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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의 부활

딸기21 2007. 2.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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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가 되살아난 것인가.

올들어 알카에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는 무장조직들의 테러 시도가 잇달아 적발되는가 하면, 미국에 석유를 보내는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석유시설에 대한 알카에다의 공격 위협까지 나왔다. 지난 한해 미국이 이라크 진창에서 헤매는 동안 알카에다가 조직을 재건,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유시설 파괴 협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 `하우트 알 지하드(성전의 목소리)'가 14일 미국에 석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베네수엘라, 멕시코의 산유시설들을 폭파할 것이라 주장했다. 하우트 알 지하드는 지난해 2월 사우디의 산유시설을 겨냥한 테러공격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들은 한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중동 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석유를 둘러싼 미국의 이해관계에 타격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조직의 공격 위협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 지대에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미국을 맹비난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전날 알자와히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거짓말장이, 술주정뱅이"라고 조롱하는 오디오테이프를 내보냈다. 알자와히리는 지난달 부시대통령이 미군 이라크 증파 계획을 발표하자 곧바로 웹사이트를 통해 "당신네 군대 10개가 와도 다 부술 수 있다"고 응수했었다. 알자와히리의 발언들이 한달 간격으로 나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캐나다 보안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알버타주에 있는 미국계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의 산유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테러 시도 잇달아 적발

사우디 테러조직의 위협이 나온 것과 때를 같이 해 프랑스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이 적발돼 11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북아프리카에 근거지를 둔 살라피스트선교전투그룹(GSPC)이라는 조직의 멤버들로, 파리와 남프랑스 등지에서 이라크에 파견할 `전사'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중 9명에게서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에서는 뉴햄프셔 지역을 중심으로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포섭하는 활동을 벌여온 무슬림 청년이 체포됐었다. 대니얼 조지프 말도나도(28)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말 영국 수사당국은 아랍계 영국군인을 납치, 이라크 알카에다식으로 참수하려던 테러 시도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었다. 지난달말 터키에서도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테러용의자 47명이 체포되는 등 유럽 곳곳에서 당국과 점조직형 테러단체들 간 추적전이 벌어지고 있다.

알카에다의 `부활'?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달초 알카에다의 지난 한해 활동을 집중분석, 알카에다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오히려 세력을 확대하고 있고 전세계에서 조직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동맹 세력인 아프간 탈레반은 2001년 미국의 점령 뒤 산악지대로 숨어들었다가 지난해 남부 지역을 다시 탈환, 사실상 나라를 분할통치하고 있다. 자폭테러와 참수테러를 일으켜 이라크를 피로 물들인 이라크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아프간으로 넘어오면서 아프간의 `원조 알카에다'와 탈레반들이 오히려 그들의 테러수법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간에서 이라크식 자폭테러가 최근 급증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아프간의 자폭테러는 2005년 27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때 이라크 알카에다와 빈라덴, 알자와히리가 이끄는 `본부' 사이에 알력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지난해 이라크 쪽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미군에 사살된뒤 오히려 양쪽의 연계가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빈라덴과 알자와히리가 건재한 가운데, 알카에다는 영국 이집트 알제리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등 곳곳에서 세포조직들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카에다를 둘러싸고 올해 벌어진 사건들

1.8 미군, 소말리아 친알카에다 무슬림세력 1차 공습
1.16 필리핀군, 알카에다 연계 반군조직 아부 사야프 지도자 사살
1.20 이라크 알카에다, "미군기 격추" 주장
1.22 알 자와히리, 웹사이트 통해 "미군 증파해봐라" 조롱
1.23 미군, 소말리아 2차 공습
1.29 터키 수사당국,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원 47명 체포
1.30 영국에서 알카에다식 납치, 참수테러 시도 적발
2.2 알카에다 계열 이라크 테러조직, "미군 증파에 맞서 전쟁 확대" 주장
2.13 부시 미 대통령 비난하는 알 자와히리 오디오테이프 공개
2.14 알카에다, 미국 캐나다 등 산유시설 파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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