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IS ‘총살 동영상’ 속 소년 살인범은 프랑스인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유럽의 충격’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미국·영국·일본 인질 살해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 ‘지하드존’의 신원이 영국인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살해범이 등장하는 처형 동영상이 공개됐다. 국제테러리즘 모니터링 기관인 사이트(SITE) 인텔리전스그룹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10일 한 소년 조직원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을 총으로 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처형’당한 남성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청년 무함마드 무슬람(19)으로, IS를 이탈하려 했다가 스파이로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IS 대원의 총구 앞에서, 무슬람은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자백한다. 하지만 예루살렘에 사는 무슬람의 가족들은 동영상을 본 뒤 “무..

프랑스에서 강도들이 107억원어치 보석 강탈  

15명 가까운 강도 일당이 주유소를 덮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2대의 밴 안에는 900만유로(약107억원) 어치의 보석이 실려 있었다. 강도들은 무장 경비원들이 지키던 밴들을 털고 유유히 사라져간다. 영화같은 보석 강탈사건이 프랑스에서 또 일어났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200km 가량 떨어진 아바용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 이 지역을 관할하는 옥세레 지방 검사는 AFP에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보석을 찾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장 강도들은 보석 운반차량 운전자들을 위협해 내리게 한 뒤 몰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 주변 수풀 사이에서 불에 탄 운반차량들을 찾아냈으나 이미 보석은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헬기까지 투입해 주변 지역을 뒤지고 있다. 프..

런던 중산층 청년은 왜 ‘지하드 존’이 되었나

2015.03.10ㅣ주간경향 1116호런던 중산층 청년은 왜 ‘지하드 존’이 되었나 시리아·이라크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을 세계에 알린 것은 지난해 8월 이들이 저지른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사건이었다.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와 영국 구호요원이 이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때 미국 못잖게 충격에 빠진 것은 영국이었다. 인질들에게 칼을 겨눈 동영상 속 검은 복면의 무장조직원이 완벽한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구사했던 것이다. 이 남성에게는 ‘지하드 존’(Jihadi Joh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하드 존의 신원이 공개됐다. BBC는 2월 26일 복면 괴한이 “쿠웨이트 태생의 27세 영국 남성 모하메드 엠와지”라고 보도했다.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들 살해 협박 영상 속 인물도 엠와지로 ..

[뉴스 깊이보기]문화재 밀매로 돈 벌고, 휘하 조직 늘어가는 IS

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를 모방하는 극단주의 조직들이 늘고 있다. IS가 저지르는 만행에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으나, 그들의 공포전술이 극단세력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제로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학생 270여명을 집단납치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를 7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메시지는 아랍어로 녹음됐고 프랑스어와 영어 자막이 달려 있다. 보코하람이 최근 공개한 영상.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 영상에 담긴 음성메시지에서 이라크·시리아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러시아, 기나긴 암살의 역사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3세는 1762년 1월에 즉위했지만 차르 자리에 앉아있었던 기간은 반년에 그쳤다. 황태자 시절부터 종교의 자유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서유럽식 자유화를 추진하고 싶어했던 그는 짧은 재위 기간에 220개가 넘는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권력이 줄어드는 것에 반발한 근위병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6개월만에 폐위시켰고, 며칠 뒤 쫓겨난 차르는 암살당했다. 살인범의 정체는 미궁에 빠졌으나 후대 학자들은 표트르3세의 황후였고 뒤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여제 쪽의 짓으로 본다. 표트르3세의 죽음 이후 250여년이 지난 또다시 ‘암살’이 러시아를 들쑤시고 있다. 제1부총리까지 지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며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던 보리스 넴초프가 지난달 27일 피살됐고, 그 여파..

"한국인들과 친해지려던 대사가 공격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 피습, 미 언론들 보도

“한국인들과 친해지려 했고 아들 이름까지 한국식으로 지었던 대사가 공격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리퍼트 대사가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던 점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퍼트, 오바마 '이너서클' 멤버 CNN방송은 이날 오전 내내 리퍼트 대사가 흉기에 난자당했다며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은 리퍼트 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이너서클(측근그룹)’의 멤버였다고 전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한 미 대사관이 한국 법 집행기관의 수사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폭력행위를..

시리아 내전 악화된 원인은 기후변화?  

지구촌 분쟁은 대개 자원 다툼이나 민족·종교간 갈등의 양상을 띠지만 그 이면에 기후변화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뭄이 잦아지고 사막이 확장되자 목초지를 잃은 유목 부족이 정착민들을 습격해 일어난 수단 남부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가 분쟁을 악화시키고 다툼의 요인을 늘린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미국 학자들이 시리아 내전을 통해 처음으로 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내놨다. 기후변화와 폭력의 관계를 연구해온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과학자 솔로먼 샹 등은 2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려온 시리아-이라크-터키 일대의 강수량을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은 부패한 리더십, 불평등, 인구 폭증, 정부의 무능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나타..

집권 한달 넘은 그리스 시리자, ‘절반의 성공’

“아테네 거리에 ‘낙관론’이 돌아왔다.” 지난 1월 25일 취임한 그리스 급진좌파정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한지 한달 여 지났다. 그동안 유럽은 물론, 세계의 시선이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에 쏠렸다. 2009년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긴축을 강요당하며 유럽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그리스의 ‘반란’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일까. 치프라스의 인기는 올라갔고, 구제금융 재협상이 벌어졌다. 시리자의 집권 한달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은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47.6%, 총선 때 득표율 36%에서 훌쩍 뛰어올랐다. 유럽연합(EU)과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서 ‘그리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애쓴 것을 국민들이 인정해준 셈이다..

미국 그랜드캐년에 하이브리드 들소 ‘비펄로’ 떼...  

아메리카 초원의 주인이었던 버펄로는 유럽인들의 미주 정착과 함께 밀려났다. 버펄로 사냥이 대륙을 휩쓸면서 개체수는 급격히 줄었다. ‘아메리칸 바이슨(American Bison)’이라고도 불리는 버펄로는 1492년 이전 북미 초원에 600만마리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1890년 무렵에는 750마리 수준으로 줄어 멸종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사냥이 통제되면서 2000년 기준 36만마리 정도로 늘었다. 요즘 미국 그랜드캐년 일대가 색다른 버펄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버펄로는 흔히 알려진 미국 들소가 아닌 ‘비펄로(Beefalo)’다. 비펄로는 일종의 하이브리드(잡종) 동물이다. 목축업자들이 버펄로와 소를 교배시켜 비펄로를 만들었지만, 이들은 야생의 속성을 간직하고 있어 농장들을..

넴초프 피살, ‘흔들리는 푸틴체제’에 더 큰 균열 일으킬까

남의 나라 땅을 빼앗고 애국주의를 부추기며 체제를 다지고 있으나 경제는 위기로 치닫는다. 언론을 통제하고 비판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만 공포분위기 속에서도 ‘다른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온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공고하지만 러시아의 ‘푸틴 체제’는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그러던 차에 최고위급 출신의 정치인이 피살됐다. 서방의 압박보다 크렘린에는 내부 균열이 더 큰 위협이다.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은 러시아의 균열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시내를 흐르는 모스크바강가에는 전날 의문의 저격수들에게 피살된 정치인 넴초프를 기리는 꽃다발이 산처럼 쌓였다. 시민 수천 명이 추위 속에서도 넴초프가 살해된 곳으로 나와 꽃을 놓고 추모행진을 했다. 서방 언론들이 ‘갱 스타일 살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