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885

미국이랑 친한 나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미군은 기소되지 않도록 면책권을 달라고 *도 아닌 소리를 지껄이던 미국,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반대하는 나라에는 군사지원 안 해준다고--사실 자주국방 안되는 나라들에는 엄청난 위협이다. 군사지원 속에는 오만가지 의미가 다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로 미군 떠나버리면 경제까지 흔들리는 나라들이 한둘이 아니걸랑. 웃긴것은 미국이 ICC 문제를 기준으로 나라들을 분류해놨는데, 이것이 '미국과 친한 나라들' '미국과 안 친한 나라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 나라들을 ABC 순으로 살펴보면. 1. 군사지원을 끊기로 한 35개국 - 감히 미군을 국제법정에 세우자고 한 간큰 나라들 안티구아 바부다, 바베이도스, 벨리즈, 베냉, 브라질, 불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콜롬..

딸기가 보는 세상 2003.07.02 (1)

나이키 vs 소비자운동가

(아침에 판결문을 프린트해보니 무려 35페이지...우리말 판결도 어려워서 잘 못 읽는데 영어 판결문이라니, 머리가 지끈지끈. 게다가 연방대법원 판결이라서 다수의견 소수의견 두개 다 나와있는데 뭐가 뭔지도 통 모르겠고...어렵습니다) 기업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홍보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줘야 하나. 미국 연방대법원은 26일 기업 홍보활동의 정당성을 놓고 벌어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나이키사와 소비자운동가의 싸움에서 “기업이 영리를 위해 광고하는 것은, 비록 홍보내용이 특정 상품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상업활동에 해당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미국 기업들은 “홍보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

미국이라는 나라

제게는 '미지의 나라'인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미국인들이 자유를 잃어가고 있다." 요즘 많이 들려오는 얘기입니다. 물론, 미국 주류가 아니라 마이너들의 얘기겠지만요. 밖에서 보기에(미국 한번도 안 가봤음) 9.11 테러 이후 미국사회는 병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테러와의 전쟁' 명분 아래 시민의 기본권이 제한되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이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브레이크 없는(있지만 너무 약한) 자동차처럼 보수주의로 폭주해가는 듯한 모습. 미국사람들 부러웠는데, 그들이 누리는 '자유'라든가 절차적 민주주의, 그들의 정신이 진심으로 부럽다 싶을 때가 많았는데, 제 눈에 멋지게 보였던 미국의 모습은 사라지고-- 보이는 것은 부시의 면상 뿐이라는 거죠. 미..

골리앗에 맞선 에콰도르의 다윗들

큰 놈한테 작은 놈이 용감하게 덤비는 걸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이라 하죠. 국제 기사에서 보통 '다윗 대 골리앗'이라 하면, 요새는 다국적 거대 기업 대 토착민들의 싸움을 말하는데요. 남미 에콰도르 산골에 이런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미 에콰도르 산간지방의 인디오 원주민들이 지역 환경을 파괴하는 다국적 에너지기업 셰브론 텍사코를 상대로 10년째 힘겨운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라틴아메리카프레스는 22일 거대기업의 횡포에 맞선 에콰도르 북부 오레야나주(州) 누에바 로하 원주민들의 투쟁을 전했습니다. 셰브론 텍사코 본사가 있는 미국의 법원도, 거대기업의 입김에 좌우되는 에콰도르의 법원도 이들의 편이 아니지만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은 환경단체들과 원주민들의 성원 속에 계속되고 있습니..

룰라가 부시를 만났을 때.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0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서로 다른 출신과 성향을 가진 두 정상의 만남으로 미리부터 관심을 불러모았던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의 외교술을 한껏 과시했다. 룰라 대통령의 워싱턴 외교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국가 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전후 백악관을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집무실인 오벌 룸에서 룰라 대통령을 맞았으며 "브라질은 북미와 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룰라 대통령의 당선에 경계심을 보였던 백악관이지만, 이날 만남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1월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룰라 대..

아프리카 초원도 '민영화' 한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자연공원들이 민간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지역개발과 환경의 효과적 보전이라는 명분하에 진행되는 대규모 민영화 사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잠비아, 말라위, 우간다, 케냐,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6개국의 국립 자연공원들이 민영화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출신의 백만장자 사업가 파울 반 블리싱겐이 추진하고 있는 이 공원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지구상 최대의 야생동물 군락지인 아프리카 남부의 초원.밀림지역은 초대형 ‘사파리 벨트’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형식은 장기임대를 통해 공원 관리를 위탁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민영화계획이나 다름없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반 블리싱겐은 이미 남아공 북부의 마라켈레 국립공원을 위탁운..

에어버스, 보잉을 제치다

저는 항공산업에 약간의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비행기 탈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실은 제가 몇해 전 잠깐 공항을 출입한 적이 있거든요. 이른바 '나와바리'가 공항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영종도 신공항 생기기 전이라, 김포공항에 일주일에 두세번씩 들렀더랬죠. 각설하고, 항공시장 이야기입니다. 항공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만년 2위' 에어버스가 결국 보잉을 제쳤습니다.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업계 부동의 1위가 만년 2위에 추월당한 그런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 대 유럽'의 싸움에서 유럽이 이긴 것인 동시에, 군수산업과 민간산업의 경쟁 구도로 진행돼온 싸움에서 민간 쪽이 우세를 보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럽 항공기제작 컨소시엄인 에어버스는 15일 연간 항공기 수주 건수에서 사상 처..

멕시코판 '살인의 추억'

공장지대와 농촌이 뒤섞인 소도시, 어두운 밤길을 걷는 젊은 여성. 살인마가 등 뒤에서 여성을 덮친다. 차례로 희생된 여성들의 시신에서는 성폭행과 고문의 흔적이 발견된다. 범인을 잡으려는 경찰의 추적은 허술하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10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연쇄살인. 엽기적인 범죄, 무기력한 공권력. 시민들은 공포에 빠진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런 일이 멕시코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북부 공업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시(市)는 젊은 여성들을 노린 연쇄살인으로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 도시에 사는 호세피나 곤살레스 부인은 지난 2001년 10월 여느때와 다름없이 딸 클라우디아(당시 20세)를 일터로 보냈다. 딸은 며칠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

아르헨 새 정권에 걸린 희망과 우려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정부가 오는 25일 희망과 우려 속에 공식 출범한다. 새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높지만, 서구 자본과 국제금융기구들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중도좌파 정권이 탄생하자 라틴아메리카 `좌파바람'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첫 고비 키르츠네르 당선자의 첫번째 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채무상환조정 협상이다. 이 협상은 새 정권의 행보를 가늠케 해줄 잣대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양측 간에는 벌써 마찰 조짐이 나타났다. IMF의 톰 도슨 대외관계국장은 22일 "아르헨티나는 협상을 하기 전에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전날 키르츠네르 당선자가 "외채 상환 요구에 무리해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