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9

호주 시드니 인질극, 시작에서 종료까지

이란 난민 출신 남성 만 하론 모니스가 인질극을 벌이던 호주 시드니 도심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카페에서 16일 새벽 2시가 조금 지난 시각 갑자기 총성이 울렸습니다. 인질범이 잠시 잠든 사이, 카페 매니저 토리 존슨(34)이 총을 빼앗으려다 모니스의 총에 맞은 것입니다. 이 카페에서 2년 넘게 일해온 존슨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 연달아 총성이 울리자 곧바로 경찰이 진입했습니다. 총격전이 벌어졌고, 75세 할머니 등 3명이 어깨와 발 등에 총을 맞았습니다. 당시 카페 안에 있던 인질은 총 17명. 그 중 2명은 임신부였습니다. 인질 중 한 명인 여성 변호사 카트리나 도슨(38)은 임신한 친구를 보호하다가 총에 맞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범인이 사살되면서, 전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인질..

아베, 개헌 논의 포함한 ‘연립정권 합의문’ 서명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개헌 논의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한 안보 법제화를 곧바로 밀어부치기 시작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가 선거 이튿날인 15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개헌 관련 내용이 포함된 ‘연립정권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합의문에는 “헌법심사회의 심의를 촉진하고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의 논의를 심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절차는 만들어놨고... 이제는 '국민 여론 조성'으로 아베 총리는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개헌에 필요한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의회는 지난 6월 국민투표법을 개정, 개헌안이 의회에서 발의되면 곧바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일 자민당, 선거구서 25% 표 얻고도 의석 75% 차지

“득표율 25%로 전체 의석의 75%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를 분석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이렇게 보도했다. 지역구(소선거구) 직접투표 기준으로 보면 전체 유권자 중 25%가 자민당을 지지했으나, 투표율이 낮았던데다 비례대표 결과조차 유리하게 작용해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4분의3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소선거구 투표로 뽑힌 의석은 전체 475석 중 295석이다. 소선거구 투표에서 자민당의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8%였다. 투표율은 전후 최저치인 52% 대에 머물렀다. 따라서 자민당의 실제 득표율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295개 소선거구 중 223석(76%)을 가져갔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소선거구 득표율이 22.5%였는데 ..

[일 아베 독주시대]아베 "개헌에 필요한 국민 과반 지지 얻을 것"

14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베 신조 총리는 장기 독주체제를 만들었다. 대안 부재 속에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아베의 자민당은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강한 일본 만들기’를 노골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독주체제’...전후체제 탈피 가속화할 듯 최종 개표결과 자민·공명 두 당은 2년 전 총선 때보다 1석 늘어난 326석을 얻어 ‘개헌선’인 3분의2(317석)를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73석을 얻는 데 그친 반면, 자민당은 290석을 얻어 공명당을 빼고도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아베는 14일 밤 “지난 2년간의 아베 정권에 대해 국민들의 ..

고이즈미 신지로, 아카미네 세이켄... 자민당 '차기 주자'와 공산당의 '히어로'

14일의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 중의 하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郞)였다. 1981년생, 이제 겨우 33세인 신지로는 아버지의 후광에다 타고난 쇼맨십까지 갖춰, 최고의 ‘정치 아이돌’로 부상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지로는 2007년 일본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지역구인 가나가와11구를 물려받았으며 2009년 8월 총선에서 중의원이 됐다. 당시 ‘정치 세습’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지로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빌려 타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3년 전 신지로는 자민당 젊은 의원 모임의 수장이 됐다. 다케시타 노보루, 아소 다로, 아베 신조 등 자민당 역대 총리들이..

호주 국민들, 인질극에도 “나는 무슬림과 함께합니다” 연대 표시  

“내가 당신과 함께 탈 거예요.” 시드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져 호주 전역에 충격을 안긴 15일, 호주 인터넷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에는 #illridewithyou(내가 당신과 함께 탈 거예요)라는 해시태그(주제어)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날 밤 9시(현지시간)까지 약 12시간 동안 2만2000명 넘는 이들이 이 주제어를 사용했다. 자칫 ‘대테러전’ 분위기 속에 유형무형의 차별과 핍박을 받을 지 모를 호주 내 무슬림 공동체에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서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시드니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카페 인질사건으로 “호주인들이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도 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뭉쳤다”고 보도했다. 이 해시태그의 발단은 시드니에 사는 레이첼..

[호주 인질극]시드니 카페서 인질사건...인질 중 한국 교민도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인 호주 시드니의 카페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명소인 오페라하우스 부근에서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정보가 있어서 당국이 소개령을 내렸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15일 오전(현지시간) 시드니 시내 금융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에 있는 ‘린트’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무장한 남성이 손님 13~20명을 가두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한국 교민도 1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국 교민은 20대 배지은씨로 알려졌다. 배씨의 지인인 동료 유학생은 YTN에 “배씨가 평소 린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질극을 벌이는 주범은 총기를 든 남성이다. 경찰특공대가 현재 카페 밖에서 상황을 살피며 대치 중이나, 인질..

[일 아베 독주시대]‘정치 9단’ 오자와 턱걸이…‘망언’ 이시하라 쓴잔

‘오자와는 남고, 이시하라는 떨어지고.’ 14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두 정치 거물의 명암이 엇갈렸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는 이와테(岩手)현 4구에서 출마해 16선에 성공했다. 자민당 간부들이 대거 출동해 오자와를 떨어뜨리려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당선됐다. ‘정치 9단’, ‘어둠의 장군(闇將軍)’ 등으로 불려온 오자와는 자민당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했고, 1989년부터 2년 동안 자민당 간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3년 파벌을 이끌고 나와 신당을 창당한 뒤 여러 야당들을 오가며 막후 실세로 활약해왔다. 2009~2010년 민주당 정권 때에는 실세로 군림했으나, 2012년 7월 다시 50여명의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해 생활당을 창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

[호주 인질극]호주 ‘이슬람전사’ 150여명 시리아, 이라크서 활동  

호주 시드니에서 15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짓으로 보이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 이전부터 호주에서는 시리아·이라크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에 자원하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 문제가 큰 이슈가 돼왔다. 2011년 센서스에 따르면 호주에는 47만6000명 정도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전체 인구의 2.2%로 비중은 작지만, 무슬림 인구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호주 무슬림은 다른 이슬람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주류인 수니파이며, 시아파와 수피(시아파의 일종)는 일부에 불과하다. 무슬림들은 대개 현지 사회에 적응해 살아왔으나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호주에서도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강화되면서 불만을 품은 젊은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파인 토니 애벗 총리 정..

[호주 인질극]IS 관련 가능성은 낮아... ‘자생적 극단주의자’ 소행일 듯  

호주 시드니에서 15일 벌어진 카페 인질극은 알카에다나 이라크·시리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토니 애벗 정부의 무슬림에 대한 공격적인 ‘대테러작전’에 반발한 자생적인 소규모 조직이나 무슬림 청년들의 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호주에서 150명 이상이 시리아·이라크로 떠나 IS를 비롯한 극단조직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캐나다·미국·일본 등 각국에서 지하디스트 자원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내전을 한창 진행중인 IS가 해외에 지부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소말리아 알샤바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 등 기존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최근 세를 키운 IS에 충성서약을 하거나 연대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