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우고 차베스, 명복을 빕니다.

"우고 차베스가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위해 했던 역할이나 14년에 걸친 집권기간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해온 일에 대해서는 역사가 합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겨두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차베스가 국내·국제적인 맥락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미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통합을 향한 발걸음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에겐 무한한 에너지와 통합을 향한 신념을 가지고 일했던 차베스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 '차베스 이후의 라틴아메리카'라는 칼럼이 실렸다. 필자를 보니...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이러니 뉴욕타임스랑 어떻게 감히 경쟁할 생각..

차베스 이후,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갈까

암 투병 중이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58)이 5일(현지시간) 끝내 별세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는 혼란과 충돌을 막기 위해 군대가 배치됐다.일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슬픈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날 차베스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군 병원에 입원해있던 차베스는 이날 오후 4시 25분 숨을 거둔 것으로 발표됐다. 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는 2011년 암에 걸린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쿠바에 가서 4차례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메시지와 전화연결, 트위터 같은 SNS를 이용한 발언으로 ‘원격 통치’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대국민 메시지나 방송 출연도 전혀 없어지는 등 국민들 앞에 모습을 ..

미-러, 체코 시골마을에서 '원자로 경쟁'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 테멜린에서 핵 강국들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수주 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유럽 핵발전 확대를 노리는 양국이 체코를 전초전 무대로 삼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남보헤미아의 테멜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체코에너지그룹은 현재 3기인 원자로를 5기로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원자로 건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약 100억 달러, 1993년 체코 분리독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경합 끝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프라하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을 때만 해도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올초 체코 대선에서 러시아 에너지업..

동아프리카 전체가 걸린 2013 케냐 대선

동아프리카의 경제적 중심인 케냐의 대선·총선·지방선거가 4일 시작됐습니다. 우리에겐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하지만 사실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비슷한 거리랍니다 ^^ 제게는 마사이 마라 동물관광과 케냐 커피의 추억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이번 선거, 2008년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선 유혈사태 이후 5년만의 선거입니다. 동아프리카 주변국들이 모두 분쟁과 무정부상태 등의 혼란에 놓인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아프리카에 이권이 있는 서방 국가들과 기업들은 케냐 총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전 나이로비 시청을 비롯한 곳곳의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가운데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24년간 장기 집권했던 옛 독재자 다니엘 ..

'시퀘스터'로 미국 국방비가 줄어들면?

미 정부가 예산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2011년 8월 미 백악관과 공화당이 나라빚 때문에 싸우다가 어렵사리 화해해 법안을 하나 만들었죠. 국가채무한도를 늘려서 빚을 더 낼 수 있게 해주느냐 마느냐 논의하다가 예산관리법(Budget Control Act)이라는 걸 통과시켰습니다. 거기 따라 재정지출을 자동삭감하는 조치를 하기로 했고, 그게 당초 올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얼마나 줄이냐 왈가왈부하다가 이걸 또 두달 미루기로 했는데, 그 기한이 마침내 들이닥친 겁니다. 재정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국방예산이 크게 줄면 국방 관련 일자리가 사라지고, 해외 무기 수출이 늦어지고,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 정부는 주장합니다...

뇌와 뇌를 연결? '아바타 기술' 현실 되나

뇌와 뇌를 이어, 다른 생명체에게 전자신호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이 머리 속 생각과 지식을 누군가에게 보내 행동하게 할 수 있다면. 영화 에 나왔던 일이 실제로도 가능해질지 모른다. 미국과 브라질의 신경과학자들이 쥐의 뇌와 뇌를 잇는 실험에 성공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1일 결과를 발표했다. 미 듀크대 병원의 미겔 파이스-비에이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 2마리를 서로 떨어진 우리에 넣은 뒤 뇌에 각각 전극을 붙였다. 쥐가 들어있는 우리에 버튼을 달아놓고, 버튼을 누르면 음식(정확히 말하면 물)이 나오게 했다. 첫번째 쥐는 버튼을 눌러 음식을 얻어내는 방법을 알아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뇌의 활동패턴은 전기 신호를 거쳐 두번째 쥐의 뇌에 전달됐다. 두번째 쥐는 버튼을 ..

GM(유전자조작)에 대해

백승우 농부아저씨를 위한 특별포스팅임돠 ^^농부아저씨가 GM(유전자변형) 얘기하셔서. 쿠바에서 GM작물 연구 열심히 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얘기하더라는 건데요. 아저씨가 얼마 전 쿠바 농업 살펴보러 다녀오셨거든요. 페북에서 쓰다가 길어져서 이리로 끌고 왔어요. :) 관심 있으신 분들, 좀 길지만 읽어보세요. GM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1. 그걸로 식량 증산해서 식량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2. 가난한 나라들에 대거 유전자조작 대량생산 농산물 주면 기아를 막을 수 있다3. 인간에게 유익하도록(의학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해 질병도 치료하고~ 이렇게 크게 세 가지입니다. 셋 다 거짓부렁입니다. 1. 식량증산을 위해 GM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습니다. 농부아저씨 말씀대로 쿠바는 그걸 실현해보기 위해 연구를 하고 ..

말리, 알제리, '식민 모국'

요즘 뭐 국제뉴스는 고사하고 국내 뉴스에도 담 쌓고 지내니. 더군다나 요 며칠 바쁜 일도 있고 해서, 예전 같으면 관심 가졌을 일을 그냥 스쳐 지나가다가 이제야 몇줄 끄적인다. 말리-알제리 사태에 대해서. 이미 '알제리 인질극'은 상황종료라지만, 말리의 혼란과 알제리의 비극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내일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통북투가 있는 나라, 늘 가보고 싶은 나라 말리. 얼마전 모로코 여행 때 사하라 사막 투어 갔다가 "통북투까지 낙타 타고 52일"이라는 또다른 투어 광고를 보고 다시금 말리에 대한 로망이 불타올랐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내가 로망 삼아온 나라들은 다 아수라장이 되더라고. 아프가니스탄도 그렇고... (바미얀 석불을 탈레반이 부쉈을 때 나는 울었다) 아무도 관심 없..

집을 짓고 싶으신가요?

일본 브랜드 중에 아주아주 좋아하는 무지(MUJI). 일본어 이름은 '無印良品'이지요. 요새는 국내에도 점포가 많이 늘어난 모양이던데. 도쿄 근교 후타코타마가와에 커다란 무지 가게가 있어요. 무려 3층 건물에 1층에는 의류와 문구, 2층에는 가구와 패브릭 등 주거 관련 상품, 3층에는 식기와 식재료, 무지 카페가 있습니다. 그 가게를 홍보하려는 것은 아니고... (물론 무지를 엄청 좋아하기는 합니다. 페어트레이드 제품 팔고, 유기농 면과 린넨으로 만들어진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파니까요) 오늘 거기서 재미난 공책을 봤습니다. 가구 코너에 무지 특유의 갱지 표지가 붙은 공책이 놓여있고 '마음대로 가져가세요'라 되어있더군요. 공짜! 무슨 공책인가 해서 열어보니 이런 거였습니다. "집 만들기 응원 노트(..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살까- 각국 평균기대수명

페이스북에서 화천 농부아저씨가 재미난 얘기를 했어요. "남녀평균수명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곳은 주로 유교문화권이란 얘기를 어제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만일 사실이라면.... 유학은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이데올로기라 할 수도 있을낀데"라고요. 국제뉴스와 통계를 오래 보아온 제 느낌엔,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유교' '문화권'이 요즘 사람들의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평균기대수명(예상 수명)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좌우되는 거니까요. 아마도 남성들 기대수명이 여성들보다 확 떨어지는 곳은 옛소련 무너진 뒤 사회인프라가 다 망가진 러시아와 동유럽일 듯 싶습니다. 아프리와 아시아의 최빈국들은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남녀간 차이는 줄어들 것이고요.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