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언론재벌 블랙 징역형

캐나다 언론재벌 콘래드 블랙(63)이 사기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징역 6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시카고 연방지방법원은 배심원단으로부터 우편사기와 사법 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블랙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 추징금과 벌금 총 622만5000달러(약 57억원)를 내라고 명령했다. 콘래드는 측근들과 함께 주주 배당금 6000만달러를 빼돌리고 회사 공금으로 호화생활을 한 사실이 드러나 기소됐으며, 검찰은 16∼24년형을 구형했었다. 캐나다 출신인 블랙은 미국 시카고 선타임스와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 유명 신문들을 거느린 거대 언론그룹 홀린저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영국에서 작위를 받고 상원의원까지 지냈으나 2005년 미 연방검찰에 기소되면서 인생의 급전직하를 맛보게 됐다. 블랙은 우..

교황의 '크리스마스 비판'

엄격한 전통주의자로 유명한 교황 베네딕토16세가 상업주의에 찌든 크리스마스 문화에 일침을 놓았다. 베네딕토16세는 9일 크리스마스 문화가 지나치게 물질 중심이라 비판하면서 고삐 풀린 상업주의에 맞서기 위한 바티칸의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자신의 방 발코니에 나와 모여든 군중들에게 영어로 인사를 전하면서 "물질주의에 빠진 정신상태로 인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자꾸만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크리스마스 축하행사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희망으로 다시 채워주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베네딕토16세의 언급은 간단했지만, 젊은 세대가 성탄절 상업주의에 휘둘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혼란스런 심정을 드..

미군, '이라크냐 아프간이냐'

이라크냐, 아프가니스탄이냐.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내에 해병대 이동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제임스 콘웨이 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5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반대로 이라크 주둔 병력을 빼내 아프간에 보내려던 계획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웨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으며, 국방부 내 `갈등설'을 의식한 듯 "내가 개인적으로 실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콘웨이 사령관은 지난달 말 이라크 내 병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아프간에 1만5000명 정도를 이동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은 이라크에서 해병대가 빠져나갈 경우 육군이 위험에 빠지..

푸미폰 80세 생일

태국 국민이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하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5일 80세 생일을 맞는다. 국왕 탄생일을 앞두고 태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태국 곳곳에서는 하루전날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등 화려한 축하행사가 펼쳐졌다. 푸미폰 국왕은 4일 왕실 의례에 따라 공식 만찬을 열고 전국에서 초청한 국민 대표들과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어릴적 부친을 잃고 1946년 선왕이던 형마저 암살된 뒤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은 전세계 전제ㆍ입헌 군주국의 군주들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숱한 쿠데타를 비롯한 정치적 격동 속에서도 중립을 지키고 재난이 닥칠 때마다 국민의 아픔을 다독여 엄청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푸미폰 국왕의 `신적인 존재'가 태국..

우즈베키스탄, 또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또다시 교도소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이후 벌써 세번째다. 영국 BBC방송은 3일 우즈베키스탄 인권단체들의 발표를 인용, 동부 안디잔의 교도소에서 고문으로 인한 희생자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시신이 비밀리에 가족에게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디잔에서는 지난달에도 2명이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바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현지 인권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인권보호 독립그룹'은 이번에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이 당국으로부터 "시신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992년 우즈베크 독립 이후 지금까지 집권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안디잔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집단'으로 몰아 700여..

OPEC, 또 소비국들 배신 때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각료회의를 연다. 석유 소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OPEC의 증산 결정이 나올까 목매어 기다리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늘릴 뜻이 없어 보인다. 국제유가는 OPEC 회의에 대한 기대가 꺼지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3일 "사우디 정부는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에미리트통신이 보도했다. 아부다비에 도착한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900만 배럴 생산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시장엔 원유가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재의 고유가가 산유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국제투기세력, 특히 서방 투기자본 때문이라는 산유국들의 인식을 다시한번 강조..

푸틴 파워...

러시아 총선이 극심한 부정선거 시비 속에 친(親) 크렘린 정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총선에서 재확인된 막강한 인기를 바탕으로 집권 연장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으나, 선거 후유증이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and his wife Ludmila enter a Moscow polling station, to cast their votes in Russia's parliamentary elections. AFP `푸틴당(黨)' 압승 2일 치러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거운동을 벌였던 사실상의 여당인 러시아연합당이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완승을 거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

대통령질도 40년이면 지겹지 않을까

언젠가 한번 얘기한 적 있었는데... 재작년 가봉 대선 때였군요. 세 차례 한국방문으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서부 가봉의 엘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72ㆍ사진) 대통령이 오는 2일 집권 40주년을 맞습니다. 올아프리카닷컴 등 아프리카 언론들은 29일 가봉 전역이 봉고 대통령 집권 40주년을 맞아 잔치 준비로 한창이며, 특히 봉고 대통령의 고향인 `봉고빌' 지역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아자동차 '봉고'가 이 봉고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지어준 것이라는데... 저 '봉고빌'하고 형제먹어야겠군요) 봉고대통령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에 이어 군주를 제외한 국가지도자로서는 세계 2번째 장기집권자이고, 독재정권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도 최장기 집권자입니다. 1975년과 1984년, 1996년 세..

여왕님 말씀하시는데 문자질.. ㅋ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를 형식적이나마 국가의 수장으로 삼아온 호주가 국가수반 자리에서 왕실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웃한 또다른 영연방 국가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는 노골적으로 영국 왕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호주 새총리 `탈(脫) 왕실' 공약 지난 24일 총선에서 승리한 케빈 러드 노동당 당수가 영국 여왕을 국가수반으로 규정한 헌법을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30일 보도했습니다. 러드 당수는 선거 캠페인 때부터 "호주의 국가수반은 호주인이 맡아야 한다"며 공화제 개헌을 내세웠는데요. 11년 집권 뒤 물러나는 존 하워드 현 총리가 자타 공인 `왕당파'였던 것과 달리 러드 당수는 허울뿐인 영국 왕실과의 고리를 끊겠다고 공개..

'푸틴당' 압승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가늠케 해줄 러시아 총선이 2일 실시된다. 크렘린에 밀착된 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투표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TV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투표소에 나가 러시아연합당을 찍어줄 것을 부탁한다"며 노골적으로 지지율 높이기 운동을 벌였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1990년대 혼란상을 재차 상기시키며 "국가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에 반대하는 정당들을 겨냥, "그들은 러시아의 분열과 비하, 대외 의존을 부추기는 자들"이라며 "통치에 실패했던 자들이 다시 권력을 잡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