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중동 '핵 바람'

이집트가 1980년대 이후 중단했던 핵발전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명분은 에너지원 다양화와 화석에너지 사용 절감 등이지만, 최근 중동 아랍국들 사이에 불고 있는 `핵 바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즉시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서, 이란ㆍ시리아 문제와 맞물려 `이중잣대'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집트 `핵 발전' 선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핵발전소 몇 기를 건설하기로 했다"면서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고 석유ㆍ가스 보유고를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핵발전소 건설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미뤄 향후 10년 내 가동할 수 있도록 건설을 서두르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A..

월스트리트 '신화의 몰락'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56.사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퇴진하게 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자로 월스트리트를 쥐락펴락했던 오닐 회장은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에서 시작된 미국 신용시장 위기의 최대 제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메릴린치 내 소식통들을 인용, 오닐 회장의 퇴진 사실이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그레그 플레밍(44)과 메릴린치 증권부문 밥 매캔(48)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르면 29일 중으로 오닐 회장이 퇴임한 뒤 로런스 핑크 블랙록 CEO나 플레밍 공동회장이 자리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앨라배마의 가난한 시골농가에서 태어나 메릴린치의 사령탑에 오른 오닐..

아니라잖아...미국의 '불량국가 핵 위협론'에 IAEA 반발

미국이 북한-시리아 핵 커넥션, 이란 핵무기 제조계획 등 확인되지 않은 `불량국가 핵 위협론'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발끈하고 나섰다. 유엔의 공식 `핵 창구'인 IAEA의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시리아 핵 의혹시설을 멋대로 공습한 뒤 `북한 커넥션'을 제기한 것에 대해 "국제관계를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이란 핵 의혹을 들어 `제3차 세계대전'을 경고한 미국 백악관을 강력 비난했다. "북한-시리아 커넥션 정보 없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28일 미국 CNN방송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 때문에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한 뒤 "이스라엘이 공습한 지역이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이라는 증거는 아..

세계의 우주기지들

지난주 지구촌 곳곳에서 우주로 가는 비행길들이 열렸다. 지구 위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상설 교통수단격인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공군기지로 돌아온데 이어, 이틀 뒤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디스커버리 우주왕복선이 ISS로 찾아갔다. 중국은 다음날 첫 달탐사 위성 창어(嫦娥)1호를 쏘아올리며 `우주 붐'을 부추겼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제각기 여러 곳의 우주기지들을 갖고 있다. 냉전 시절 미-소 스타워즈 경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우주기지들에 더해, 민간우주여행의 꿈을 타고 세계 곳곳에 우주기지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주탐사선과 위성이 뜨고 내리는 명실상부한 우주기지는 전세계 20여곳. 비(非)궤도 탄도비행용 로켓발사기지들까지 합치면 세계 약 200곳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강에서 사는 사람들

인도네시아...하고도 보르네오섬, 그러니까 깔리만탄 남부 빵깔란분이라는 곳에 갔었다. 아룻이라는 이름의 제법 큰 강이 있고, 거기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원색의 보트가 이뻐보이네... 판잣집에 배 하나씩 묶어두고 아룻강에서 낚시질하며 먹고 산다. 강 한켠은 그래도 컬러풀한 부촌, 반대편은 좀더 무채색에 가까운, 빈촌. 빵깔란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 저렇게 물길들이 나있어서, 차 없는 주민들이 예전부터 배를 타고 옮겨다녔다고 한다. 여기는 그래도 강에서 가깝기 때문에 제법 물길이 큰 편에 속한다. 그렇게 저 강물로 먹고 마시고 씻고 의지해서 살고 있다. 좀더 현대적인 삶을 원하느냐고? 당연하다. 오지에 가면 전기 들어오고 잘살게 되는게 소원이라고들 말한다. 여기는 전깃줄도 있고(전기 공급이 잘 ..

미국, 또 이란 때리기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이란 군대를 `테러지원조직'으로 규정, 강도높은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현 정치지도부를 테러지원범으로 몰아붙여 현 강경파 정권의 발을 묶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크게 반발하고 러시아도 미국의 조치를 비판하는 등 새 제재안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제재를 가해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면서 또다시 초강수를 둔 것은 `최악의 오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25일 성명을 내고 이란 국방부와 혁명수비대, 그리고 이들과 거래해온 은행들에 대해 `이라크와 중동의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미사일을 팔며 핵 활동을 한 혐의'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미 이란-리비아제재법(일명 `다마토법')으로 이..

OPEC, 유가조절 "안 하나 못하나"

유가 급등세가 잠시 주춤하다가 25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기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증산에 회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OPEC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할 뿐, 시장 조절역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OPEC의 증산 여력이 한계에 부딪쳤다며, "유가 조절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OPEC은 고유가가 서방 투기꾼들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국과 OPEC간 해묵은 말싸움만 반복되고 있다. 증산 더 안한다 유조선 물동량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오일무브먼츠사(社)는 25일 OPEC의 원유 선적량이 다음달이 되어도 그리..

여성 우주인들

미국 우주항공국(NASA)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5일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만난다. `STS-120'로 명명된 이번 미션은 디스커버리호에는 34번째 비행이 되며, ISS 쪽에서 볼 땐 23번째 손님이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주왕복선의 선장과 손님맞이를 하는 ISS의 캡틴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 NASA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동영상과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머나먼 세계로 나아가는 여성 우주인들의 삶과 꿈을 소개했다. ISS에서 `지구로부터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페기 윗슨(47) 캡틴은 웨슬리언 컬리지와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대학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학자다. 그는 "9살 소녀 때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TV중계로 보면서 우주비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

우주로 우주로

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3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②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우주기지에서 정기적으로 소유즈호를 발사시켜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고 있다. ③ 24일 오후에는 중국 최초의 달탐사위성인 창어1호가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다. 사진은 창어1호를 우주로 띄워보낼 3A장거리로켓.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3일 예정대로 발사됐다. 승무원 7명을 태우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를 출발한 디스커버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와 도킹해 10일간 우주에 머물게 된다. 체류기간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은 5차례 유영을 통해 ISS의 동력원인 태양광 집적패널 수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ISS에 방(모듈..

아프간 아저씨

"한국인 피랍사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의회를 대신해서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프간은 한국을 모델 삼아 힘겨운 전후 재건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프간인들은 한국을 통해 배우고, 한국과 두터운 우의를 쌓고 싶어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울레시지르가(하원)의 호지 할릴 무하마드 무하키(52ㆍ사진) 부의장이 안상수 인천시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과 아프간 간 이해를 넓히고 우의를 다지기 위해 사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한국의 경제발전과 교육제도 등을 돌아본 무하키 부의장을 23일 밤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무하키 부의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전쟁 이후 50년만에 이렇게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을줄은 몰랐다"며 감탄을 표시했다. 그는 인천자유무역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