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왕의 서사시, 샤나메 (2) 뱀의 왕 조하크

딸기21 2005. 4. 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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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리만이 바랐던 대로 세상은 황폐해졌다. 뱀들은 날마다 자라났다. 세상은 두려움에 떨었다. 사람들은 노예처럼 움츠렸다. 미덕은 사라지고 사악한 욕망이 자리를 채웠다. 타시스에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막강한 왕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왕과 귀족들은 젬시드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조하크를 샤 Shah 로 칭송하게 됐다. (‘샤’는 왕 king 보다 훨씬 윗전의 인물이다. 똑같이 왕으로 번역하면 헛갈릴 것이기 때문에 그냥 ‘샤’로 쓴다)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젬시드는 도망쳐버렸다. 젬시드는 50년이 20번 반복되는 동안 뱀의 분노를 피해 숨어 다녔지만 조하크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조하크의 부하들은 카타이(중국)의 바닷가에서 젬시드를 찾아내 반토막을 내고 조하크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자만심으로 가득차 자신을 낳아준 이를 잊어버렸던 젬시드는 그렇게 권좌에서 밀려 완전히 사라졌다.

아흐리만의 총애를 받는 ‘뱀의 왕 조하크 Zohak the Serpent’ 는 빛의 제국인 이란의 권좌에 올랐다. 악 위에 다시 악이 쌓여, 악의 물결이 넘쳐 흘렀다. 폭정에 항거하는 침통한 눈물이 세상을 덮었다. 그러나 조하크와 디브들은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막았다. 샤의 지배가 수천년 이어지면서 낮에는 악이 판을 쳤고 미덕은 숨어버렸다. 악에서 솟아난 뱀들이 날마다 두 명의 남자들을 제물로 먹어치우는 동안 사람들의 가슴은 절망으로 가득찼다. 조하크에게는 자비심이란 없었다. 그의 사악함 때문에 세상에는 암흑이 번져갔다.

이를 본 오르무즈드는 백성들이 가여워졌다. 오르무즈드는 더이상 젬시드에게서 비롯된 고통을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손자를 시켜 젬시드로 태어나게 했다. 젬시드의 부모는 그를 페리둔이라 이름지었다. 페리둔이 태어났을 때 조하크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그는 삼나무 가지처럼 여윈 젊은이를 보았다. 젊은이는 소(牛)의 머리 모양을 한 철퇴를 들고 오더니 그걸로 조하크를 내리쳐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폭군은 꿈에서 깨어나 두려움에 떨며 무비드 Mubid(조로아스터교의 사제들)들을 불러 꿈풀이를 시켰다. 무비드들은 위험이 닥쳐오고 있다는 것을 내다봤지만 조하크가 두려워 정직하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무비드들은 사흘간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끌었다. 마침내 4일째 되는 날, 용감한 사제 한 명이 왕에게 말했다.
"페리둔이라는 자가 일어나 폐하의 재산을 가져가고 왕좌를 건네받을 것입니다. 소 머리 모양을 한 철퇴로 폐하를 내리칠 것입니다."
조하크는 이 말을 듣고 쓰러져버렸다. 무비드들은 왕의 분노가 두려워 달아나버렸다. 조하크는 기력을 회복한 뒤 온 나라에 페리둔을 찾으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그러나 조하크의 영혼은 이미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한순간도 마음 편히 쉬거나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왕이 아들을 찾아내 젬시드의 자손임을 알게 될까 두려웠던 페리둔의 어머니는 아들을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황소 푸르마이어 Purmaieh 에게 맡겼다. 페리둔은 숲에서 공작처럼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푸르마이어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났다. 그러나 3년이 지날 무렵 푸르마이어의 이야기가 조하크의 귀에 들어갔다. 페리둔의 어머니는 다시 두려움에 떨며 아들을 알베르즈 Alberz 산 속 신심 깊은 은자(隱者) 인드 Ind 에게 의탁했다. 그녀는 은자에게 위대한 영웅이 될 아들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은자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 사이에 조하크는 푸르마이어를 찾아내 페리둔에 관한 일들을 알아냈다. 그러나 소년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다. 조하크는 미친 코끼리처럼 화를 내면서 황소의 목을 베고 숲속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죽여버렸다. 푸르마이어가 살던 숲은 황무지로 변했다.
조하크는 계속 페리둔을 찾았지만 아무 단서도 얻을 수가 없었다. 조하크는 점점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군대를 강화하면서 귀족들에게는 자신이 정당한 왕임을 맹세하도록 명령했다. 귀족들이 두려워하며 복종을 맹세하는데, 왕궁 문전에서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하크는 그 자를 불러들였다. 한 남자가 귀족들 앞에 나섰다.

조하크가 입을 열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누가 그대에게 잘못된 일을 했는가."
남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왕을 쳐다보더니 손으로 자기 머리를 때리면서 대답했다.
"나는 정직하게 살아온 대장장이 카와 Kawah 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에게 정의를 요구하는 겁니다. 왕이여, 내게는 아들이 17명이나 있었는데 지금은 한 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애의 형제들은 모두 뱀의 먹이로 바쳐졌습니다. 이제 뱀들은 마지막 남은 아이까지 내게서 빼앗아가려고 합니다. 아이를 내게 남겨 주십시오. 더이상 이 땅을 잔혹함으로 채우지 마십시오."
샤는 카와에게 부드러운 말로 아들의 생명을 구해주겠노라고 약속하면서, 자신이 정당한 왕임을 인정하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했다. 그 러나 카와는 울며 말을 이었다.
"사악하고 비천한 인간, 디브의 무리, 나는 내 손을 거짓말하는데 쓰지는 않을 것이오."

(그런데 영문에서는 조하크가 카와를 보고 두려워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카와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끼고 회유하려 했다는 뉘앙스다.)

카와는 충성문서를 찢어 공중에 흩뿌리며 나가버렸다. 모여있던 귀족들은 경악을 금치못했지만, 아무도 감히 그를 막아서지 못했다. 카와는 시장으로 가 궁정에서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조하크가 저지른 악행들을 상기시켰다. 그는 사람들에게 아흐리만의 멍에를 떨쳐버리라 하면서 대장장이의 가죽앞치마를 벗어던졌다. 앞치마를 창끝으로 들어올리며 카와가 외쳤다.
"이것은 우리의 행진을 상징하는 깃발이 될지니, 페리둔을 찾아 뱀 왕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구원해주도록 할 것이다"


But in his secret heart Ahriman desired that the world might thus be made desolate and daily were the serpents fed, and the fear of the King was great in the land. The world withered in his thrall, the customs of good men were forgotten, and the desires of the wicked were accomplished.
Now it was spread abroad in Iran that in the land of Thasis there reigned a man who was mighty and terrible to his foes. Then the kings and nobles who had withdrawn from Jemshid because he had rebelled against God, turned to Zohak and besought him that he would be their ruler, and they proclaimed him Shah. And the armies of Arabia and Persia marched against Jemshid, and he fled before their face. For the space of twice fifty years no man knew whither he was gone, for he hid from the wrath of the Serpent-King. But in the fulness of time he could no longer escape the fury of Zohak, whose servants found him as he wandered on the seashore of Cathay, and they sawed him in twain, and sent tidings thereof to their lord. And thus perished the throne and power of Jemshid like unto the grass that withereth, because that he was grown proud, and would have lifted himself above his Maker.

So the beloved of Ahriman, Zohak the Serpent, sat upon the throne of Iran, the kingdom of Light. And he continued to pile evil upon evil till the measure thereof was full to overflowing, and all the land cried out against him. But Zohak and his councillors, the Deevs, shut ear unto this cry, and the Shah reigned thus for the space of a thousand years, and vice stalked in daylight, but virtue was hidden. And despair filled all hearts, for it was as though mankind must perish to still the appetite of those snakes sprung from Evil, for daily were two men slaughtered to satisfy their desire. Neither had Zohak mercy upon any man. And darkness was spread over the land because of his wickedness. 
But Ormuzd saw it and was moved with com-passion for his people, and he declared they should no longer suffer for the sin of Jemshid. And he caused a grandson to be born to Jemshid, and his parents called him Feridoun. 

Now it befell that when he was born, Zohak dreamed he beheld a youth slender like to a cypress, and he came towards him bearing a cow-headed mace, and with it he struck Zohak to the ground. Then the tyrant awoke and trembled, and called for his Mubids, that they should interpret to him this dream. And they were troubled, for they foresaw danger, and he menaced them if they foretold him evil. And they were silent for fear three days, but on the fourth one who had courage spake and said- 
"There will arise one named Feridoun, who shall inherit thy throne and reverse thy fortunes, and strike thee down with a cow-headed mace."
When Zohak heard these words he swooned, and the Mubids fled before his wrath. But when he had recovered he bade the world be scoured for Feridoun. And henceforth Zohak was consumed for bitterness of spirit, and he knew neither rest nor joy. 
Now it came about that the mother of Feridoun feared lest the Shah should destroy the child if he learned that he was sprung from Jemshid‘s race. 

So she hid him in the thick forest where dwelt the wondrous cow Purmaieh, whose hairs were like unto the plumes of a peacock for beauty. And she prayed the guardian of Purmaieh to have a care of her son, and for three years he was reared in the wood, and Purmaieh was his nurse. But when.the time was accomplished the mother knew that news of Purmaieh had reached the ears of Zohak, and she feared he would find her son. Therefore she took him far into Ind, to a pious hermit who dwelt on the Mount Alberz. And she prayed the hermit to guard her boy, who was destined for mighty deeds. And the hermit granted her request. And it befell that while she sojourned with him Zohak had found the beauteous Purmaieh and learned of Feridoun, and when he heard that the boy was fled he was like unto a mad elephant in his fury. He slew the wondrous cow and all the living things round about, and made the forest a desert. Then he continued his search, but neither tidings nor sight could he get of Feridoun, and his heart was filled with anguish. 

In this year Zohak caused his army to be strengthened, and he demanded of his people that they should certify that he had ever been to them a just and noble king. And they obeyed for very fear. But while they sware there arose without the doorway of the Shah the cry of one who demanded justice. And Zohak commanded that he should be brought in, and the man stood before the assembly of the nobles. 

Then Zohak opened his mouth and said,
"I charge thee give a name unto him who hath done thee wrong."
And the man, when he saw it was the Shah who questioned him, smote his head with his hands. But he answered and said- 
"I am Kawah, a blacksmith and a blameless man, and I sue for justice, and it is against thee, king, that I cry out. Seventeen fair sons have I called mine, yet only one remaineth to me, for that his brethren were slain to still the hunger of thy serpents, and now they have taken from me this last child also. I pray thee spare him unto me, nor heap thy cruelties upon the land past bearing."
And the Shah feared Kawah’s wrath, beholding that it was great, and he granted him the life of his son and sought to win him with soft words. 

Then he prayed him that he would also sign the testimony that Zohak was a just and noble king. 
But Kawah cried,
"Not so, thou wicked and ignoble man, ally of Deevs, I will not lend my hand unto this lie"
and he seized the declaration and tore it into fragments and scattered them into the air. And when he had done so he strode forth from the palace, and all the nobles and people were astonished, so that none dared uplift a finger to restrain him. Then Kawah went to the marketplace and related to the people all that which he had seen, and recalled to them the evil deeds of Zohak and the wrongs they had suffered at his hands. And he provoked them to shake off the yoke of Ahriman. And taking off the leathern apron wherewith blacksmiths cover their knees when they strike with the hammer, he raised it aloft upon the point of a lance and cried-
"Be this our banner to march forth and seek out Feridoun and entreat him that he deliver us from out the hands of the Serpent-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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