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큰 폭 상승, 55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9 달러(2.2%) 오른 55.39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유가는 이번주 들어 6.4% 인상돼 지난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전과 비교하면 51%가 높은 것이며, 올 들어서만 28%가 상승한 것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6 센트(1.8%) 상승한 54.97 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가솔린 재고 감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일부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유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들어 오름세가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고유가 행진 속, 석유수급 전망을 놓고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석유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에너지 위기론과 ‘석유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반대론 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석유생산의 정점, 즉 ‘피크(peak)’가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석유생산은 통상 산유량이 늘어나다가 정점을 지나 하강하는 종 모양 곡선을 그린다. 화석연료 고갈을 우려하는 이른바 ‘피크론자’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석유생산은 정점에 와있거나 지나고 있다면서, 남은 것은 생산곡선의 하강 국면과 고유가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석유 매장량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2010년 사이에 세계 석유생산은 정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본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 피크는 1990년과 2010년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피크가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다. 산유국들이 매장량을 자꾸만
늘려서 말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정점을 획기적으로 늦출 만한 대규모 유전은 지구상에 없다"고들 말한다)
'다가오는 석유 위기(The Coming Oil Crisis)’의 저자로 과거 셸·영국석유 등에서 일했던 지질학자 콜린 캠벨은 지난 21일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세계 석유생산은 빠르면 내년 정점을 지날 것”이라면서, 중국·인도 등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곧 석유수급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석유전문가 유세프 이브라힘도 미들이스트타임스 최근호 기고에서 “유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은 너무 섣불리 기뻐했다”며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8610만배럴로 예측되지만 전세계 유전이 풀가동되어도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진영은 “석유위기론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OPEC은 최근 공식 보고서를 내고 “고유가 시대는 이어지겠지만 석유 탐사·채굴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미발견된 유전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석유위기론을 일축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자료. 지난해 9월까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좀더 장기간에 걸친 예측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020년이 되면
비OPEC계와 OPEC계 석유공급량을 모두 합쳐도 1000만 b/d 정도에 그쳐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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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도 안 몰고 다니는 나는 어째서 석유문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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