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30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지금, 두 나라의 화해를 이끈 ‘원로’를 만난 중국 외교 수장은 무슨 얘기를 했을까.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잘 알려진 대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71년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화해와 수교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왕 부장은 “중국은 미국과 분쟁이나 적대를 피하고 상호존중하면서 윈윈하는 협력을 추구한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또 “양국 관계가 교차점에 와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고 심지어 관계를 단절하려 하는 것은 미국에도 위험한 일”임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키신저 전 장관에게 악화된 양국 관계를 푸는 데 기여해 다시 한번 협력의 다리가 돼줄 것을 요청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두 나라가 서로를 등지거나 피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양국 관계는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양국이 협력해야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 수 있다”면서 “소통을 늘리고 다툼을 피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9월에도 유엔총회 중에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고, 두 달 뒤 베이징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무역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던 지난해의 대화가 올해에도 똑같이 반복됐을 뿐,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자 이를 ‘트럼프 현상’이라 부르며 주류 보수파 인사들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후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의 문제를 풀 하나뿐인 진정한 지도자’라 칭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이는 결국 가짜뉴스로 판명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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