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사이트는 `오바마-허커비' 예측
로이터통신은 2일 아이오와주 비영리 정치 베팅사이트 `아이오와 전자시장(IEM)' 자료를 인용, 민주당에서는 오바마가, 공화당에서는 마이클 허커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 코커스 결과를 놓고 베팅을 하는 이 사이트 거래에 따르면 오바마의 승률은 46.2%로 예상된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32.9%로 다소 떨어졌다. 존 에드워즈의 승률은 21%로 나타났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가 70%의 승률로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트 롬니가 35.1%를 기록했다.
오바마-허커비 우세는 아이오와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됐었다. 주목해 봐야 할 것은 연령별, 계층별 지지후보 성향이다. 허커비의 경우 공화당 코커스 참가예상자들을 상대로 한 현지 신문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서 연령,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바마 지지층은 클린턴 지지층과 크게 갈렸다. 코커스 참가 예상자 중 18∼34세의 젊은층들에선 오바마 지지자가 56%를 차지했으며 클린턴 지지자는 11% 뿐이었다. 클린턴이 표심을 얻고자 애쓰고 있는 34세 이하 젊은 여성들에서도 57%가 오바마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5% 뿐이었다. 클린턴이 지지도 면에서 오바마를 앞서는 것은 55세 이상 연령층에서였다.
강추위와 투표율이 변수
여론조사들은 학력이 높을수록, 또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클린턴보다는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힐러리가 어떻게 이렇게됐지)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는, 생전 처음으로 코커스에 발을 들이는 신참 비중이 60%나 된다. 스스로를 민주당 골수 지지자라고 생각하는 당원들 사이에선 클린턴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반면, `무당파'라 생각하는 이들은 오바마를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신참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는 오바마 지지율을 막판에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문제는 오바마의 지지층들이 통상 `투표소에 잘 안 오는' 연령ㆍ계층들이라는 것. 영하 10℃를 넘나드는 추위에 강풍이 겹쳐 아이오와 주요 도시에서 거리에 행인들이 사라진 형편이다. 오바마에겐 자신의 지지층이 투표소에 올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것이 코커스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또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접전이 예상되자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등 3∼4위권 밖의 후보들은 곧이어 열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을 겨냥해 벌써 캠페인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반면 공화당 쪽 참가예상자들 중에는 20%가 `이민자 유입이 최대 이슈'라고 답했다. 이라크전쟁 등 대테러전쟁 문제는 13%만이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민주당 쪽 유권자들이 중시하고 있는 헬스케어 문제는 3%만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현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약점인 대테러전과 헬스케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대통령은 건강보험 민영화를 부추겨 의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회가 압도적으로 승인한 보험개혁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 공화당 측의 우려를 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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