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세계 곳곳 싱크홀의 역습  

갑자기 도로가 꺼지고, 자동차와 사람들이 땅 속으로 사라진다. 마음대로 도로를 지나다닐 수조차 없게 만드는 사고들이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에 낸 생채기, ‘싱크홀의 역습’이다. 지난 23일 이탈리아 나폴리 교외 주택가에 깊이 10m가 넘는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역 주변도로에서 땅꺼짐으로 행인 2명이 추락했다. BBC방송 등 외신들은 길 가던 사람들이 누군가 끌어당기기라도 한 듯 땅속으로 사라지는 용산 사고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의 한 집단농장에서 지난해 10월 땅이 내려앉아 11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표면이 꺼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은 세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하수가 빠져나가 지반이 꺼지기도..

유로존 재무장관들, 그리스 ‘개혁안’ 승인... 구제금융 넉 달 연장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내놓은 ‘경제개혁 리스트’를 승인했다. 이로써 그리스의 구제금융은 4개월 연장되게 됐다. AFP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기구인 유로그룹이 24일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내놓은 경제개혁 리스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리스와 유로그룹이 앞서 합의한 구제금융 4개월 연장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자본가 과세, 지하경제 단속... '경제개혁 리스트' 일단 통과 그리스는 이날 탈세와 부패 방지를 골자로 한 경제개혁 리스트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채권단 트로이카’에 제출했다. 이 개혁안은 거액 자산을 가진 자본가들에 대한 세금을 늘리고 지하경제를 단속해 재정수입을 확충..

에펠탑, 콩코드광장, 엘리제궁에 ‘의문의 드론’

프랑스 파리에 의문의 드론(무인기)들이 잇달아 나타나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FP통신은 24일 새벽 에펠탑과 미국대사관 등 파리 시내 주요 시설 최소 5곳 상공에서 드론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드론들이 하늘에 뜬 것은 이날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다. 드론은 콩코드 광장 부근 가브리엘 거리에 있는 미국대사관과 에펠탑, 바스티유, 엥발리드 군사박물관, 파리의 최고층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 등에 나타났다. 파리 안팎에서 정체불명의 무인기들이 비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파리 외곽의 핵발전소에 드론 20여대가 잇달아 나타나더니 지난달 20일에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위에서도 목격됐다. 며칠 뒤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브리타니의 항구에서 드론들이 발견됐다. 이어 24일의 동시다발..

'김군' 계기로 본 IS 훈련캠프 실태  

터키에서 실종된 ‘김군’이 시리아로 넘어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훈련캠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IS 훈련캠프들의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민주국방재단’이 운영하는 롱워저널과 IS가 그동안 공개한 지하디스트 훈련 동영상, 현지 인권활동가들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확인된 것만 30곳이 넘는 훈련소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훈련시설은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있다. IS는 지난해 말 이 곳을 점령한 뒤 지하디스트(이슬람전투원) 훈련캠프를 설치했다. 그러나 코바니의 IS는 미군의 공습과 쿠르드 민병대의 반격으로 최근 퇴각했기 때문에 이곳 훈련캠프는 버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코바니 남서쪽 만비지에 있는 IS 캠프도 지난해 9월 ..

흔들리는 유럽... 통합의 이상과 유럽의 가치가 시험대에 오르다

“탕탕탕 총소리가 나는 순간 모두가 마비된 것 같았다. 경찰 사이렌이 들리기까지 10분간 두려움에 떨었다. 나는 표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왔지만, 그것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표현의 자유’ 토론회에 참석했던 현지 기자 닐스 라르센은 15일 ‘인포메이션’ 신문에 테러 현장에서 느꼈던 공포를 털어놨다. 그는 총구 앞에서 신념이 흔들렸음을 고백하면서 “이 악몽은 얼마나 지속될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악몽은 전 유럽을 뒤덮고 있다. 하루가 머다 하고 ‘묻지마 테러’에 가까운 공격이 일어난다.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사건이나 코펜하겐 공격처럼 종교가 빌미가 된 테러도 있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일탈된 개인들의 공격도 있다. 한쪽에선 극우파가,..

애플 시가총액 7000억달러 돌파...기업 역사를 새로 쓴 팀 쿡

스티브 잡스가 ‘전설’을 만들었다면 팀 쿡은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애플사의 시가총액이 세계 기업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잡스의 그늘이 너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샀던 애플 최고경영자 쿡은 수치로 나타난 실적을 통해 전임자를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9% 올라 122.0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107억4000만달러(약 780조원)로 추산됐다. 올해 한국 예산(376조원)의 거의 2배이고,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었던 제너럴모터스(GM) 시가총액의 12배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장중에 잠시 7000억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넘은 것은 처음이다.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2000년의 120배로 뛰어올..

지중해 난민선 또 침몰, 300여명 사망  

해가 바뀌어도 지중해에서는 비극이 되풀이된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이주민 수송선박들이 지중해에서 침몰해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11일 밝혔다. 유엔난민기구 지역담당관인 빈센트 코체텔은 침몰한 배들이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해안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지나고 있었으며,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생존한 탑승자 9명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돼 난민수용소가 있는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 섬으로 옮겨졌다. 생존자들은 서아프리카 출신들로 보인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주민들은 작은 배 4척에 나눠 타고 지난 7일 리비아를 출발했다. 9일 배들이 가라앉으면서 탑승자들은 거의 숨진 것으로 보이지만,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럽연합(EU..

IS 가담 외국인 전투원 2만명 넘어...3400여명은 서방국 출신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이 연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으나, 이들의 잔혹한 전쟁에 참가하기 위해 시리아 국경을 넘는 외국인 전투원들은 나날이 늘고 있다. 시리아로 향한 외국인 전투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보당국이 추산했다.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C)의 니컬러스 라스무센 소장은 11일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90개국 이상에서 온 2만명 넘는 전투원들이 IS의 전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라스무센 소장은 “시리아에서 싸우는 외국인 전투원들의 비중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지난 20년 동안 전투원으로 싸웠던 외국인들의 비중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

시리아 난민 돕던 여성 구호활동가 카일라 뮬러의 죽음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서 신을 찾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연에서, 어떤 이들은 사랑 속에서 신을 찾습니다. 저는 고통 속에서 신을 봅니다. 제 손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도구로 쓴다는 것, 제가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은 그것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행동해야 한다”며 내전이 한창이던 시리아로 떠났던 구호활동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미 정부는 10일(현지시간) 26세 여성 구호활동가 카일라 뮬러가 시리아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뮬러의 부모도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낀다”며 딸의 죽음을 확인했다. 요르단 공군조종사의 처참한 죽음에 이어 젊은 구호일꾼의 희생까지 전해지자 미국 내 여론은 급속히 ‘군사행동’ 쪽으로 움직여가고 있다.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에서 태어나 자란 뮬러는 짧은 인생을..

퀄컴, 중국서 사상 최대 1조원 벌금  

미국 반도체 제조사 퀄컴이 중국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1조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중국 정부가 퀄컴에 60억8800만위안(약 1조613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기업에 부과된 벌금 중 사상 최대 액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퀄컴이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방해하는 독점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벌금 액수는 2013년 퀄컴의 중국 내 매출액의 8% 선에서 당국과 회사 측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은 또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들에게서 받던 특허사용료와 로열티도 낮춰야 한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정보통신업체들은 이번 일로 이익을 얻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퀄컴은 불필요한 특허를 ‘끼워팔기’ 하거나 기한 지난 특허의 사용..