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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핵발전 하겠다"

딸기21 2005. 5. 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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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30여년 만에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야심 찬 에너지구상을 밝혔지만 예상 밖으로 거대전력회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부시대통령이 핵 발전을 장려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력업계에서는 원자로를 세울 때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력산업 쪽에서는 기존 화력발전소로도 현재의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 핵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 부시는 지난달 27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1970년대 초반 이후 중단됐던 핵발전소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부시는 30여년간 핵에너지를 관리하는 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핵 발전의 위험성은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각종 규제완화 등의 약속을 내걸었지만 전력회사들은 현 시점에서 핵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신설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이 예상한 `뜨거운 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핵발전소 건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현재로서는 핵 발전의 경쟁력이 높지 않고 ▲입지 선정 등을 놓고 불필요한 논란에 발목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핵발전소 하나를 세우려면 10억~20억 달러가 소요되는데, 전력회사들은 이를 `불안한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원가 절감 차원에서도 핵 발전은 뛰어난 대안은 아니다. 기존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쓰는 천연가스 가격은 올라갔지만 그 대신 석탄 값이 떨어진데다 `청정 석탄'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서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핵 발전에 섣불리 뛰어들 경우 주가 폭락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몸을 사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위치한 에너지 회사 도미니언의 최고경영자 토머스 캡스는 NYT 인터뷰에서 "원자로를 세우겠다고 발표하면 (주가가 급락해서) 우리 재정담당이사가 심장마비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3월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났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을 섬의 핵발전소. 이 사고로 주민 200만명이 방사능 물질에 노출됐다.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20억달러짜리 원자로는 단 30초만에 녹아내렸으며 지금까지도 주민 1만명당 110명에 이르는 암발생률이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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