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세계최대 기업은 페트로차이나

중국 국영 석유ㆍ천연가스 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미국 에너지회사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5일 증권 분석가들을 인용, 이날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페트로차이나가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국 뉴욕과 홍콩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 시가 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600억달러로 엑손모빌에 260억달러 가량 뒤졌지만 상장과 함께 단번에 엑손모빌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달 페트로차이나 공모주(A주식) 청약 가격은 주당 16.70위안이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상장 첫날에 30~50위안에서 거래..

여기도 또... 무바라크 아들 '세습 구도' 본격화하는 이집트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기집권자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79) 대통령이 아들 세습구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뭐,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AP통신은 집권 국민민주당(NDP)이 지난 3일 시작된 전당대회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43.사진)이 차기 대선후보나 다름없는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말은 2002년 당 간부직을 맡기 시작한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총재로 재선출된 아버지에 이은 2인자로 등극했습니다. 가말은 NDP의 사무차장과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당을 모두 장악한 상태입니다. 최고위원회는 2005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신설된 것으로, 차기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50명의 위원들로 구성됩니다.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파키스탄 비상사태와 미국의 '원죄'

살벌한 파키스탄...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결국 일을 저질렀습니다. 대법원의 대선 유효여부 판결을 앞둔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반대파 잡아들이기에 나선 겁니다. 파키스탄은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는군요. 잘못된 집권자를 물심양면 지원해온 미국의 `원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국이 `감옥' AP통신은 파키스탄 당국이 무샤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인사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을 잡아들이고 있으며, 보안병력에 끌려간 사람이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과 군병력이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주요 공공시설을 가시철조망으로 감싼 탓에 전국이 감옥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변했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도 연기될 전망이라고 ..

오자와 쇼크? 지략인지 꼼수인지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당수가 4일 도쿄 당사에서 사퇴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국이 `오자와 쇼크'때문에 시끄럽군요. 정권교체를 누구보다 소리높여 외쳐온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집권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재와 만나 비밀리에 대연정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분열 직전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언론들은 오자와 당수가 후쿠다 총리 밑으로 들어가 부총리 자리를 얻으려 했다고 폭로하는 등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자와 부총리' 합의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5일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수 간에 `대연정이 성립될 경우 오자와 당수가 부총리격인 무임소장관을 맡는다'는 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

골치 아픈 라이스

A man throws a dart at a portrait of U.S. Secretary of State Condoleezza Rice during a demonstration in Ankara November 1, 2007 to protest her visit to the Turkish capital on Friday. REUTERS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내우외환을 만났다.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민간군사업체(PMC) 블랙워터 사건 후폭풍 와중에 외교관들이 이라크 복무에 `집단 항명'하는 사태가 난 것. 2일부터 중동 순방을 시작하는 라이스 장관의 어깨엔 터키-쿠르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짐도 얹혀져 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라이스 장관이 전세계 미국 대사관과 공관들에 전..

푸틴과 룰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의 '비슷한 고민'

개헌이냐, `수렴청정'이냐. 국가 위상을 높이고 경제를 살려내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통령들에게, 집권을 연장하고 싶은 유혹은 클 수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더욱이 언제 대선이 치러지든 압승할 자신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헌법을 고쳐서라도 재출마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없을리 없겠지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지금 이런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 지지율은 절반을 훨씬 웃돌고, 자신의 아성을 넘어설 경쟁자는 보이지 않고... 서방을 상대로한 `큰소리 외교'로 국가 위상은 한껏 높아진데다 경제도 어쨌든 겉보기엔 잘 나가죠. 문제는 헌법. 두 나라 모두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중임은 3번까지 가능하지만 `3연속 집권'은 금지돼 있습..

증오의 궁전, 이라크 미 대사관... 국무부도 지원자 없어 몸살

"이라크 근무 명령은 사형선고다" "대사관 크게 지어놓고 `사람채워넣기'를 하는 것이냐" 어제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 외교관 300여명이 모여 국무부의 이라크 강제 근무명령에 항의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외교관들이 특정 지역 근무를 거부하며 대규모로 반발 의사를 표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죠. 영국 BBC방송은 미국 외교관들이 이라크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바그다드에 거대한 미국대사관을 지으면서 촉발된 국무부 내 이상기류를 전했습니다. 발단은 국무부가 최근 이라크 근무자를 배정하면서 지원자 발령 원칙 대신 `강제 발령'으로 방침을 바꾼 거였는데요. 지금까지는 인센티브를 주고 자원자를 모집해 우선적으로 발령했으나 미군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고 이라크 치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왕과 여왕

King Abdullah of Saudi Arabia, right, with Queen Elizabeth II, left, prior a state banquet at Buckingham Palace in London after the first day of the Saudi king's visit Tuesday Oct. 30, 2007.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2) 국왕이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 30일 엘리자베스2세(81) 여왕과 공식 만찬을 함께 했다. 여왕은 20년만에 런던을 찾은 사우디 국왕을 맞아 환대했지만, 양국간 무기거래를 둘러싼 스캔들과 2년전 런던 7ㆍ7 지하철 연쇄테러 정보 문제 등으로 인해 국빈 방문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이날 버..

외국인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경찰들은 몇달전 파키스탄과 가까운 동부 가르데즈의 검문소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있던 장신(長身)의 이 여성은 어디로 가느냐는 경찰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행동이 이상해 조사를 해보니, 아프간 여성이 아니라 푸른눈에 붉은 턱수염을 가진 외국인 남성이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왔다는 올해 27세의 안드레 바탈로프라는 이 남성은 트럭에 450㎏ 분량의 폭발물을 싣고 있었다. `외국인 탈레반' 기승 현재 카불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바탈로프는 3년전 이슬람에 귀의한 뒤 파키스탄으로 순례 겸 배움의 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그는 근본주의에 빠졌고, 탈레반의 무장투쟁에 동참해 자폭테러범이 되기로 결심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바탈로프 같..

이라크는 아직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일대의 치안을 현지 정부에 이양했다. 미국은 최근 대규모 저항세력 제거작전을 벌인 결과 이달들어 미군 사망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안관할권을 계속해서 이라크 측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군은 29일 바그다드 남쪽 카르발라주(州)의 치안관할권을 주 정부 측에 이양했다. 이로써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8개 주의 치안권이 이라크 측으로 넘어갔다. 카르발라는 이슬람 4대 성지이자 시아파 최고 성지인 이맘 후세인 모스크가 있는 곳이다. 2003년 전쟁 이래 수차례 폭탄테러 참사가 발생했었으나 최근에는 치안 사정이 좋아져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빗 피트레이어스 장군과 라이언 크로커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