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구정은의 ‘수상한 GPS’]워런 버핏이 캘리포니아 산불을 끌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전기(PG&E)는 ‘산불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이 회사의 낡은 전력설비에서 시작된 불씨가 2017년, 2018년, 그리고 올해에도 캘리포니아 곳곳을 불길에 빠뜨렸다. 지난달 소노마 카운티에서 일어난 ‘킨케이드 화재’의 경우 2일(현지시간) 현재 거의 70% 진화됐지만 46㎢ 넘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PG&E의 송전탑 부근에서 전선의 스파크가 삼림에 옮겨붙으며 불이 났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PG&E는 산불을 막기 위해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예측되면 ‘예방적 단전(PSPS)’이라는 이름으로 전력 공급을 일부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사전 통보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단전을 했고, 200만명이 전기공급이 끊겨 고생을 했다. 정작 고압송전선..

[구정은의 '수상한 GPS']트럼프는 어쩌다 탄핵 조사를? '우크라이나 스캔들' 총정리

재선을 노리는 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내 정적의 부패를 거기서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정치에 남의 나라를 끌어들이고, 군사원조까지 지렛대로 삼았다.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할 외교관들까지 정적을 공격하는 일에 동원했다. 의회는 탄핵감이라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야당의 무모한 공격으로 비쳤다. 여야 의원수를 계산하면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회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여론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로 워싱턴이 연일 시끄럽다. 대통령은 하루에도 몇 개씩 민주당을 비난하며 욕설에 가까운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비공개 청문회가 열리는 의사당 사무실에 공화당 의원들이 난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발단은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이었다. ..

[동물의 소리(VoA)]직장까지 그만두고 57일간 보더콜리를 찾아...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어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마음 아프고 그리운지. 직장까지 그만두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 헤매다가 57일만에 다시 찾은 부부의 이야기가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캐롤 킹과 남편 번 킹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스포캔에서 케이티라는 이름의 보더콜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7월 부부는 7살된 케이티를 데리고 나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몬태나의 산악지대를 돌아보는 휴양여행이었다. 숙소도 ‘애완견 친화적인’ 호텔로 잡았다. 그런데 호텔 방에 있던 케이티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부부는 귀가 일정을 늦추고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호텔에 머물며 케이티를 찾아 헤맸다. 몇 주 동안 새벽 4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은 채 케이티의 기척을 기다렸다. 온 동네에 개..

15년 전 유전자로 확인…IS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전모

미군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의 바리샤라는 작은 마을에 숨어 있던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폭한 뒤 하루만에 그의 사망을 확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거창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발표했다. ‘은둔형 지도자’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알바그다디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 전에 확보한 그의 DNA 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5분만의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바그다디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특수부대원들은 돌무더기에 깔린 그의 신체 일부를 수거해 DNA를 추출했다. 15년 전 확보한 DNA 정보 2004년 2월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1만km 여정의 끝은 죽음의 냉동고였다

베트남 북부 응헨의 빈촌에 살던 26살 팜티짜미라는 여성은 마을을 찾아온 이주 브로커를 따라 영국으로 향했다. 브로커는 “안전한 루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일 거라고 했다. 하지만 1만km의 여정 끝에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말 그대로 싸늘한 죽음이었다. 지난 23일 팜은 런던 교외 그레이스에서 로리(대형 화물차량)의 냉동고에 갇힌 시신으로 발견됐다. 숨지기 전 그는 어머니에게 “숨을 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20살 응우옌딘르엉의 운명도 같았다. 일자리를 찾아 하틴 주의 고향을 떠난 응우옌은 팜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격 따라 다른 루트 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냉동고 참사’의 희생자들 중 상당수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 영국 수사당국은 트럭 운전사 등 관련자..

"알바그다디는 죽었다" 공식 발표한 트럼프…정치적 궁지 벗어날까

미국 정부가 사망 사실을 확인한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는 숨질 당시 ‘폭탄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 북부 철군으로 터키의 침공을 허용,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제거에 성공함으로써 일단 체면을 살린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바그다디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극악한 테러조직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죽었다”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에서 벌어진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직접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전에서 미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터키..

[라운드업] 시리아 내전

2010년 12월, 튀니지를 시발점으로 ‘아랍의 봄’이라 불린 일군의 시위와 혁명이 일어납니다. 2011년 2월에는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축출됐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선 내전이 일어납니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봄바람은 중동으로도 옮겨갑니다. 예멘의 정권이 무너지고, 바레인과 이란 등지에서도 시위가 일어납니다. 시리아로도 혁명의 불이 옮겨 붙습니다.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에 이어 대를 이어 철권을 휘두르던 바샤르 알아사드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것이죠. 발단은 어린 소년들이 담벼락에 아사드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 소년들이 잡혀가 고문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맞서서 시위가 시작됩니다.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인도적 참사라 할 시리아 내전의 진행과정을 정리..

[뉴스 깊이보기]알바그다디 사망 이후…IS 격퇴전 어떻게 될까

2014년 6월 29일, ‘이라크-레반트(시리아) 이슬람국가(ISIL·IS)’라는 조직이 ‘칼리프 국가’를 수립했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7월 4일, 이라크 북부 모술의 알누리 대(大)모스크에서 주민들이 라마단을 맞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등장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스스로를 ‘이브라힘 칼리프’라 부르며 세계를 테러 공포에 떨게 만든 알바그다디의 첫 등장이었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10여년이 흐르면서 종파간 투쟁이나 테러공격도 가라앉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이라크는 물론이고 시리아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영역에서 극단조직이 ‘국가 수립’을 선언할 만큼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특히 이라크의 제2 도시이자 북부 석유생산 ..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미, 망크스, 소르브…사라져가는 유럽의 소수집단들

카탈루냐인들은 스페인에서 독립하고 싶어한다. 최근 대법원이 분리독립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자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영국 땅이지만 아일랜드 섬에 붙어 있는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브렉시트에 불안해 한다.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는 오랫동안 분리독립을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폭력투쟁을 포기하고 자치를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여러 나라에 여러 민족이 섞여 살았다. 하지만 전쟁 기간 독일의 유대인들은 학살·추방당했고, 동유럽의 독일인들은 전후 독일로 추방됐다. 이런 강제이주로 인해 한 나라에 ‘대표민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쪽으로 민족적 동질성이 강화됐다. 이주자들이 많이 늘었다지만 독일인의 81%는 독일계, 이탈리아인의 92%는 이탈리아계다. 전쟁 전 폴란드에서는 소수민족이 32%였..

[뉴스 깊이보기]막 내리는 융커 시대...마지막 연설에서 강조한 건 '경기부양'

다음달 말 퇴임하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4)이 22일 마지막 유럽의회 연설을 했다. 임기 내내 유럽 경제위기와 씨름해야 했던 ‘유럽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호소한 것은 ‘경기부양’이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연단에 서서 “유럽을 견고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경로로 되돌려야 한다”며 1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융커플랜을 성공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공식 명칭이 ‘유럽을 위한 투자계획’인 융커플랜은 그가 5년 전 EU의 행정부인 집행위원회를 맡으며 내놓았던 것이다.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전략투자기금(EFSI)을 두 축으로 민간 금융을 활성화해 유럽 내에 돈이 돌게 하는 것이 골자다. 융커는 이날 연설에서 이 계획으로 그동안 역내 투자액을 4320억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