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이란, 포르도 지하핵시설 결국 가동…핵합의 '파기'로 가나

미국이 핵합의를 폐기한데 맞서 이란도 대응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란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는 4단계 조치’로 테헤란 남쪽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 이란 원자력청이 포르도 핵시설에서 7일 0시(현지시간)부터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고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틀 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는 네 번째 조치로 포르도 시설을 재가동한다고 발표했고, 유럽 등의 우려 속에서도 예고대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것이다. 원자력청은 전날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 있던 육불화우라늄 2000kg을 포르도로 옮겼다고 밝혔다. 원자력청은 가스 주입 과정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단이 감독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우크라이나에서 그린란드까지...‘트럼프 진창’에 빠진 미 국무부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을 해야 했다. 논의를 하려 했는데 그린란드 문제까지 불거져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가 진행 중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청문회 증언을 민주당이 공개하기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에는 지난달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의회에 나와서 한 발언들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트럼프 스캔들도 문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이익 때문에 망가진 국무부 실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녹취록을 보면 테일러 대사는 청문회에서 “올여름 고위 관리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문제를 논의해야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백악관 관리들과 장관들이 “서로 다른 때에 서로 다른 출장들을 다녀야 했고 그린란드를 사들이는 문제..

미국 '핵합의 탈퇴' 맞서 '지하핵시설' 가동 나선 이란

이란이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깨자 이에 맞서 이란도 핵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생방송 연설에서 “내일부터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기체를 주입하라고 원자력청에 지시했다”며 “미국이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유럽도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에 대응해 (이란의) 이행 수준을 낮추는 4단계 조치”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테헤란 남쪽 포르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에 육불화우라늄(UF6)을 주입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농축을 재개할 것인지는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프레스TV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농축 준비를 갖추고 미국과 유럽에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도..

아덴만에서 기니만으로...서아프리카는 왜 해적 소굴이 되었나

지난 2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해안에 정박해 있던 노르웨이 상선을 해적들이 공격해 필리핀인 선원 9명을 납치했다. 4일에는 토고 앞바다에서 그리스 유조선이 공격을 당했다. 필리핀과 그리스, 조지아 국적의 선원 4명이 끌려갔다. 앞서 7월에는 나이지리아 해안에서 터키 선원 10명이, 8월엔 카메룬 인근에서 독일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이 납치됐다. 한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을 포함한 국제 공동작전으로 많이 소탕됐으나 대륙 건너편 서아프리카의 기니만 쪽에서 최근 1~2년 새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쪽 앙골라에서 북쪽 세네갈까지 6000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20개국 위치하고 있는데 해적의 공격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그중 가나,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사진으로 본 세계] 미세먼지 '베이징의 7배'인 인도의 델리

인도의 델리가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델리의 환경오염이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10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스모그는 유달리 심각하다. 당국은 학생 500만명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차량 운행 2부제 같은 대책을 내놨다. 실시간 대기질지수 자료(aqicn.org)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현지시간) 델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731로 서울(25)의 29배, 베이징(104)의 7배를 기록했다. 전날인 3일에는 대기질지수(AQI)가 1000 가까이 육박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의 농도를 종합해 측정되는 이 지수는 400이 넘으면 매우 유독한 것으로 분류된다. 회색빛 먼지가 시야를 가려 항공기 900편 가까이가 결항하거나 연착·회항하기도 했다. 극심한 오염 탓에 시 당국은 ..

[구정은의 ‘수상한 GPS’]워런 버핏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끌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전기(PG&E)는 ‘산불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이 회사의 낡은 전력설비에서 시작된 불씨가 2017년, 2018년, 그리고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곳곳을 불길에 빠뜨렸다. 지난달 소노마 카운티에서 일어난 ‘킨케이드 화재’의 경우 2일(현지시간) 현재 거의 70% 진화됐지만 46㎢ 넘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PG&E의 송전탑 부근에서 전선의 스파크가 삼림에 옮겨붙으며 불이 났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PG&E는 산불을 막기 위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예측되면 ‘예방적 단전(PSPS)’이라는 이름으로 전력 공급을 일부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사전 통보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단전을 했고, 200만명이 전기공급이 끊겨 고생을 했다. 정작 고압송전선..

[구정은의 '수상한 GPS']트럼프는 어쩌다 탄핵 조사를? '우크라이나 스캔들' 총정리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내 정적의 부패를 거기서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정치에 남의 나라를 끌어들이고, 군사원조까지 지렛대로 삼았다.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할 외교관들까지 정적을 공격하는 일에 동원했다. 의회는 탄핵감이라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야당의 무모한 공격으로 비쳤다. 여야 의원수를 계산하면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여론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로 워싱턴이 연일 시끄럽다.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개씩 민주당을 비난하며 욕설에 가까운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비공개 청문회가 열리는 의사당 사무실에 공화당 의원들이 난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발단은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이었다. ..

[동물의 소리(VoA)]직장까지 그만두고 57일간 보더콜리를 찾아...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어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마음 아프고 그리운지. 직장까지 그만두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 헤매다가 57일만에 다시 찾은 부부의 이야기가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캐롤 킹과 남편 번 킹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스포캔에서 케이티라는 이름의 보더콜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7월 부부는 7살된 케이티를 데리고 나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몬태나의 산악지대를 돌아보는 휴양여행이었다. 숙소도 ‘애완견 친화적인’ 호텔로 잡았다. 그런데 호텔 방에 있던 케이티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부부는 귀가 일정을 늦추고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호텔에 머물며 케이티를 찾아 헤맸다. 몇 주 동안 새벽 4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은 채 케이티의 기척을 기다렸다. 온 동네에 개..

15년 전 유전자로 확인…IS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전모

미군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바리샤라는 작은 마을에 숨어 있던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폭한 뒤 하루만에 그의 사망을 확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은둔형 지도자’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 전에 확보한 그의 DNA 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5분만의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특수부대원들은 돌무더기에 깔린 그의 신체 일부를 수거해 DNA를 추출했다. 15년 전 확보한 DNA 정보 2004년 2월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1만km 여정의 끝은 죽음의 냉동고였다

베트남 북부 응헨의 빈촌에 살던 26살 팜티짜미라는 여성은 마을을 찾아온 이주 브로커를 따라 영국으로 향했다. 브로커는 “안전한 루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1만km의 여정 끝에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말 그대로 싸늘한 죽음이었다. 지난 23일 팜은 런던 교외 그레이스에서 로리(대형 화물차량)의 냉동고에 갇힌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지기 전 그는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0살 응우옌딘르엉의 운명도 같았다. 일자리를 찾아 하틴 주의 고향을 떠난 응우옌은 팜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격 따라 다른 루트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냉동고 참사’의 희생자들 중 상당수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수사당국은 트럭 운전사 등 관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