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견인차 삼아 유럽경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른바 `유럽병(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부활하고 있다고 유럽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은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들)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이래 6년만의 최고치로, 경제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 전해인 2005년 증가율은 1.4%였다. 지난해 성장율은 올부터 유로존에 들어온 슬로베니아를 제외한 12개국 통계치를 종합해 집계됐다.
유로존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를 뺀 25개 회원국의 지난해 GDP 증가율은 2.9%를 기록, 전년도 1.7%보다 훨씬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GDP 규모가 2%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역내 최대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 독일 연방통계청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GDP 증가율은 유로존 전체와 같은 2.7%를 기록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2.5%로 잠정발표했으나 `따뜻한 겨울' 덕에 계절적 실업이 줄고 연말 경제가 호황을 보이면서 최종 집계치가 더 올라갔다. 독일 경제는 2003년 -0.2% 성장을 보인 뒤 2004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유럽 경제기관차'의 부활을 알리는 지표들이 쏟아져나왔다. 연말에 발표됐던 기업신뢰지수는 통일 이래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들어 처음 발표된 지난달 실업률도 작년 12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9.5%로 나타나 2002년4월 이래 최저치로 기록됐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실업률은 12%였었다.
2000년대 들어 유로존 GDP 증가율을 계속 갉아먹던 이탈리아가 지난해 2.0% 증가를 기록한 것도 전체 지표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유럽 언론들은 전했다. 경제분석가 하워드 아처는 AFP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회복과 독일의 성장이 유로존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1%대 성장에 머물던 프랑스도 지난해 GDP 증가율 2.0%를 기록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경직된 노동시장, 과다한 복지비용, 혁신을 기피하는 기업풍토 등 그동안 `유럽병'으로 지목돼왔던 문제들을 고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유럽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규 EU 가입국들과 유로존 가입국들의 결합이 가져온 시너지, 즉 `확장 효과'와 해외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점 등이 겹쳐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경제의 상승세 때문에 유로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로화 환율은 전날보다 0.55% 올라간 1.3035를 기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동유럽발 인플레가 확산돼 물가가 상승할 염려가 있다며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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