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 떨어진다 싶고, 저러니 변태들이지 싶을 때가, 바로 저 '매뉴얼 문화'의 극단을 볼 때다. 물론 내가 본 것이 극단인지 아닌지는 아직 나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가 본 가운데에서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들이 있다. 우리처럼 도쿄에 한해살이로 연수 와 있는 선배 가족과 함께 후지산에 여행갔다가 들은 이야기다. 그 집 큰 딸이 소학교 6학년인데, 학교에서 수학여행으로 닛코에 간다고 했다. 그런데 여행 안내문(매뉴얼)을 받아왔는데, 이것이 거의 책으로 한 권 분량이더란다. 여행가기 2주 전부터 매일매일 체온을 재서 학교에 가서 보고를 해야 한단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디 그런가? 수학여행 갈 즈음 해서 아이가 열이 있거나(엄마가 손으로 이마를 재보면 알지 -_-) 아프면 선생님께 얘기하고 빠지면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