’를 만난 중국 외교 수장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잘 알려진 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71년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화해와 수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나 적대를 피하고 상호존중하면서 윈윈하는 협력을 추구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양국 관계가 교차점에 와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미국에도..

초음속 무인정찰기, 둥펑 신형미사일...'건국 70주년' 중국의 새 무기들은

2019.09.30 초음속 무인정찰기, 신형 둥펑 탄도미사일, 첫 스텔스 전투기. 중국이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무기들이다. 미국과의 갈등에 홍콩 시위까지 겹친 중국은 상처 입은 자존심을 되살릴 계기로 이번 기념행사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이 선보일 새 무기들이다. 마지막 대규모 열병식은 승전 70주년을 기념한 2015년이었고 중국의 군사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둥펑(DF)-41 미사일을 공개할 것인지다.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km에 이르며 핵탄두 10개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둥펑-41일 “미국과 러시아가 개발해온 ‘7세대’ 핵미사..

탄핵되면 내전? 우익 목사 선동 리트윗한 트럼프

2019.10.1 발단은 극우파 목사가 한 말이었다. 미국 남부침례교단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우파 성향 매체인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민주당이 대통령을 쫓아내면 “내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로 퍼뜨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뉴스위크는 9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내전 위험을 경고하며 극단적인 선동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일 민주당원들이 대통령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데에 성공하면 내전을 야기할 수 있고 우리 조국은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라며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가 폭스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썼다.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신이 탄핵되면 국가가 ..

[뉴스 깊이보기]처형, 폭격, 피란민…터키군 잔혹행위에 시리아 북부 인도적 재앙

“세계에는 눈(eyes)이 없는가. 우리는 누구에게도, 아무 짓도 저지르지 않았다.” 시리아 북부에서 터키군의 처형과 잔혹행위가 기승을 부린다. 미국과 터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지정학적 계산’에 골몰할 때 쿠르드족 민간인들은 폭격에 숨지거나 다치고, 집을 떠나 피란길에 오른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전쟁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철군을 서두르고 있다. 다시 피란길...난민 13만명 터키군이 라스알아인 등 시리아 북부 도시들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 13일, 소셜미디어에는 쿠르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폭격으로 흙먼지에 덮인 민가 주변에 아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집은 불타고 있다. 곳곳에서 주민들이 폭격을 피하기 위해..

"외계 이주? 지구부터 지켜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일갈

“외계행성은 너무 멀다. 아직 살만한 우리 행성부터 보존하라.”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 스위스 천체물리학자 미셸 마요르(77)가 지구를 망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놨다.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학술회의에 참석 중인 마요르 박사는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회견하면서 ‘인류가 외계행성으로 이주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외계행성으로 이주하기 힘들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계행성은 아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간이 거주할만한 행성이 있는 낙관적인 경우라 해도 그곳까지 가는 데에는 몇 광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지구부터 지켜라” 마요르 박사는 “지금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라면 가는 데에만 수억일이 걸릴 것이고, 우..

[기협 칼럼] 다른 목소리

나라가 둘로 갈리는 건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하나로 합쳐지는 것보다는 낫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서 한몸처럼 팔다리를 휘두르는 군인들, 국가주석의 말에 로봇병정처럼 구호로 응답하는 인민해방군의 모습에 서늘한 느낌을 받은 건 ‘하나가 된 전체’가 얼마나 위압적이고 무서운지 알기 때문이다. “술자리에서 조국 (법무장관) 얘기 꺼내면 싸움 난다”고 하면서 다들 그 이야기를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이 문제에 대해선 글 안 올리려고 했지만”이라는 서두를 달며 글을 올린다. 서초동에 100만, 200만 명이 모였다고 하더니 곧이어 광화문에 300만 명이 모였다고들 한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선택을 강요한다. 이번 사태 덕분에 물 위로 떠오른 계급적 사회적 이슈들은 거리의 힘 대결과 숫자싸움 때문에 ..

[뉴스 깊이보기] ‘친구’와 통화 뒤 쿠르드를 버렸다...트럼프 결정에 인종학살 우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통화로 탄핵조사까지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전화 통화로 더욱 궁지에 몰렸다. 터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쿠르드 토사구팽’은 트럼프의 정치적 곤경만이 아니라 중동 정세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인도적 참사까지 불러올 수 있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쿠르드에 손짓하는 독재정권 터키군은 9일 “시리아 국경을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며 ‘매우 이른 시일 내’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르드민병대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민주군(SDF)은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터키군이 국경 마을 라스알아인 부근에 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의 배신? 그래도 갈 길 가는 '세계 최대 소수민족' 쿠르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공습해 쿠르드 민병대(YPG)를 폭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지역에 있던 미군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했다. 터키의 공격을 묵인해준 것이다.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잃자, IS를 몰아내는 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쿠르드족은 토사구팽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터키의 공격 ‘묵인’한 미국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할 계획이지만 미국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국이 우리 등에 칼을 꽂았다”며 반발했다. 쿠르드 주민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키겠다며 라스알아인, 코바니 등 여러 곳에 거대한 텐트를 치고 ‘인간방패’를 만들었다. 터키는 자..

툰베리에 '관심', 트럼프는 '욕심'...올해 노벨상 누가 받을까

오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등 노벨상 수상자들이 차례로 발표된다. 해마다 찾아오는 ‘노벨상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각국 언론들은 유력한 수상자를 꼽으며 누가 영예를 안을지 점치고 있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평화상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학교인데 당신들이 우리를 배신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일갈한 스웨덴의 16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올해 평화상 후보로 올라 있다. ‘젊은 운동가들’이 떴다 툰베리가 ‘활약’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다른 부문 노벨상을 스웨덴 한림..

[뉴스 깊이보기] 치즈, 위스키, 항공기...미-유럽 무역전쟁

와인, 치즈, 올리브기름에 비행기까지. 미국이 중국에 이어 이제는 유럽과도 ‘무역 전쟁’에 나섰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유럽 항공기 제작회사인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미국이 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WTO 규정 내에서 용인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정했다. WTO는 미국이 연간 75억달러 규모의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겨도 된다고 승인했다. 이 결정이 알려지기 무섭게 미 무역대표부(USTR)는 EU로부터 수입되는 물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손 들어준 WTO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18일부터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에서 생산된 항공기에 10%의 관세를 매긴다. 농산품과 공산품에는 25%를 붙인다. USTR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