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에서 JR 케이힌토호쿠(京行東北)선을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가와사키이고, 조금 더 가면 요코하마가 나온다(한마디로 도쿄의 '변두리'). 한참 더 가면 가마쿠라가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책읽은지 얼마나 됐다고... -_-) 옛날옛날 막부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작자가 있었단다. 당시 힘이 제일 쎈 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작자였는데, 치고 올라오는 놈들은 외지로 내쳐야지. 그래서 도쿠가와라는 놈을, 에도라는 촌구석으로 쫓아보낸다. 그런데 쫓아보내면서 도요토미의 고민거리가 뭐였냐면-- 에도에서 가까운 곳에 가마쿠라가 있다는 거였다. 이 땅은 천혜의 요새라서, 자칫 도쿠가와라는 놈이 가마쿠라를 차지하게 되면 쳐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고. 꾀많은 도요토미는 조건을 내건다.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