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2008 미주지역 전망

딸기21 2008. 1.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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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의 이목은 미국과 러시아, 양대 강국의 대선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정권교체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미주 지역에서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의 동향도 눈여겨봐야한다. 집권 말기로 접어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움직임과 `포스트 룰라'의 향방 등이 관심거리다.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미국 대선 경쟁은 올해 내내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민주ㆍ공화 양당 후보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 경우 뉴햄프셔를 지나 다음달 5일 이른바 `쓰나미 화요일'까지 치열한 접전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올해 미국 경제가 어떤 성적을 낼까 하는 점이다. 예측은 다소 비관적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해 12월중순 열린 회의에서 2008년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조만간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를 흔든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추가 금리인하는 약달러를 부추기고 석유시장 투기를 부추기는 악순환을 부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중미에서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의 정계 복귀 여부가 관심사다. BBC방송은 카스트로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공식적으로 또다시 은퇴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2006년 7월 지병 때문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권력을 물려줬지만, 어디까지나 `임시 이양'의 성격이었다. 만일 이번에 다시 은퇴 발표가 이뤄진다면 라울로의 완전한 권력 이양이 공식화되는 셈이다.
몇년 동안 계속돼온 남미의 `반미 열풍'은 어떻게 될까. 반미의 선봉이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해 집권 연장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로 다소 힘빠진 상태인데다 `좌파 동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정정불안 속에 헤매고 있어, 반미의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2의 에비타'라는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새 정부 출범 등으로 인해 남미 특유의 포퓰리즘 정치는 계속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난해말 발견된 대서양 연안 대형 유전 개발을 시작하면서 활기찬 새해를 맞이했다. 룰라 대통령은 올해에도 국내문제보다는 외교에 치중하며 세계를 도는 행보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의 임기는 2010년 끝나지만, 올해 집권 노동자당(PT)의 차기 주자들 간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이른 레임덕에 빠질 우려도 없지 않다. 상파울루 등에서 기승을 부리는 폭력조직 문제 등 치안 불안은 룰라 대통령의 고질적인 두통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AP통신은 상파울루에서 2일에도 교도소 방화사태가 일어나 재소자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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