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외교 원톱'이라더니...트럼프 '총알받이' 된 폼페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서 몰아내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힘이 실릴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외교 원톱’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과 이란 갈등, 북미 대화 등 할 일이 쌓여 있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얽힌 총알받이가 돼버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2일 민주당의 엘리어트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요구한대로 국무부 관리들이 출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앞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조사’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무부 관리 5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폼페이오는 이 출석요구가 국무부의 전문가들을 “위협하고, 괴롭히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이라고 ..

[사진으로 본 세계] 일론 머스크, 화성 유인우주선 '스타십' 공개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8일(현지시간) 화성까지 갔다 올 수 있는 유인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날 미국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의 발사시설에서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이 빠르면 다음달에 첫 발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타십 모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화성과 달뿐 아니라 태양계 어디든 갔다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라도 좋다” 민영화 나선 브라질

“우리 자산을 사가겠다고 하면 화웨이라도 좋다.” 브라질 우파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매각 대상 기업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을 방문한 외교장관이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뉴욕을 방문 중인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주최한 자본시장포럼에 참석해 공기업들을 대거 민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라우주 장관은 “브라질과 미국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중국 화웨이를 포함해 어느 기업도 차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쪽 투자를 받아들이면 좋지만, 연방정부 자산을 팔 수만 있다면 미국이 적대시하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게도 문을 열어놓겠다는 것이다. ‘의회 쿠데타’로 노동자..

'미국의 숙적'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별세

미국의 숙적, 프랑스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마지막 정치인. 유럽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AFP통신 등은 시라크 전 대통령이 이날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시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는 2016년 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질병이 심해져 최근 몇 년 동안은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파리 태생으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에서 공부하고 미국 하버드대에 유학했던 시라크는 엘리트들이 밟는 코스를 그대로 걸어온 전통적인 프랑스 정치인이었다.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이 총리를 맡고 있을 때 개인 비서로 들어가 정치에 입문했다. 추진력과 업무 기술이 뛰어나 ..

"쇠뿔도 단김에" 펠로시, 트럼프 '신속조사'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종용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 펠로시 의장은 25일(현지시간) 탄핵 조사에 착수한 민주당 소속 6개 상임위원장과 중진의원, 참모진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회의에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한 참석자는 “쇠가 뜨거울 때 내리쳐라”는 말로 독려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이슈에 한정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5쪽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한 직후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탄핵조사의 범위를 넓히..

뉴욕시장에서 ‘트럼프의 막후’로…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줄리아니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문에 하원 탄핵조사까지 받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결국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에서 핵으로 떠오른 사람은 루돌프 줄리아니다. 2001년 ‘9·11의 뉴욕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75세 줄리아니는 공화당 주류와 달리 일찌감치 트럼프 편에 서서 최측근으로 자리를 굳혔고, ‘비공식 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줄리아니더러 전화하라 하겠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대화하면서 줄리아니의 이름을 5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변호사인 줄리아니에 대해 “아주 존경을 받는 사람이고, 뉴욕 시장, 대단한 시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

"공화국을 지킬 수 있는가" 트럼프 탄핵 절차 이끄는 낸시 펠로시

“1787년 우리의 헌법이 채택되던 그날, 미국인들은 독립의 전당에 모여 법안을 기다리며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헌법인가요. 공화국? 왕국?’ 프랭클린은 답했습니다. ‘공화국이다, 그걸 당신들이 지켜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책임은 공화국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연설은 비장했다. 하원의원 32년, 여성 최초의 미 하원의장, 여성 선출직 최고위직, 대통령 유고시 권한승계 서열 2위, 온갖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79세 정치인의 입에서 마침내 “탄핵 조사를 개시한다”는 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적’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압박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

'탄핵 정국' 빠져드는 미국...워런·샌더스 "환영", 바이든에겐 부담

미국이 탄핵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탄핵 절차에 따라 공식 조사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고, 내년 11월 대선을 13개월여 남겨둔 미 정국은 혼돈에 빠져들게 됐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 부작용 등을 감안해 신중론을 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통화하기 며칠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전격 선회했다. 탄핵 추진은 진영 내 의견 수렴을 거쳐 이뤄졌으며,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탄핵 여론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납치 범죄 사죄” 아기 안고 법정 나온 콜롬비아 옛 반군지도자

콜롬비아를 50년 넘게 내전 상황으로 몰고 갔던 옛 반군 지도자가 특별법정에 나와 인질 납치 등 과거 범죄에 대해 사죄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이끌었던 로드리고 론도뇨(60)가 23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깊이 반성한다”며 과거 납치범죄 등을 사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FARC는 반세기 넘게 정부군과 내전을 벌인 반군 조직이다. 좌파 무장혁명 게릴라로 출발했으나 마약거래에 깊이 관여하고 인질들을 붙잡아 몸값을 뜯어내는 ‘납치 비즈니스’로 악명을 떨쳤다. 지금까지 FARC와 관련된 분쟁으로 최소 25만명이 사망하고 8만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된다. 론도뇨는 이날 특별평화재판소 재판에 나와 “내전 기간의 행위를 깊이 반성하고 우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뉴스 깊이보기] 미 대통령 '적과의 만남', 트럼프-로하니가 마침표 찍을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 번이나 만났다. 지난 세기의 적들과 미국의 관계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정상들의 대화 속에 모두 몇 걸음씩이라도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40년 전 이슬람혁명으로 냉전 시기의 세계질서에 충격타를 안긴 이란과의 관계는 그렇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남으로써,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적대국 정상은 이란 대통령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이란 정상의 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긴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산유시설 공격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는 오히려 더 악화됐다. 공식적인 단독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