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참극

딸기21 2007. 11.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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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과 자치를 요구해온 타밀 반군 간 교전이 어린이들의 떼죽음이라는 비극을 불렀다.

BBC방송은 스리랑카 정부군이 2차례에 걸쳐 반군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타밀 반군들의 기념일인 이날 반군에 장악된 북부 킬리노치치 지역의 방송국을 폭격,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인접한 이얀쿨람에서는 도로에 매설된 지뢰가 터져 지나던 통학 버스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11명과 인솔자, 운전기사 등 13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정부군이 도로에 지뢰를 묻었다면서 웹사이트에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과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타밀 반군지도자 벨루필라이 프라바카란은 "이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기대는 순진한 것이었다"며 정부를 강력 비난했다. 반면 정부는 이얀쿨람 지역에서 어떠한 군사작전도 벌이지 않고 있다며 반군측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부군은 전날인 26일 생일을 맞은 프라바카란을 반드시 사살하고 말겠다고 공개경고하는 등 분쟁에 기름을 붓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인도양 실론섬에 위치한 스리랑카에서는 타밀 반군과 정부군의 싸움이 1983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7만여명이 희생됐다. `타밀엘람호랑이들'이라는 이름의 반군 조직은 인도에서 건너온 드라비다계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은 2002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2년만에 충돌이 재개됐다. 2004년 이후로만 5000명 이상이 정부군 공습과 반군의 테러공격 등에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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