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미리 보는 2015년

딸기21 2014. 12. 24. 22:00

영국 보수당은 5년 만에 정권을 내놓을 것인가. 미국과 중국은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에 합의할 수 있을까. 에볼라 위기는 언제쯤 끝날까. 중국의 ‘호랑이(거물급 부패관리) 사냥’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인류가 쏘아올린 우주탐사선은 태양계의 끝을 향해 날아가고 있으며, 
드론(무인기)은 전쟁무기의 영역을 벗어나 민간 비즈니스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 2015년에도 지구촌은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한 해의 지구촌을 미리 조망해본다.


교황도 오바마도 ‘아시아 나들이’

 

내년 1월1일을 기해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출범한다. 러시아는 옛소련에서 독립한 벨라루스·카자흐스탄·아르메니아·키르기스스탄을 묶어 ‘러시아판 유럽연합(EU)’을 창설, 서방에 맞서려 하고 있지만 맏형인 러시아의 경제조차 흔들리는 판국이다. 


미국 우파 언론들은 올해 내내 세계를 ‘신냉전’으로 몰고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체스 마스터(체스의 대가)’라 부르며 버락 오바마 정부의 무기력을 비난했다. 푸틴이 경제제재와 유가하락, 루블화 폭락이라는 악재에 맞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초부터 바쁘다. 교황은 1월 중순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차례로 방문한다. 특히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교황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다. 마닐라불레틴은 23일 필리핀 정부가 교황 방문기간을 특별공휴일로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같은달 26일 인도를 찾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잇달아 만나 경제협력을 약속한 모디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외교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thedailybeast.com


영국은 5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0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제3당인 자민당의 닉 클레그 부총리와 손잡고 연정을 구성했다. 13년에 걸친 노동당 정권을 끝내고 집권했지만 5년 만에 캐머런 정권은 위기를 맞았다. 지난 9월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는 결국 부결됐으나 캐머런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에 민심은 크게 흔들렸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당 정권이 이어질지는 아직 점치기 어렵다. 야당인 노동당에도 이렇다 할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29~35%의 지지율을 보였고, 노동당은 31~36%로 근소하게 앞섰다. 이대로라면 지지율 6~9%인 자민당이 다시 캐스팅보트가 될 공산이 크다.


Argentina‘s President Cristina Fernandez waves to photographers as she arrives for the Mercosur trade bloc summit in Montevideo, Uruguay, Friday, July 12, 2013. (AP Photo/Matilde Campodonico)


‘남미의 ABC’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3국에서는 현재 좌파 여성대통령들이 집권하고 있다. 그중 아르헨티나는 내년 10월에 대선을 치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 연임까지만 허용한 헌법을 3연임이 가능하도록 고쳐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헌이 쉽지 않은 데다 페르난데스의 건강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가 재출마하지 않는다면 집권 여당인 승리전선에서는 다니엘 시롤리 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난민, 기후변화, 분쟁…내년의 세계도 ‘심란’

 

반세기 만에 냉전의 마지막 장을 덮은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선언은 올 연말을 장식한 드라마였다. 그러나 쿠바에서 당장 격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미 정부는 공화당 등 보수파의 반발을 의식해 관계 개선 속도를 조절할 것이고, 쿠바 지도자 라울 카스트로도 점진적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22일 인민권력국가회의(국회) 회기를 마치면서 라울 의장이 “쿠바는 혁명을 수호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55년간 지켜온 이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nbcnews.com


우크라이나 분쟁과 에볼라 위기,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 사태와 난민 문제 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 반군과 지난 22일 휴전협상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산한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망자 수는 지난 22일 현재 7500명이다.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열악한 보건현실이 급속히 개선되기는 힘들다. 이르면 내년 초 공급될 백신과 치료제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1월 말~12월 중순 유엔 기후변화총회가 열린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에 합의했지만 이달초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후변화총회에선 각기 선진국-개도국 진영의 입장만 고집했다. 내년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 큰 틀에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정국은 지난달 중간선거가 민주당 참패로 끝난 뒤 일찌감치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오바마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언제쯤 대권 도전을 선언할 지가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클린턴보다 선명하게 진보적인 아이템들을 내놓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클린턴이 연초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내년에 세계의 주목을 받을 또 한 명의 여성이 있다.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은 9월이면 영국 역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로 등극한다.


종전 70년, 민권운동 5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는 내년에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분관인 ‘루브르 아부다비’가 문을 연다. 아부다비 지배자 알나얀 가문이 2007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문화 프로젝트다. 이 박물관 단지는 루브르 분관, UAE 초대 대통령을 기리는 자이드 국립박물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설계자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아부다비’의 세 덩어리로 구성돼 있다. 


반면 5월 개막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듯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출간한 <2015 세계경제대전망>에서 “2010년 상하이 엑스포는 중국 사람들이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획이었지만, 이탈리아가 엑스포로 얻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엑스포 개막 전까지 144개 참여국 전시관들이 모두 완공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올해 다시 시동이 걸린 우주탐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 탐사선이 내년 하반기 목성을 지나 태양계의 끝으로 향하게 된다. 드론은 점점 더 우리 생활로 파고들 것이며, ‘웨어러블’ 디지털 기기들은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2015년은 2차 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되는 해다. 한국엔 광복 70주년이고, 일본엔 핵폭탄 투하와 패전 70주년이다.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에는 승전 70주년이다. 


1965년 미국에서는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자리를 백인에게 양보하라”는 버스운전사의 지시를 거부하면서 흑인들의 대대적인 저항이 펼쳐졌다. 거리로 나선 흑인들을 학살한 ‘피의 일요일’,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이끈 ‘몽고메리 행진’ 등이 벌어진 지 내년이면 50년이 된다. 올해 퍼거슨 사태로 홍역을 앓은 미국에서는 내년에도 흑백 갈등의 역사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미리 보는 2015년


1.12~19 프란치스코 교황 스리랑카·필리핀 방문

1.2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인도 방문

5.7 영국 총선

5.9 소련의 2차 대전 전승기념일, 김정은 북 지도자 러시아 방문 예정


NASA


7.14 NASA 뉴호라이즌 탐사선 목성 부근 도달 예정

10.19 캐나다 총선

10.25 아르헨티나 대선

11.30~12.11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기후변화총회 개최


■ 기억할 일들


1.17 일본 고베 대지진 20주년



1.21 미국 흑인운동가 말컴엑스 사망 50년

3.7 미국 흑인학살 ‘블러디선데이’ 50년



7.11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학살’ 20년

7.13 ‘라이브에이드’ 콘서트 30년



8.6 일본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70년

8.15 광복 70년, 일본 패전선언 70년

10.24 유엔 창설 70년

11.1 베트남전 발발 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