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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카와를 둘러싸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카와는 군중을 이끌고 깃발을 휘날리며 도시를 벗어나 페리둔이 살고 있는 곳을 향해 몇날며칠을 행진했다. 그러는 동안 8년이 스무번 지나갔다.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자 페리둔은 알베르즈 산을 내려와 어머니와 가족들의 행적을 찾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젬시드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과, 조하크의 악행들을 일러주었다. 페리둔이 말했다.
"저 악마를 이 땅에서 몰아내고 악마의 궁전을 먼지로 만들어버리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젊은 혈기로 나서지 마라. 온 세상을 쥔 자에게 어떻게 맞서겠다는 것이냐"며 페리둔을 말렸다.
그러나 아들을 오래 붙잡아앉힐 수는 없었다. 카와가 이끄는 군중들이 창 끝에 깃발을 높이 매어달고 페리둔을 향해 오고 있었다. 페리둔은 군중을 몰고 오는 인물이 원군이 되어 주리라는 사실을 곧 알 수 있었다. 카와의 말을 듣고 난 페리둔은 왕의 투구를 쓰고 어머니 앞에 나와 말했다.
"어머니, 저는 전쟁을 치르러 갑니다. 신에게 저의 안전을 빌어주세요."
페리둔은 자신을 위해 제작된 강력한 곤봉을 들고 땅위에 새겨진 표식을 좇았다. 푸르마이에의 모습을 닮은 소의 머리가 땅 위에 그려져 있었다. 페리둔은 룸 Roum 문양이 그려진 카와의 깃발 밑에 보석들을 매달았다. 준비가 다 되자 그들은 조하크를 찾아 서쪽으로 나아갔다. 조하크는 페리둔을 찾아 서쪽의 인드로 향하고 있었다. 티그리스 강둑에 있는 바그다드에 이르러 그들은 잠시 행군을 멈췄다. 페리둔이 강의 수호정령들 guardians 에게 군대를 건네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수호정령들은 "왕가의 표식을 가진 자가 아니면 아무도 건네줘서는 안 된다는 왕의 명령이 있었다"며 거절했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페리둔은 몰아치는 파도가 얼마나 많은 위험을 숨기고 있는지는 생각도 않고서 행장을 졸라매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군대가 그의 뒤를 따랐다.
격류가 군대를 덮치고, 파도가 사람들을 집어삼키려 했다. 그러나 용감한 말들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들은 무사히 건너편 강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금은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도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하크가 지어놓은 화려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이 입성하자 주민들이 몰려들어 페리둔을 둘러쌌다. 모두 조하크를 증오하면서 페리둔이 자신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페리둔은 디브들을 죽여버리고 궁성을 장악했다. 페리둔은 벽에 걸려 있는 악마의 부적들을 모두 떼어버렸다.
그리고는 옥좌에 올라 이란의 왕관을 머리에 썼다. 모든 이들이 그를 샤라고 칭송하며 머리를 굽혔다.
페리둔을 찾아나섰다가 돌아온 조하크는 자기가 찾던 인물이 자신의 왕좌에 앉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민심은 페리둔에게 가 있었다. 성벽에서 벽돌이 무너져내리고 테라스의 돌들이 우르르 떨어졌다. 화살과 창이 비오듯 날아오도록 페리둔은 조하크와 전쟁을 벌였다. 페리둔은 황소 머리의 창을 들어 뱀왕을 찔러죽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천사 세로슈가 나타나 외쳤다.
"아직 찌르지 마라, 조하크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세로슈는 샤에게 찬탈자를 묶어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곳, 바위에 묶어두라고 말했다. 페리둔은 천사의 지시를 따라 조하카를 데마웬드 Demawend 산으로 끌고 갔다. 페리둔은 조하크를 강력한 사슬로 바위에 묶고 손톱이 손을 파고들어가는 고통을 겪게 만들었다. 뜨거운 태양이 황폐한 절벽을 비추는 동안 조하크를 가려줄 그늘은 아무 것도 없었다. 사슬은 살 속을 파고들었고 혀는 갈증으로 타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세상은 악마 조하크에게서 해방돼 페리둔의 지배를 받게 됐다.
(세로슈는 샤나메의 첫 부분에 세상을 지키는 천사로 등장하는데, 역할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조언자’ 정도로 등장하는 것 같다.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구글에서 찾아봐도 정보가 전혀 없어 아쉽다. 그런데 항상 이런 얘기에서는 악의 뿌리를 뽑지 않고 살려두는 것이 문제다^^)
페리둔은 500년 동안 세상을 다스렸다. 강력한 힘과 미덕이 온 땅에 퍼졌다. 페리둔은 치세 동안 내내 선정을 펼쳤다. 그는 세상을 돌며 겉으로 드러난 것들 뿐 아니라 감춰진 일들까지 알기 위해 애를 썼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시정했다. 그는 선행으로 악의 창궐을 막았다. 세상은 낙원이 되었다. 그는 잡초들만 무성하던 황무지에 삼나무와 장미를 심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페리둔에게 세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젬시드의 집에 있었다. 세 아들은 모두 풍채 좋고 키가 크고 강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아무도 몰랐다. 아직 페리둔은 아들들의 마음을 시험해보지 않고 있었다.
아들들이 자랐다고 생각되자 페리둔은 왕좌 앞에 불러모아 달처럼 아름다운 딸 셋을 둔 예멘의 왕을 찾아가 청혼하라고 말했다. 페리둔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랐다. 왕자들은 별처럼 많은 수행원들을 이끌고 예멘으로 향했다. 예멘의 왕이 그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맞으러 나왔다. 예멘 왕의 행렬은 꼭 농부들 같았다. 페리둔의 아들들은 예멘 왕 세르브 Serv 의 딸들과 각각 손을 붙들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세르브는 새로 생긴 아들들(사위들)에게 금은보화와 낙타들, 그리고 왕권을 상징하는 우산을 주었다.
페리둔은 아들들이 돌아온다는 얘기를 듣고 그들의 마음을 살펴보기 위해 마중을 나갔다. 페리둔은 용의 모습으로 변하여 입으로는 분노의 불길을 뿜어냈다. 아들들이 지나는 산길에서 갑자기 회오리바람처럼 나타나 먼지구름을 일으키면서 몸부림치고 괴성을 질러댔다. 맏아들은 용이 나타나자 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현명하고 사려깊은 자는 용과는 싸우지 않는다."
그리고 왕자는 등을 돌려 도망쳤다.
둘째왕자는 용을 보더니
"상대가 용기백배한 기사이든 성난 사자이든 나는 싸울 것이다."
라고 외치며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막내아들은 용에게 다가와 들여다보더니 "그대, 용이여, 우리 앞에서 사라져라. 사자의 길에서 뽐내고 다니지 말거라. 페리둔의 이름을 들어보았다면, 우리가 그의 아들들임을 알고 그대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깨우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창으로 무장하고 있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충고하노니, 내가 절대권좌 아래에 네 머리를 박아놓지 않아도 되도록 사라지거라."
Then the people set up a shout of joy and gathered themselves round Kawah, and he led them out of the city bearing aloft his standard. And they marched thus for many days unto the palace of Feridoun.
Now these things came about in the land of Iran after twice eight years were passed over the head of Feridoun. And when that time was accomplished, he descended from the Mount Alberz and sought out his mother, questioning her of his lineage. And she told him how that he was sprung from the race of Jemshid, and also of Zohak and of his evil deeds.
Then said Feridoun, "I will uproot this monster from the earth, and his palace will I raze to the dust."
But his mother spake, and said, "Not so, my son, let not thine youthful anger betray thee; for how canst thou stand against all the world? "
Yet not long did she suffer the hard task to hinder him, for soon a mighty crowd came towards the palace led by one who bare an apron uplifted upon a lance. Then Feridoun knew that succour was come unto him. And when he had listened to Kawah, he came into the presence of his mother with the helmet of kings upon his head, and he said unto her-
"Mother, I go to the wars, and it remaineth for thee to pray God for my safety. "
Then he caused a mighty club to be made for him, and he traced the pattern thereof upon the ground, and the top thereof was the head of a cow, in memory of Purmaieh, his nurse. Then he cased the standard of Kawah in rich brocades of Roum, and hung jewels upon it. And when all was made ready, they set forth towards the West to seek out Zohak, for, they knew not that he was gone to Ind in search of Feridoun. Now when they were come to Bagdad, which is upon the banks of the Tigris, they halted, and Feridoun bade the guardians of the flood convey them across. But these refused, saying, the King bade that none should pass save only those who bore the royal seal. When Feridoun heard these words he was wroth, and he regarded not the rushing river nor the dangers hidden within its floods. He girded his loins and plunged with his steed into the waters, and all the army followed after him.
Now they struggled sore with the rushing stream, and it seemed as though the waves would bear them down. But their brave horses overcame all dangers, and they stepped in safety upon the shore. Then they turned their faces towards the city which is now called Jerusalem, for here stood the glorious house that Zohak had builded. And when they had entered the city all the people rallied round Feridoun, for they hated Zohak and looked to Feridoun to deliver them. And he slew the Deevs that held the palace, and cast down the evil talisman that was graven upon the walls.
Then he mounted the throne of the idolater and placed the crown of Iran upon his head, and all the people bowed down before him and called him Shah.
Now when Zohak returned from his search after Feridoun and learned that he was seated upon his throne, he encompassed the city with his host. But the army of Feridoun marched against him, and the desires of the people went with them. And all that day bricks fell from the walls and stones from the terraces, and it rained arrows and spears like to hail falling from a dark cloud, until Feridoun had overcome the might of Zohak. Then Feridoun raised his cow-headed mace to slay the Serpent-King. But the blessed Serosch swooped down, and cried-
"Not so, strike not, for Zohak s hour is not yet come." Then the Serosch bade the Shah bind the usurper and carry him far from the haunts of men, and there fasten him to a rock. And Feridoun did as he was bidden, and led forth Zohak to the Mount Demawend. And he bound him to the rock with mighty chains and nails driven into his hands, and left him to perish in agony. And the hot sun shone down upon the barren cliffs, and there was neither tree nor shrub to shelter him, and the chains entered into his flesh, and his tongue was consumed with thirst.
Thus after a while the earth was delivered of Zohak the evil one, and Feridoun reigned in his stead.
Five hundred years did Feridoun rule the world, and might and virtue increased in the land, and all his days he did that which was good. And he roamed throughout the kingdom to seek out that which was open and that which was hid, and wrong was righted at his hands. With kindness did he curb the sway of evil. He ordered the world like to a paradise, he planted the cypress and the rose where the wild herb had sprouted.
Now after many years were passed there were born to him three sons, whose mother was of the house of Jemshid. And the sons were fair of mien, tall and strong, yet their names were not known to men, for Feridoun had not tested their hearts.
But when he beheld that they were come to years of strength he called them about his throne and bade them search out the King of Yemen, who had three daughters, fair as the moon, that they should woo them unto themselves. And the sons of Feridoun did according to the command of their father. They set forth unto Yemen, and there went with them a host countless as the stars. And when they were come to Yemen, the King came forth to greet them, and his train was like to the plumage of a pheasant. Then the sons of Feridoun gained the hands of the daughters of Serv, King of Yemen, and departed with them to their own land. And Serv gave to his new sons much treasure laid upon the backs of camels, and umbrellas too did he give unto them in sign of kingship.
Now it came about that when Feridoun learned that his sons were returning, he went forth to meet them and prove their hearts. So he took upon him the form of a dragon that foamed at the mouth with fury, and from whose jaws sprang mighty flames. And when his sons were come near unto the mountain pass, he came upon them suddenly, like to a whirlwind, and raised a cloud of dust about the place with his writhings, and his roaring filled the air with noise. Then he threw himself upon the eldest born, and the prince laid down his spear and said, "A wise and prudent man striveth not with dragons." And he turned his back and fled before the monster, and left him to fall upon his brothers. Then the dragon sprang upon the second, and he said, "An it be that I must fight, what matter if it be a furious lion or a knight full of valour?" So he took his bow and stretched it. But the youngest came towards him, and seeing the dragon, said, "Thou reptile, flee from our presence, and strut not in the path of lions. For if thou hast heard the name of Feridoun, beware how thou doest thus, for we are his sons, armed with spears and ready for the fight. Quit therefore, I counsel thee, thine evil path, lest I plant upon thy head the crown of enm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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