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베나지르 부토, 여걸의 죽음

머라머라 하든, 유명한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는 사람 아니더라도 마음이 이상하다. 베나지르 부토는 참 화려한 스타일에 '여걸' 다운 면모, 그만큼의 느끼한 냄새가 항상 동반하는 이미지였었는데... 아버지는 처형당하고 딸은 암살 당했다니... 근래엔 부토와 아웅산 수치의 이미지가 천지차이였지만 사실 둘의 출발은 거의 같았다. 다만 부토는 정권을 잡았다는 것, 반대로 수치는 못 잡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정국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테러공격에 숨짐으로써 파키스탄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철회되고 어렵사리 총선 날짜가 잡혔지만 모든 것이 다시 불투명해졌다. 누가, 어떤 이유로 부토를 암살한 것일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표현을 빌리면 “용의자는 많은데..

내년 기름값 계속 오를까

올들어 배럴당 50달러 대에서 출발한 국제유가는 하반기를 지나며 급상승, 9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내년 유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예측이 다소 엇갈리지만 올 평균보다는 많이 뛰어오른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초(超) 고유가에서 다소 떨어져 80∼85달러 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란 핵 갈등과 같은 긴장이 계속될 경우 `세자릿수 유가'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다. 배럴당 80달러대 예상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26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내년 원유가격이 지금보다는 다소 진정돼 배럴당 80달러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매서추세츠주 에너지안보분석센터의 전문가 릭 뮐러는 "미국 경제성장이 내년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잘 생기고 볼 일

기호 2번보다 훨씬 나은 외모를 가진 기호 1번은 물을 먹었지만. 암튼 잘생기고 볼 일입니다. 그나마 기호 1번이, 자기 직업 버리고 그 번호 달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외모 아니었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태국 선거 이야기입니다. 국제뉴스 돌아가는 것 보면, 스타는 정말 따로 있단 생각이 듭니다. 꼭 외모가 매끈하다 아니다로 갈리는 것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난 정치인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빌 클린턴이 그렇지요. 반면 앨 고어나 존 케리는, 그런 '스타성'은 확실히 떨어집니다. 앨 고어도 (지금은 뚱땡이가 됐지만) 한때는 쌔끈하고 세련된 외모였습니다만 확 휘어잡는 면은 좀 부족하지요. 고이즈미도 스타 중 하나이지요. 고이즈미에 맞붙었던, 일본 야당 민주당의 오카다 ..

240년 네팔 왕실, 역사 속으로...

네팔 정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왕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국민투표와 제헌의회 구성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네팔은 내년 중으로 갸넨드라 국왕이 이끄는 왕실을 없애고 공화국으로 재출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C방송은 네팔 정부가 240여년의 역사를 지닌 왕실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정부와 의회에서는 석 달 가까이 왕정 폐지냐 유지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습니다. 유서 깊은 왕실을 유지한 채 입헌군주국으로서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북부 중국 접경지대를 중심으로 한 농촌에서 40년 넘게 게릴라전을 벌여왔던 마오(毛)주의 세력이 공화국으로의 이행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해 결국 왕정 폐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마오..

총선 앞둔 태국

태국 총선이 23일 실시된다. 지난해 무혈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래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이번 선거는 태국이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더 큰 혼란으로 가느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A supporter of People's Power Party holds a copy of a weekly magazine showing image of Thaksin in Bangkok, Thailand, Friday, Dec. 21 주인공 없는 선거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신생 정당인 ‘인민의 힘(PPP)’이 프라차티팟(민주당)과 찻타이(타이국민당·TNP) 등을 누르며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

추락하는 후쿠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정부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도가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 이대로 가다간 연금 문제에 발목을 잡혀 정국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던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쿠다 내각 지지율은 31%로, 30%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신문은 “이달 1, 2일 조사했을 때만 해도 지지율이 44%였었는데 20일도 채 되지 않아 13%포인트나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취임 뒤 한때 60%대에 이르렀던 내각 지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후쿠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로 치솟은 것으로..

남태평양의 '고래잡이 싸움'

일본과 호주 사이에 `고래잡이 갈등'이 벌어질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유럽국들과 국제 환경단체들이 오래전부터 비판해왔던 일본의 포경 어업 재개를 막겠다며 호주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것 때문인데요. BBC,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호주 정부가 태평양 남단에서 벌어지는 일본 포경선단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공군과 해군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호주의 케빈 러드 신임 총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서도 일본이 포경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충분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노동당 소속인 러드 총리는 보수당의 전임 총리 존 하워드와 달리 강력한 친환경정책을..

남아공, '줄루의 반란'?

아프리카 정치ㆍ경제의 중심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정권에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넬슨 만델라의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으로 널리 알려진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전당대회에서 현직 대통령 타보 음베키(65)가 전직 부통령 제이콥 주마(65)에게 밀려 당권을 빼앗기는 사건이 벌어진 것. 2010년 월드컵을 앞두고 경제ㆍ사회적 과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레임덕을 피할수 없게 된 음베키와 차기 대통령으로 사실상 내정된 주마가 정국을 어떻게 끌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총재 경선이 끝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음베키(왼쪽)와 주마(오른쪽) 폴로콰네의 이변 북동부 림포포주(州)의 폴로콰네에서 18일 실시된 ANC 총재 경선에서 주마는 전체 대의원 투표 수의 60%가 넘는 2329표를 얻어..

일본, "편의점도 온실가스 규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끝나기 무섭게, 일본 정부가 강력한 온실가스 규제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저탄소 경제’의 주도권을 노리는 선진국들의 초강력 온실가스 감소 대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도 ‘온실가스 보고 의무’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발본적(拔本的) 대책’으로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의 대대적인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 공개한 개정법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기업·시설의 범위를 크게 넓히고, 업종별·기업별로 배출 억제 지침을 정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사업자는 일반에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담고 있다. 현행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 등 사무소와 사업시설 단..

발리 회의 결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발리 로드맵' 채택과 함께 지난주말 막을 내렸다. 2012년 시한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를 만들기 위한 범지구적인 과정은 이제 비로소 시작됐지만, 논의의 출발에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장벽'이 무너졌다 발리 회의 참가국들은 지난 15일 ▲모든 선진국들은 2009년까지 교토의정서 의무감축국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과 ▲개발도상국들은 측정ㆍ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자발적 감축을 하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을 규정한 기후변화 로드맵을 채택했다.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해놓고서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나몰라라 해왔던 미국과 호주 등은 발리 로드맵에 따라 `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