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영국 시골마을, 30년 걸친 오염과의 싸움

영국의 한 시골마을이 30여년전부터 유독물질에 오염돼 소들이 죽고 지하수와 토질이 더럽혀지기 시작했다. 당국이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2003년 채석장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태의 윤곽이 잡혔다. 누군가가 생태계와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미치는 독극물들을 불법으로 묻어놓았던 것. 당국은 30년에 걸친 조사 끝에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몬샌토가 유독물질들을 폐기해낸 사실을 밝혀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웨일스 남부 카디프 근처에 있는 그로스파인 마을에서 소 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것은 1972년. 농민들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지만 소들이 폴리염화비페닐(PCBs)이라는 물질에 중독됐다는 사실 외에는 더 알아낼 수가 없었다. 전기설비의 절연제로..

루아얄의 '좌향좌'

프랑스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노리고 있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대선을 두달반 가량 앞둔 11일 야심찬 선거공약들을 발표했다. 집권 우파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과의 경쟁에서 최근 다소 밀리는 듯했던 루아얄 후보는 공약 발표를 계기로 다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루아얄식 `참여민주주의' 루아얄은 이날 파리 외곽의 한 관람회장에서 지지자 1만5000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에 걸쳐 집회를 열고 100개 항목으로 이뤄진 대선 마니페스토(정권 공약)를 발표했다. 마니페스토는 ▲저소득층 은퇴자 연금수령액 인상 ▲최저임금 1250유로(약 150만원)에서 1500유로로 상향조정 ▲신규 취업예정자(대졸자) 취업교육 강화와 대출 혜택 부여 ▲정부 정책을 감시하는 시민평가단 제도 신설 ..

배기가스 규제놓고 EU-업계 '충돌'

유럽연합(EU)이 지난해말 탈(脫)산업혁명을 지향하는 원대한 환경계획을 내놓은 뒤 강력한 환경 규제정책들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크게 줄이겠다는 EU의 계획이 발표되자 자동차업계와 독일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 회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혁신에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U-자동차업계 `충돌'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앞으로 5년에 걸쳐 2005년 수준보다 18% 줄이는 내용의 의무감축안을 만들어 7일 공개했다. 이 감축안에 따르면 유럽 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5년 주행거리 1㎞ 당 162g에서 2012년엔 130g으로 줄여야 한다. EU집행위원회의..

미군 사령부 아프리카에도 만든다

미국은 참 재수가 없다... 부시가 '아프리카에서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처하고 군사작전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국방부가 추진해왔던 미군 아프리카사령부 신설 계획을 6일 승인했다고 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한 아프리카 사령부 신설, 그 다음은? 아프리카의 새로운 식민지 쟁탈전, 미국과 중국 간 군사활동 경쟁이 치열해지겠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의회 국방예산 청문회 발언: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 이익을 지키고 역내 국가들과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통합 전투사령부를 설치하기로 결정, 부시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아프리카사령부가 신설되면 그동안 중부사령부와 유럽사령부가 나눠 맡아왔던 아프리카 대테러전쟁과 지역안보가 더욱더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사령..

사우디와 이란... 앙숙들의 접촉 뒤엔 '배경'이 있기 마련

이 동네 이야기, 오랫동안 참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담당;;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글 쓸 일은 적다. 오늘은 담당자가 휴가 간 기념으로 -- 특히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라든가 하는 것들은 남들에겐 전혀 관심없는 이야기이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어하는 이야기여서 오랜만에 글 올림.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이라크와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례적인 접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지역강국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사우디가 미국을 대신해 이란과 접촉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AP통신은 사우디의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지난달 테헤란을 방문, 레바논 시아파 정치조직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총파업과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란이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

기후변화 보고서 '종합판'

올들어서 굵직한 환경 뉴스들이 많다보니깐 기후.환경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유엔에서 가장 권위있는 환경 관련기구의, 가장 중요한 보고서 중 하나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마침 오늘 밤(9시에서 10시 사이) 라디오 리포트 ^^ 도 있고 하니깐 설명을 올려 놓을께요. 우선, 사진부터.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일자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호주 시드니의 바닷가, 석양이 이쁘지요? 사실은 이상기후 때문에 올여름(12~1월)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아 내륙에 산불이 계속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사진 더 보시려면..">사진 더 보시려면..">사진 더 보시려면.."> 이건 어떤가요. 예술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모그로 뿌옇게 된 태국 방콕의 하늘입니다. 아, 아름다워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빙하가 ..

무소불위 CIA에 독일 검찰이 도전장 내밀다

독일이 자국민을 테러용의자로 몰아 불법 구금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13명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 무소불위를 방불케하는 CIA의 권력 남용과 횡포에 대한 유럽국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이같은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유럽 간 외교마찰이 재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1일 독일 법원이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여 CIA 요원 1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체포 대상인 CIA 요원들이 레바논계 독일인 할레드 알 마스리 납치, 구금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알 마스리는 2003년 말 마케도니아에서 CIA 요원들에 붙잡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비밀수용소로 끌려갔다. CIA는 고문 등 가혹한 심문을 벌였지만 알 마스리가 테러에 연루돼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고 5개월..

지구온난화는 장난감이 아니야!

이라크 정보 '왜곡'. 참 편한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 몇만명이 죽었고, 지금도 죽고 있다. 지구온난화. 아직도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는다' 하면 '그럼 마실 물은 많아져 좋은 거 아냐' 하는 사람이 있다. 이라크 정보가 됐건, 기후 정보가 됐건, 어느 놈의 장난질 속에 한쪽에선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테러정보, 전쟁정보 축소·왜곡 논란에 이어 이번엔 미국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환경정보 왜곡' 의혹이 제기됐다. 의회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기후 왜곡(climate spin)' 논란이 불거져 나와 정계 핫이슈가 되고 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미 하원에서는 정부개혁위원회의 기후변화 관련 첫 청문회가 열렸다. 헨리 왝스먼(캘리포니아)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행정부..

이슬람이 문제일까, 테러가 문제일까, 학살이 문제일까.

아프리카 53개국의 연합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수단이 2년 연속으로 의장직을 노렸다가 고배를 마셨다. 드러난 이유는 다르푸르 사태 등 인권 논란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이슬람 테러지원국가'로 수단을 지목해온 미국의 거부반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AU의 이번 정상회담은 아프리카가 마지막 남은 자원의 저장고로 각광받고 있는 시기에 열려 큰 주목을 받았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해외 첫 방문으로도 눈길을 끌었지만, 아프리카의 희망찬 미래보다는 인권유린과 학살 등으로 얼룩진 현실만 그대로 노출시킨 셈이 됐다. "수단은 안돼" AU 회원국들은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8회 정상회의에서 서아프리카 가나의 아기에쿰 쿠푸오르 대통령을 선출했다. 쿠푸오르 대통령은 수락 연설에서 "..

교토의정서 말고 딴 거 하자고?

미국과 주요 개도국들의 불참으로 유명무실해진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제2의 글로벌 환경협약이 올 상반기 내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폐막 연설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협약에 대한 논의에서 미국과 주요 개도국들 간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 사이에 논의가 진전됐다면서 오는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때 큰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일본 교토 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2012년까지 35개 선진국들이 온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