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가 코란 모독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나선다. 미 백악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로라 여사가 요르단과 이스라엘, 이집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예정됐던 로라 여사의 중동 방문 목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여성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것. 그러나 중동행(行)을 앞두고 갑자기 뉴스위크의 미군 코란모독 보도 파문이 일어나는 바람에 순방의 목적은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로라 여사가 무엇보다 이번 순방에서 극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의 반미감정을 다독이는 역할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오는 19일 첫 방문지인 요르단에 도착한다.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의 부인인 라니아 왕비와 회담을 갖고, 21일에는 사해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중동 여성인권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22일에는 이스라엘을 찾아 모셰 카차브 대통령의 부인과 만나고 마지막 목적지인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부인과 회담, `영부인 외교'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지역의 대미 감정은 매우 악화된 상태여서 자칫 로라여사가 반대 시위에 부딪칠 수도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로라 여사가 외교무대에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며, 사실 미국 대통령 부인의 몫은 남편의 실책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는 소방수 역할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라여사가 가장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지난 2003년9월 프랑스 파리에서였다. 남편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으로 전쟁광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유럽을 방문한 로라 여사는 18년 만에 이뤄진 미국의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복귀 기념연설을 맡아 이미지 개선에 한몫했던 것. 전임자인 힐러리 클린턴 현 상원의원이 백악관 안주인 시절 주로 남편의 섹스스캔들 때문에 `불을 끄러' 나와야했던 반면, 로라 여사는 남편의 `거친 행태'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얼굴마담으로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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