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파리의 키스

딸기21 2005. 4. 25. 13:24
728x90
세계 어느 곳에서건 카페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파리의 키스’ 사진이 경매에 나와 2억원에 팔렸다.

파리 시청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을 담고 있는 이 사진은 프랑스의 사진작가 로베르 두아노가 1950년 찍은 것으로, ‘키스신의 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널리 알려진 작품. 원제는 ‘시청 옆에서의 키스 Le Baiser de l'Hotel de Ville’다.   



(오른쪽 사진) Francoise Bornet poses with a print of Robert Doisneau's famous 'Kiss at City Hall,' in which she was featured. The original print will go under the hammer at the Dassault auction house in central Paris as part of a photography sale(AFP/File/Eric Feferberg)
 

사진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다름 아닌 사진 속 키스신의 여자주인공인 프랑수아즈 보네(75). 이번에 팔린 것은 보네가 두아노에게서 직접 받아 간직하고 있던 원본 사진으로, 판매를 담당했던 경매회사측은 스위스의 수집가가 15만5000유로(약 2억원)에 사갔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무명 배우였던 보네는 남자친구와 파리 시청 앞길에서 두아노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키스신을 연출해줬다. 이 사진은 촬영된지 30년이 지나도록 두아노가 일하던 사무실에 묻혀 있다가 1986년 한 기획회사의 눈에 띄어 포스터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보네와 두아노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보네는 사진이 유명해지자 90년대 초 드와노를 상대로 자신의 초상권을 인정해주고 사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나눠달라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소송에선 보네가 졌지만 두아노는 사진의 모델이 보네였음을 인정하고 이번에 경매에서 팔린 원본 사진을 증정했다.
 
 
젊은 시절 독일 나치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기도 했던 두아노는 나치 치하에서 해방돼 환희에 들뜬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유명해졌다. 이후에도 파리 시민들의 잔잔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많이 남겼으나 명성과 돈벌이에 관심이 없어 94년 숨질 때까지 곤궁을 면치 못했다. 

[두아노의 다른 사진들]

 
L'Aeroplane de Papa, 1934.


Les Glaneurs de Charbon, 1945.


두아노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으면  
http://windshoes.new21.org/photo-doisneau.htm 를, 

두아노의 사진들을 더 보고 싶으면  
http://monsieurphoto.free.fr/index.php?menu=1&Id=1&ss_menu=1 를 눌러보세요.


728x90

'딸기가 보는 세상 > 유럽이라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 올림픽, 시민들은 어떨까  (0) 2005.07.07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0) 2005.06.02
블레어와 BBC 싸움  (0) 2004.01.30
체첸에서 또 테러가.  (0) 2003.08.02
네시는 없다  (0) 200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