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칸 박사와 북한

세계 핵기술 암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69) 박사가 북한에도 핵기술을 제공했음을 공개 시인했다. 미국은 칸 수사로 드러난 국제 핵 암거래의 `증거'들을 들어 북한과 이란을 강하게 압박할 태세다.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될 제2차 북핵 6자회담에서도 `칸 변수'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관련된 핵 밀거래 의혹이 속속 공개되면서 벼랑끝에 몰린 칸은 4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면담, 북한·리비아·이란에 핵기술을 팔았음을 시인하고 사면을 요청했다. 칸은 이어 국영 PTV와 회견을 갖고 4분간 대국민 사과연설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은 인도 보팔 태생으로 52년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으며 카라치대학을 졸업하고 ..

아시아는 미국의 최대 동맹

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계기로, 아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동맹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통신, AP통신과 교도통신 등은 13일 한국의 파병 결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최대 지원군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몽골 5개국. 한국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600여명의 병력과 향후 파병될 3000명을 포함,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기록되게 됐다. 일본은 남부 사마와 지역에 자위대 120명을 파견해놓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450명을 추가파병하고 전체적으로는 총 1000명 규모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태국은 전투병과 의료병, 공병 등 440명을 남부 카르발라에 보내놓..

테닛과 파월은 '등떼밀려 전쟁'?

이라크 대량살상무기(MD) 실체를 둘러싼 '정보조작' 의혹이 확산되면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논란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라크 공격의 명분이었던 WMD 정보를 직접 다룬 인물들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라크 WMD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 당초 전쟁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테닛 국장은 이라크 관련 정보를 주무른 장본인. 하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하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위기에 내몰렸다. 향후 조사에서는 CIA가 이라크 WMD에 대한 '미흡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과장했는지, 아니면 CIA의 1차적인 정보가 정권 고위층의 누군가에 의해 가공됐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대통령..

안상영 자살- 외국 정치인 사례

수뢰 혐의나 비리 의혹에 휘말린 정치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외국에서도 흔치는 않다. 뇌물을 준 기업인들이 자살을 하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유명 정치인들의 자살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고위 정치인이 목숨을 끊어 파문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93년 권총자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사진)프랑스 전 총리를 꼽을 수 있다. 노동자 출신으로 총리직에까지 올랐던 그는 100만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5000만원)을 친구에게 무이자로 빌렸다는 이유로 비리정치인 취급을 받게 되자 목숨을 끊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스캔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비리이지만, 명예에 큰 상처를 입은 베레고부아는 최후의 선택을 했다. 노동절인 5월1일 총리 자살 사실이 보도되자 프랑스의 여론은 오히려 그를 동정하는 쪽으로 돌아섰..

환율 전쟁

오는 6일과 7일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연석회담에서는 미국,유럽,아시아권등 3개 축간의 `환율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로화의 강세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유럽국가들은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의 화해를 도모하면서도,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미국의 관심은 유로가 아닌 아시아권 화폐에 쏠려있다. 아시아권 통화,특히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미국이 약달러 정책을 관철시킬 경우 최대 피해자는 달러 보유고가 높은 아시아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럽의 반격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릴 예정인 이번 G7 회의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이번 G7 회담에서 미국측에..

쿠르드 지역에서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에서 연쇄폭탄테러가 일어나 250여명이 사상했다. 이날 테러는 쿠르드 분리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두 정당을 겨냥한 것이어서 이라크의 '종족 분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오전 북부 쿠르드지역의 중심도시인 에르빌에 있는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 당사에서 거의 동시에 폭탄테러가 발생, 쿠르드 자치정부 고위관료들을 포함해 5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아직 범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쿠르드족의 미군정 협력에 반대하고 분리독립운동에 타격을 가하려는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 2500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쿠르드족은 이라크와 터키, 시리아, 이란에 걸쳐있는 쿠르디스탄 산지에 흩어져 살면서 독립국가를..

부시,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조작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포문을 열기 시작, 이라크 WMD 정보조작 문제가 대선 이슈로 부상했다. "나도 사실을 알고 싶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WMD 정보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나 자신도 사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무기사찰단이 전후 이라크에서 조사한 내용과 우리가 전쟁 전에 입수한 정보들을 비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후세인이 사라짐으로써 이라크 국민은 자유를 찾았고, 미국과 전세계의 위험이 제거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이라크 WMD 정보조작 논란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쟁의 성과를 강..

블레어와 BBC 싸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둘러싼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측과 BBC방송의 싸움이 `제2라운드'에 들어섰다. 총리실의 정보조작 의혹을 조사했던 허튼위원회는 블레어 총리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언론통제' 논란이 불거지면서 파문은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최고의 공영방송이라 불리는 BBC방송의 그레그 다이크(56)사장이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의 뒤를 이어 29일 전격 사임했다. 다이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나의 최대 목표는 국민의 이익과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회사의 운영방식이 허튼위원회의 비난을 받은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BBC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정부의 탄압성 조치에 항의하는 직원들의 성명도 함께 공개됐다. BBC ..

시아파까지 미국에 등 돌리나

이라크 시아파 수만명이 남부 바스라 등지에서 15일 반미 시위를 벌였다. 미군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시아파들까지 대규모 시위에 나서자 점령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폴 브레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했다. 남부 대도시 바스라 일대에서 이날 시아파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초상과 반미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군 점령종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이뤄졌지만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의 '동원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시아파들의 반미 감정은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조기총선을 요구한 뒤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알 시스타니는 점령 ..

제4차 세계사회포럼

전세계 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의 총회인 세계사회포럼(WSF)이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개막된다. 닷새동안 진행될 이번 포럼에는 세계의 반세계화운동가들이 집결해 개발도상국 사회문제 해결방안과 아시아지역 분쟁해소 방안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WSF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 맞서 제3세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됐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세계적인 반세계화-반전 흐름과 맞물려, 다보스포럼보다 오히려 더 규모가 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WSF측은 이번 포럼에 전세계 2만4000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7만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신들은 총 집결인원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