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GM 망신살

딸기21 2005. 5.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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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존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도가 끝내 ‘정크본드’(투자부적격채권) 등급으로 추락했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에서 몇년째 밀려온 GM과 포드의 투자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S&P는 이들 두 거대기업의 투자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고 투자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채권과 대출 등을 포함한 채무가 지난해말 현재 총 3000억달러에 달하는 GM은 지금까지 정크 등급으로 추락한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다. 지금까지는 지난 2002년 회계부실 스캔들을 일으킨 월드컴(회사채 300억달러)이 최대규모였다.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시장에서 GM과 포드의 주가는 각각 5.9%와 4.5%가 떨어졌다.


S&P는 미국 경제의 상징인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에 대해 “이들의 생존전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M과 포드는 모두 최근 직원 연금과 의료보험금 지급액 누적 등 고질적인 재정 문제를 겪어왔다. 또 미국 시장에서 고유가 영향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그간 회사의 주축이던 SUV 생산라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말 GM은 1·4분기 손실액이 11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파산위기설까지 나돌았다. S&P의 자동차부문 분석가 스콧 스프린젠은 “두 회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07년부터는 생산설비를 줄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S&P의 조치는 두 공룡기업이 시장 분위기에 신속히 적응하는데에 실패했으며 총체적인 ‘전략의 위기’를 노출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해 시장분석가들은 “거대기업에 의존해온 세계시장이 시험대에 들어섰다”며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신용전략전문가 게리 젠킨스는 FT 인터뷰에서 “이들의 추락은 해당 기업들 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시장은 지금 매머드 기업들의 추락을 버텨낼 능력이 있는지를 시험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S&P 조치에 대해 “우리는 적절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포드도 “우리가 보유중인 유동성과 신제품 성공 등을 저평가한 것”이라는 성명을 내놨다.


GM, 포드 "모든 것은 아시아탓"

"아시아가 나빠!"

며칠전, 미국의 거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평가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뉴스를 올렸었다. 이 '사건'을 놓고 미국 자동차업계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서 `아시아 비난'에 나섰다. 두 회사가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자국 업계에 보조금을 안겨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아시아탓'에 여념이 없는 미 의회와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 공장이 많이 있는 미시건주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공화당) 등 하원의원 47명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환율자유화가 늦어져서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휘청거리게 됐다"며 중국, 일본, 한국에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중국은 위안화의 낮은 가치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은 아직도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공업 생산자 연합단체인 `달러안정연합(SDC)'은 몇달째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해왔다. 자동차회사들의 공동로비단체인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도 아시아 3국을 좀더 압박하도록 부시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무역상대국들의 환율정책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의 환율 문제를 직접 거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재무부는 지난 94년 이후로는 이 보고서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았었다.


FT는 "GM과 포드가 정크본드로 추락하는 지경이 되자 미국 자동차업계는 워싱턴에서 구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부시 행정부가 연료전지자동차 개발분야에만 5년간 7억2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미국 기업들에 막대한 보조를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사실 미국이야말로 보호무역주의국가이고, 정부의 시장개입이 만만치 않으며 기업에 대한 보조금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지 않은가). 또 일본 엔화는 이미 지난 2년동안 15% 이상 평가절상이 돼왔다고 FT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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